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팝송 – Yes Sir I Can Boogie: Baccara

By | 2006-11-24

1978년 겨울 어린 나를 움직였던 그 팝송

오늘 구닥다리 팝송 얘기를 좀 해야겠다. 무려 30년 동안이나 내가 애청하는 팝송얘기 말이다.

바로 스페인 여성 듀오 Baccara의 ‘Yes Sir I Can Boogie’이다.  이 곡은 지금도 내 iPod에 들어있고 그 덕분에 비록 iPod가 랜덤모드로 맞추어져 있긴 하나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내 귀를 거쳐가는 곡이다.

나의 아주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1978년의 추운 겨울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불과했던 나는 그때 그나이 또래의 애들처럼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때 그래도 기억나는 음악은 아버지가 월남에서 보내온 테잎에 들어있던 트리오 로스 판쵸스와 엔디 윌리엄스,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들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였지만 그래도 그때 열광적이었던 MBC대학가요제의 ‘나 어떡해’의 가사도 정확히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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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사촌누나가 이상한 LP판을 한장 들고 나타났는데 그게 바로 위에서 보이는 저 두 언니들이다.   내 기억으로는 그때 라이센스 쟈켓도 저랬는지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다. (아마 아닌것 같다)

우리집에는 이채롭게도 SONY 턴테이블 세트가 있었는데 (역시 월남전의 산물이다) 그 때문에 사촌누나가 저 음반을 들고 우리집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 턴테이블이 오토 리턴기능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걸어만 놓으면 하루종일 들을 수 있었다.   사촌누나와 형은 그점이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대학생이었던 사촌누나가 방문한다는 소리를 듣게되자 어머니는 이 기회에 나와 형을 맡겨두고 볼일을 보러 오랜만에 나가셨고 나와 형, 누나는 하루종일 이 음반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었다.  사실상 그날 하루에 이 노래의 가락과 가사(영어도 모르는 놈이)를 몽땅 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언니들…

그 당시에 진짜 대단했던 모양이다.  Yes Sir I Can Boogie의 싱글이 1,600만장이나 판매되었는데 이게 스페인출신의 팝 가수로서는 기록이란다.  또한 훗날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이전까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려본 유일한 스페인 팝 그룹이 되었다.  (여성그룹 최대 판매량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다니 한번 찾아보시라)

복장과 눈매가 30년전 언니들 답지 않게 뇌쇄적인 데다가 곡 자체도 야릇해서

혹시 금지곡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염려까지 했었다.  (그 당시엔 뻑하면 금지곡이었다)

언니들 이름이 각각 Mayte Mateos (51년생), Maria Mendeola(52년생)으로 이곡이 데뷔곡이나 마찬가지였고 77년에 발매되었다.   세계시장을 겨냥했는지 영문으로 제목과 가사를 붙였고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서인지 실제 노래를 들으면 이게 과연 영어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곡의 매력이다)

이후에도 이들은 이곡보다는 못했지만 히트곡을 다수 발표했고 활동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곡을 리믹스한 앨범까지 발매한것 같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곡을 검색하면 대부분 2005년의 리믹스곡이 나온다…한번 들어보시라 원작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보면

‘아~ 이 언니들 노래 가사가 이거였군’내지는

‘흠…스페인 사람들은 이 다어를 이렇게 발음하는군’하고 생각할 것이다

Mister

Your eyes are full of hesitation

Sure makes me wonder

If you know what you’re looking for.

Baby

I wanna keep my reputation

I’m a sensation

You try me once, you’ll beg for more.

Yes Sir, I can boogie

But I need a certain song.

I can boogie, boogie woogie

All night long.

Yes Sir, I can boogie,

If you stay, you can’t go wrong.

I can boogie, boogie woogie, all night long

No Sir,

I don’t feel very much like talking

No, neither walking

You wanna know if I can dance.

Yes Sir, Already told you in the first verse

And in the chorus

But I will give you one more chance.

Yes Sir, I can boogie

But I need a certain song.

I can boogie, boogie woogie

All night long.

Yes Sir, I can boogie,

If you stay, you can’t go wrong.

I can boogie, boogie woogie, all night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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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추억의 팝송 – Yes Sir I Can Boogie: Baccara

  1. 효준,효재아빠

    아주 이전에 많이 들었던 노래네.
    뭔 소리인지도 모르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지금 들어보니 정말 영어인지라는 생각이 드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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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이 여성 듀오의 팀명이 뭔지도 모르고 20년정도는 보냈다니깐…후렴구만 영어인줄 알았지 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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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나무

    오~이 노래 한 번쯤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텐데 스페인 출신이었군요.
    ㅎㅎ 오랜만에 들으니 너무 좋네요. 잘 듣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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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제 iPod에 추억의 팝송이라는 일단의 노래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였습니다. 가끔 들어주면 의외로 상큼하게 다가 온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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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auhsys

    처음 극장엘 갔는데, 그곳에서 틀어주더군요…
    머릿속에 그 곡이 꽂쳣었죠..
    이젠 세월이 흘러, 추억을 돌이켜 보고자 이곡을 찾앗읍니다.
    참 좋은 노래죠..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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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오~ 이색적이네요
      기억이 가물거리긴하지만 영화 쉬는시간에
      음악을 틀어주었던것 같네요.
      그리고 극장 주변의 안경점 등의 광고를 여러개
      했었죠 아마? 동영상이 아닌 광고도 많았죠 ^^
      슬라이드 넘기는것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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