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제품뿐만이 아니라 광고에 있어서도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재미있는 광고도 많았고 감동적인 광고도 많았죠.  1984년부터 2014년까지의 그 수많았던 광고중 베스트 10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선정된 거의 모든 광고가 잡스가 애플에 있을때 만들어졌습니다.  존 스컬리 시대의 애플광고는 웬지 딱딱한 느낌이더군요.

10. Get a Mac : Better Result

2006년에서 2009년까지 4년 동안 미국내 TV광로로만 66편이 제작되었고 WWDC에서도 항상 오프닝 단골손님으로 따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결국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매출규모에서 넘어선 2010년에 들어서야 캠페인을 마감합니다.   살아생전 스티브잡스는 윈도우즈가 설치된 PC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면서 비아냥댔었는데 이 캠페인이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그 대상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구글로 바뀝니다. 어떻게 보면 잡스는 창업이래부터 계속 배신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렸다고도 볼 수 있죠.   지금 소개하는 광고는 2006년 10월에 나왔고 지젤 번천이 등장합니다. 맥으로 홈비디오를 만들면(iMovie로)  지젤 번천같이 번듯하게 나오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한 무비메이커로 만들면 아주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더라는 표현을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의 AD Week의 글은 미국내에서 방송된 66편의 전체 시리즈를 놀랄만큼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TBWA\Media Arts Lab)

9.  iPhone : Hello

2007년 1월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으로 발매하고 3월 2일 아카데미 시상식때 처음 전파를 타기 시작한  Hello 광고입니다. 애플답게 센스있고 강렬했죠. 시대의 흐름을 바꾼 제품의 첫번째 광고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씰 볼로부터 시작해서 클락 게이블, 스티브 맥퀸, 로버트 레드포드,  해리슨포드,  케빈스페이시,  로버트 드 니로 등에이르기 까지 30초짜리 광고에 30명의 스타들이 나와 Hello를 외칩니다.  이 광고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 2013년 삼성은 갤럭시 기어 광고를 그와 거의 유사한 플롯으로 만들어냅니다. 물론 광고를 알아본 매체와 평론가들에게 엄청난 조롱거리가 되었죠.

P.S – 이 광고가 Lucille Ball부터 시작되는 것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Think Different 캠페인의 모델중 하나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왈가닥 루시’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인기배우다.  이 드라마를 그 시대에 한번도 못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8. iPhone 4 : Under the Cover

Nat King Cole의 감미로운 크리스마스송으로 시작하는 2010년 12월 선보인 애플의 홀리데이시즌 광고 중 하나입니다.  페이스타임을 소재로 차고에서 산타로 분장한 아빠가 잠자리에 든 아들과 영상통화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러워서 정말 짠~하는 느낌이 전달되더군요.

7. iPhone 4 : FaceTime

바로위의 Under the cover도 그렇고 이 광고 역시 iPhone 4의 페이스타임을 소재로 한 2010년 6월에 나온 광고입니다.  이 두 광고를 보면 우리와 동떨어진 느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밀착해 있다는 자연스런 느낌이 오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이 공감과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것 같습니다.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멀리서보는 군인 아빠, 아이의 모습을 출장지의 호텔에서 보는 아빠, 졸업식을 보는 부모, 옷을 입어보고 골라주는 친구 등 인상의 이야기가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ling을 타고 자연스럽게 흐르죠. 마지막 연인의 수화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저 역시 페이스타임에 감사하고 있는 어떤 커플을 알고있죠)

6.  Design by Apple : Intention

2013년 WWDC에 소개된 이 필름은 정말 제 마음에 딱 들었습니다. 전 디자이너는 아니지만 ‘Intention’은 저의 일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정말 몰입해서 몇번이고 보았죠. 애플의 디자인 철학을 1분 30초내에 메시지와 형상으로 전체적인 느낌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애플의 디자인 철학의 함축판인 셈이죠.  미니멀, 심플, 플랫과 같은 단어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5. Misunderstood

2013년 홀리데이 시즌에 나온 ‘오해’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는 수작입니다.  역시 기본적으로는 우리의 일상에 가깝게 다가서 있어 짠~한 감동이 배가됩니다.  대사한줄 없이 이어지지만 이면에는 많은 메시지들이 숨어있습니다.  비디오를 아이폰만으로도 멋지게 편집할 수 있는 것, 슬로우모션, 화질, 애플TV로의 연결 등을 말이죠. 그 모든 얘기들을 말없이 하면서 감동까지 주긴 쉬운일이 아닙니다.

