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My Life

헌혈열외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논산훈련소와 달리 각 지역의 향토사단은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자체훈련소에서 신병을 모집한다. 수방사예하 5개사단이 구별로 서울을 5분하고 있었는데 이때문에 비슷한 연령대의 같은 지역에서 신병을 모집하면 거의 동문회 분위기였다.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중 하나정도는 걸려들거나 적어도 한다리를 건너면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우리사단도 3개중대 700여명을 매기수로 모집했기에 아는애들 천지였다. 내가 속한 소대만 해도 같은 고등학교를… Read More »

태권소년

D병장은 좀 무뚝뚝해서 그렇지 사람은 나쁘지 않았다. 책임감이 크지도 않았고 애들을 괴롭히거나 챙기는 편도 아니어서 혼자 수련하는 사람같은 인상이었다. 내가 서무계로서 D병장을 기억하는 단어는 편지였다. 그는 매일 같은분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겉봉의 명칭이 총재님이어서 난 그 대상이 누군지 감을 잡지도 못했고 사실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는 정말 어김없이 하루에 한통씩 편지를 썼다. 그것도 편지지를 3-4장은 쓰는것… Read More »

달타냥의 탄생

우리 회사엔 자타가 공인하는 껄떡쇠 3인방이 있었다. K군, L군, G군이 그들이었는데 어쨋든 괜찮은 여직원에겐 어떻게든 들이댔다. 그렇지만 그들은 스토커도 아니었고 성희롱은 더더욱 아니었다. 내 의견으론 그들만큼 점잖게 들이대는 남자는 또 없었다. 그저 시간있으면 맥주나 한잔 하자, 오늘은 진짜 이쁘네 정도가 최고 수위였다. 우리회사 여자들은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들이 껄떡대면 언제나 즐거운… Read More »

정후의 어린이날

다른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후는 장난감보다 돌멩이와 물 흙과 나무 동물과 곤충을 탐험하는걸 가장 재미있어 한다. 그건 사실 크게 돈이 드는 놀이도 아니다.  마님이 마침 신구대식물원에 가자고 해서 좋다고했다. 식물원 전체의 테마는 두꺼비와 개구리가 아니었나 싶다, 입구부터 졸졸 흐르는 개울에 크고 작은, 형형 색색의 개구리와 두꺼비상이 서있었고 정후는 그때부터 신나라했다.  녀석이 가장 즐기는 아웃도어… Read More »

장기

부대평정 1991.7월초 헌병대에 자대배치를 받고 다음날 한 일은 아침부터 인사계와 내무반에 앉아 장기를 두는 일이었다.  첫 판은 백중세로 가는 듯 했으나 나를 얕잡아 본 인사계의 ‘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승부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 본진이 완전히 털리면서 인사계는 항복을 선언했다. 인사계는 혀를 끌끌 찼다.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가 남아있는 말투로 20대 초반에 불과한 내가 어디에서 장기를 배워왔는지 물었다.… Read More »

농한기가 끝나나

설연휴가 지나고 막바로 강의와 이런 저런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나로서는 좋은일 0. 덕평휴게소 우동 오늘(사실은 어제) 아침 8시가 되기전 덕평휴게소. 강의전 우동을 먹으며… 난 덕평 휴게소 우동이 좋다. 뭐랄까 고명이며 이런게 좀 더 정성스럽달까 그리고 맛도 더 있고 결정적으로 저 양념한 단무지가 맛나. 김밥단무지 같이 잘라 그걸 식초/설탕으로 좀 더 맛을내고 거기에 참기름/깨소금에 다진 야채 조금으로… Read More »

역사전쟁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한다면 나 같은 비전문가는 문제가 되는 역사교과서를 봐도 어느 부분이 식민사관에 젖은 부분인지 정확하게 도려내지 못한다. 문제가 된 교학사 교과서라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 이상한 점을 지적하라면 아마 한개도 지적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내용이 ‘독도는 일본땅이다’, ‘일제가 고맙게도 우리를 근대화로 이끌었다’, ‘한반도 남부를 지배한 임나가 있었다’와 같이 명확하게 지적될 수 있을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굳은땅에… Read More »

사진앱으로 포토북 만들기

그간의 변화 : 구글포토 지난 포스트에서 여러분들에게 사진에 관해 두 가지 화두를 던졌다. 1)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와 2) 단순 저장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글을 쓴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구글은 I/O 행사에서 ‘구글포토’를 발표했다. 무료라는 점도 놀라웠지만 애플보다 더 애플답게 단순하고 깔끔하게 작동한다는 점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난 두 서비스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았다. 둘… Read More »

올해 강의를 마감하고…

1. 지난 4년간의 매출분석중… 전통적으로 1월은 속절없이 보냈었구나. 그래도 다행인건 내년 1월은 내내 두개의 코칭 프로그램 운영으로 꽉 채워져 있다는것. 나머지 시간엔 맘잡고 책이나 완성해야… 2. 2014년은 1월 놀고 2월엔 4월말까지 제안프로젝트에 엮여 다른일을 거의 못한데다가 세월호 사건이후 일거리가 급감. 8월말에서야 회복, 9-10월 선방덕택에 뭐 그럭저럭 마무리. 하지만 전년대비 20%이상 감소. 3. 2013년까진 8,16, 24시간짜리… Read More »

어린시절 음악에 대한 걱정

80년대초. 매년 대학가요제를 즐겨 보고 있었는데 이미 초딩시절 산울림과 썰물을 경험하면서 음악의 순수함에 대해 느꼈고 정오차의 바윗돌 이후 뭔가 기류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린나이에 느끼고 있었다. 우습게도 난 초딩을 졸업할때 즈음 더이상 대학가요제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이제 음악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멋이 들어가 있고 너무 프로같은 목소리를 흉내내는 것이 말세라…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