에이그 바보같으니…

항상 눈살이 찌프려지는게 있다.   경우의 수 계산에 혈안이 되어 있는것과 우리와 같은조의 강팀이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온힘을 다 쏟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프랑스가 스위스와 비겼으니 우리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거 아니냐’라는 걱정들…그래서 한국팀은 남은길이 가시밭 길이라는 둥 프랑스가 비장한 각오로 비공개 훈련중이라는 둥…

아~ 솔직히 난 이런 기사들이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그냥 좀 더 현실적으로 접근하는게 차라리 더 솔직하기나 하지…

그렇다 나도 은근히 앙리가 부상을 당해서 출전하지 못하거나 옐로카드를 많이받아 마케렐레나 갈라스가 못나오게 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프랑스가 스위스에 이겼기 때문에 우리나라와의 경기를 대강 치를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예를들어 이미 2승으로 승점 6점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와의 경기는 대강 치를 거라는 생각…허허

아니면 16강전을 위해 주요선수는 빼고 후보선수들을 내보내줄거라는 생각들…

솔직히 이렇게 상대방이 봐줬으면…하는 바램은 졸렬하다

차라리 당신이 직접 프랑스 숙소 한켠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지나가는 앙리의 발목을 알루미늄 배트로 사정없이 내리치는게 더 빠르다.   2002년에는 어떠했는가?   포르투갈은 벼랑끝까지 몰렸고 언론들은 난리가 났었다.    왜?  포르투갈이 우리에게 이기려고 총력전을 펼칠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난 차라리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막판에 몰렸으니 당연히 모든 키는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

앙리나 트레제게가 부상이나 경고누적으로 못나올 상황이 아니면 그들도 몽땅 나오라고 해라 ~

그리고나서 그들을 꺾던가 아니면 통쾌하게 싸우다 져라

그리고 언론들은 제발 20여년전 부터 써오던 그런 졸렬한 보도는 관두길 바란다.  

당신들이 생각해볼때 프랑스가 스위스한테 이기면 Normal mode로 나오고 비기면 전투모드로 등장할까?

내가 볼때 이건 분명히 기회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 팀을 상대하는건 이미 이겨서 느긋한 팀을 꺾는것 보다 쉽다.  포루투갈도 그렇게 패배하지 않았던가. 

멕시코 청소년대회를 생각해보자.  박종환 사단이 4강에서 만난 브라질을 상대로 과연 위축되었었나?

오히려 몸이 덜풀린 브라질을 상대로 김종부가 선취골을 작렬하면서 브라질을 밀어붙이지 않았었던가?

비록 그 경기에서 졌지만 우리국민 전체는 후련함을 느꼈다. 

졌지만 정말 통쾌하게 싸웠기 때문이었다.   

그 대회 관계자들과 세계의 축구팬들이 한국팀을 칭찬했다. 

그리고 없던 상인 페이플레이상을 만들어서 우리팀에 수여했다.

이게 우리의 역사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난 모든 스포츠는 멘탈게임이라 생각한다.

MLB의 다른 팀들이 양키즈의 줄무늬만 보고도 부담이 되는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점을 극복하고나면 실제승률은 훨씬 좋아진다..

프랑스가 한국을 이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축구팬은 없다.

그러나 한국이 프랑스를 이기는 것은 누구에게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우리는 부담이 없어야 하는게 정상이다.

제발 우리선수들이 통쾌하게 싸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통쾌하게 돌파해보자. 

난 20여년전의 그 경기에서와 같이 진다면 정말 통쾌하게 잘했다고 박수를 쳐줄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