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10월 2021

신정동 웰컴냉면

By | 2021-10-06

그 당시엔 몰랐지만 작은 외삼촌네는 정말 가난했다.  우리집은 양남시장 안쪽 골목을 따라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난 또 다른 골목 중간쯤에 있었다. 골목입구에서 보면 맞은편 끝엔 철제책상을 만드는 붉은 벽돌로 된 동양강철 공장(현재는 목화예식장)이 거대하게 서 있었고 그 바로 앞을 해자처럼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지금은 복개공사가 되어 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영도중학교(지금은 자리를 옮겼다)와 당산동 성당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Read More »

세 명의 지진아들

By | 2021-10-06

옥수동은 확실히 우리 부부에겐 전략적 요충지였다. 새로옮긴 우리집은 옥수역 부근의 아파트였다. 옥수동, 특히 옥수역 부근은 서울 지도를 펴놓고 보면 거의 정중앙에 해당되는데 언덕아래 한강가까이에 형성된 곳이라 마치 섬같이 고립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교통이 편리해 시내 중심부까지 전철을 타고 10분이면 나갈 수 있었고 직장인 양재역에도 16분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내는 삼성병원의 3교대 간호사여서 직장생활… Read More »

이상한 밤

By | 2021-10-05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집전화가 울렸다. 순간적으로 나한테 온 전화라는걸 알고 두 번이 울리기전 잽싸게 전화를 받았다. 건너편의 목소리는 승재였다. 그 자식은 이미 집이 아닌 곳에서 걸고 있는 듯 했다. “형~ 오늘 세민씨 생일이라 파티할껀데 지금 출발하지 그래?” 막차가 끊기기전 후다닥 옷을 입고 집을 몰래 나서 이대입구에서 내렸다.  신촌역앞 Rock에 도착해보니 손님들이 꽉 차있었다. “자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