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My Life

가성비 조명을 모아보자

By | 2022-01-19

스탠드는 누구나 한 두개씩은 가지고 있다. LED의 가성비가 높아지며 10년전과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다. 그 때 가장 가지고 싶은 스탠드가 Ramun Amuleto(라뮨 아물레또)였다. LED의 장점과 부드러운 관절과 각도 조절의 용이함에 예쁜 디자인까지 내 마음에 쏙 들었던 터라 집 근처에 있던 전시장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50만원이란 가격표 앞에선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쯤부터 가격이 저렴한 LED조명들이… Read More »

성당 냉면

By | 2022-01-09

망원1,2동, 합정동, 성산동, 서교동의 천주교 신자들은 그 시기에 모두 절두산성당에 다녔다. 난 국민학교에 다니던 6년 내내 이 성당에 다녔다. 절두산 성당은 주택가에서 멀찌기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부터(현재의 한마음어린이 공원 바로앞 하드코어키친 자리가 우리집이었다) 성당까지 도보로 적어도 30분은 걸어가야 했다.  망원 2동에 사는 녀석들은 걷기엔 좀 멀어 합정동 로터리까지 버스를 타고 나와 성당앞 굴다리까지 이어지는 곧은… Read More »

팩차기 (혹은 컵차기)

By | 2022-01-07

복학생들을 중심으로 90년대초반 팩차기가 대유행했다. 복도를 지나는 길에 애들 네 명이 진지한 모습으로 팩차기 하는걸 보고 혀를차며 지나갔다. 어느날 복도를 지나는데 동기 두 명이 모자란 인원으로 어렵사리 팩차기를 하고 있었고 때마침 지나가는 나를 녀석들이 불러세워 쪽수를 맞추고자 했다. 나는 손사레를 쳤지만 결국 다른 애들이 올때까지만 맞춰주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조금 익숙해지니 팩차기 마성에 그만 흠뻑 빠지고… Read More »

밥돌이 2 : 제주 수학여행

By | 2022-01-06

여행 코스중 제주 조각공원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한 끼니는 거기서 먹도록 되어있었다.  맨 처음 일정표를 봤을때 내심 놀라 몇 번이나 확인을 했었다.  “조각공원에서 밥을 먹는다고요?”  “네네 거기 큰 식당이 있걸랑요. 가서 보시면 알아요”  과연 조각공원에 도착하자 우리학교 학생식당보다도 큰 식당이 있었다. 조각구경은 건성건성하고 다들 식당에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반찬은 이미 다 깔려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해리포터에 나오는 식당같이… Read More »

군대냉면

By | 2022-01-05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 초반 군대엔 냉면이 있었다. 더운 여름날  토요일 점심정도에  나왔는데 일주일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심메뉴가 냉면일 때면 입맛이 없어 점심을 건너뛰는 병사들도 사병식당에 모여든다. 그리고 그들은 늦지않게 가야 그나마 덜 불은 냉면을 먹을 수 있다는걸 잘 알고있다.  점심시간에 위병소와 삼거리를 지키는 근무자들은 냉면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Read More »

동침

By | 2021-12-22

이 황당한 이야기를 하려면 내 오랜 친구 S군에 대한 배경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 이야기를 시작하면 본론에 접근조차 할 수 없어 건너뛰기로 한다. 국민학교 시절부터 친했던 S군은 세상에서 사라진 후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잡았을 즈음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황당하게도 그렇게 다시 나타나서 한다는 얘기가 결혼이었다.  결혼직전 나에게 신부감을 소개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신부는 정말 멀쩡했다. … Read More »

타자기

By | 2021-11-14

난 열심히 타자치고 있는데 인사계가 의자에서 꾸벅꾸벅 졸고 일어나더니 그런다.  자긴 타자소리가 자장가 같이 들리는데 내 타자치는 소리가 제일 리드미컬해서 듣기 좋다나?  아닌게 아니라 타자기는 컴퓨터 키보드보다 훨씬 소리가 큰데도 남이 치는 소리는 듣기 좋을 때가 있다.  난 부대에서 지급된 커다란 올리베티 타자기를 썼는데 이건 많이 치면 손가락이 아파 가끔 저려올 때가 있다. 특히 받침을… Read More »

마인드헌터 – In the Light (Led Zeppelin)

By | 2021-11-11

마인드 헌터 시즌1 에피소드10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Led Zeppelin의 In the Light에 전율하다 마인드헌터를 만든 사람이 스릴러의 거장 데이비드 핀처라고 호사가들이 떠들기 시작했을 때 난 일부러라도 마인드헌터를 외면했다. 에일리언3-세븐-파이트클럽-벤자민버튼 같은 영화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유명세에 편승해 작품을 억지로 감상할 마음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었다. (웃긴건 핀처의 작품은 거의 빼놓지 않고 봤다는 사실) 그래서 결국 핀처에 대한… Read More »

북한산 폭우

By | 2021-11-09

내가 있던 부대는 구파발에서 조금 들어가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오는게 사단 사령부고 노고산에서 송추쪽을 따라 북한산 국립공원 찻길로 수 킬로미터를 들어가면서 3개 연대가 차례로 늘어서 있었다. 지금은 길이 좋아졌지만 그땐 폭우가 쏟아지면 없던 냇물이 찻길을 가로질러 생겼다.  예비군 동원훈련 준비로 사령부에서 가장 먼 218연대의 훈련장을 점검하러 나와 군수계원이 부대를 나섰다. 부대앞 삼거리에서 156번 버스를 타면… Read More »

물리치료사

By | 2021-11-08

훗날 신촌 창천국민학교앞 건물 2층에 자리잡게되는 Doors의 전신은 지금의 신촌역 바로 앞에서 Rock이란 간판으로 문을 열었다. 어쨋든 난 그 가게를 승재를 거쳐 세민씨에게 소개받고 즉시 죽돌이가 되었다. 그게 아마 1990년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군대를 가기위해 휴학을 한 상태였으니 잘 기억한다. 가게가 처음 시작할땐 2~3천장의 LP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의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손님들은 카운터에 놓인 손바닥보다 작은… Read More »

대부

By | 2021-11-02

망원동에서 살며 대학시절을 보내던 어느날 이었다.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묘한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하셨다.  “용석아 너 앞집 O진이네 O식이 알지?” “그럼요 알죠. 근데 왜요?” “응, 글쎄 그 집에서 너더러 O식이 영세성사 대부를 서달라고 그러더라” 거실 마루바닥에 누워있다가 난 용수철처럼 튀어일어났다. “으~응? 나더러 대부를 서달라고? 아니 왜 나야?” “글쎄 그건 잘 모르겠고… 어쨋든 널 동네에서 좋게… Read More »

만삭의 영자

By | 2021-10-22

옥정초등학교의 오후 일곱시 초중급반 수영클래스가 시작된 어느날 수영선생이 사람들을 모아 놓고 오늘 새롭게 클래스에 합류한 분을 소개했다. 월초가 아니어서 신입회원이 들어올 날짜가 아니어서 상당히 이례적이었다. 새로 들어온 분은 놀랍게도 만삭의 임산부였다. 산달이 임박했는지 상당히 배가 컸는데 옆레인의 아줌마들이 배모양을 보고 각자 아들이라는 둥 쌍둥이 같다는 둥 수근거렸다. 보통 내가 보아온 만삭의 임산부들은 그때가 되면 힘에…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