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의 명칭 Sonar & Radar는 수중음파탐지기와 우리가 잘 아는 그 레이더를 말하는데 각각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와 오버그라운드(Overground)를 뜻한다. 언더그라운드는 나의 개인적 호기심에 대한 분야이고 오버그라운드는 돈벌이나 직업적 분야이다. 어쨋든 이 둘은 무언가를 탐지하는 역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난 직업적인 영역과 개인적 호기심 모두에서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블로그 열풍은 네이버와 다음이 발을 들여놓으면서 순수한 지식의 탐구에서 돈벌이로 변질되어갔다.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는 상업성을 앞세운 네이버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블로거들은 독자들의 신뢰를 악용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글을 써주거나 공동구매를 하는 형태로 흑화되어 블로그 생태계 전반이 ‘믿을 수 없는 것’으로 퇴화했다. 이전까진 뉴스보다 블로그 포스팅과 리뷰를 신뢰했지만 신뢰가 깊었기에 분노 또한 컸다. 블로거들은 연말에 포털이 선정하는 베스트블로거에 선정되려고 서로 헐뜯고 싸웠다.
이 시기에 순수함을 유지하던 블로거들까지 대거 이 세계를 떠났다. 나 역시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다. 볼로그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페이스북이 득세를 하면서 나 역시 주 무대를 페이스북으로 옮겼는데 처음부터 한계는 명확해보였다. 블로그가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올릴 수 있는 개인 도서관이라면 페이스북은 흘러가는 강물에 던지는 떡밥같았다. 하루가 지나면 모든것이 지나가버렸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15년이 되었다. 그 동안 1천개 이상의 포스팅이 쌓였고 수 년전 게시물이 오늘 다시 뜨기도 한다. 난 얼마전 11년이나 블로그 서버로 써오던 맥미니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아직도 내 블로그를 구독하는 분들도 400여명이 남았다. 요즘은 페이스북에 써놓은 주요 글을 하나하나 블로그로 옮기고 있는데 새로운 책의 출간을 준비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단장하는 중이다.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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