4.  iPad Air : Your Verse

2014년초에 나온 이 광고를 처음 보면서 그게 로빈 윌리암스의 죽은시인의 사회에서 나온 대사인줄 몰랐습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완전히 그 영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완전히 이 필름에 매료되었다는 겁니다.  정말 흡입력있는 대사와 장면, 배경음악이었고 나중에 그 배경을 알게된 뒤 정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역시 애플만이 이렇게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죠.  한마디로 압도적인 분위기입니다. 광고로 이게 가능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니까요. 실제 영화 속에서의 장면과 대비해서 본다면 애플이 얼마나 그 장면과 대사를 최대치로 이끌어냈는지 알게될겁니다. 최근 안타깝게도 로빈 윌리암스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다시 이 필름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젠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죠.  이젠 이 광고 역시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오리지널에 크게 미치지 못합니다.

We don’t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it’s cute. We read and write poetry, because we are members of the human race. And the human race is filled with passion. And medicine, law, business, engineering — these are noble pursuits and necessary to sustain life. But poetry, beauty, romance, love — these are what we stay alive for.

To quote from Whitman: ‘O me, O life of the questions of these recurring. Of the endless trains of the faithless. Of cities filled with the foolish. What good amid these, O me, O life? Answer: That you are here. That life exists and identity.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That the powerful play goes on, and you may contribute a verse.’

What will your verse be?

3. Think Different : Crazy Ones

스티브잡스가 애플로 돌아온 시점부터 시작된 Think Different 캠페인은 2002년까지 이어집니다.  사실 이 캠페인이 애플의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키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고 광고계를 비롯해 사회전반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옵니다.  애플이 내세운 ‘미치광이’들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위인들만 포진 한 것이 아니라 각계 각층에서 편견을 깨고 새로운 생각으로 자신의 일가를 개척해 나간 인물들이 망라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 칼라스, 존 바에즈, 밥 딜런,  마일즈 데이비스, 마사 그레이엄,  알프레드 히치콕, 오손 웰스, 무하마드 알리 같은 사람들이 그랬죠.  제 기억으로는 그때부터 그렇게 생각이 다른 롤모델들을 찾아나서고 새롭게 조명하는 것이 광풍처럼 번지게 됩니다.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광고였죠.  2011년 스티브 잡스의 코멘트를 넣은 버전입니다.

2. iPod : 실루엣 시리즈 – Rock

2003년에서 2008년까지 수도없이 만들어진 실루엣 시리즈 광고는 그 자체가 아이팟을 상징하는 포스터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 광고를 아이팟의 특징을 설명하지 못하는 광고라 싫어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만 결국 광고대행사의 집요한 설득으로 전파를 타고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 시리즈엔 U2, 에미넴, 폴매카트니, 콜드 플레이, 윈튼 마살리스와 함께 스티브잡스가 일생을 흠모해온 밥 딜런이 출연합니다. 잡스가 너무 떨려 말도 제대로 못붙였다고 하죠.   그 수많은  아이팟 실루엣 광고중  저는 Rock 버전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2005년판). 전체적인 선곡도 기가막힙니다.  3위 Think Different와 고민하다 결국 실루엣 시리즈를 2위로 올렸습니다.

1. 1984

1위는 이미 광고의 전설이 된 1984입니다. 이 광고를 유투브가 없었을 시절 어렵게 구해서 보고 정말 경악했습니다.  1982년 블레이드러너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리들리 스콧이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광고의 감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처럼 보였습니다.  1984년 수퍼볼 결승전에서 선보였고 IBM의 호환기종 클론에 대한 매킨토시의 선전포고 의미의 도전적인 광고였습니다.  이처럼 파격적이기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의 기준으로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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