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포스팅

By | 2012-04-17

 

2006년 5월 14일 첫 포스팅이 시작된 이후 5년 10개월만에 1,000개째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2.1일에 하나씩의 포스팅을 했으니 저는 지난 5년간 거의 매일 제 블로그에 붙어 살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에게 블로그는 ‘나’라는 브랜드를 남들에게 알리는 마케팅 수단이라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그를 통해 내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수단이었습니다. 전 덤블도어가 가진 펜시브처럼 저의 기억의 조각들을 모두 생생하게 모아두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 필요할 때 그것을 꺼내 사용하고자 했죠. 저에게 블로그는 조용하지만 점차 커지는 거대한 호수와 같은 개념이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6년, 제 블로그는 올블로그의 Top 100 블로그에 선정되었습니다.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을 무렵이었는데도 말이죠. 주위 블로거들이 부러워하고 명성을 얻기 위해 네이버, 다음, 구글 등에 복수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광고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이에 저는 오히려 Top 블로거 배너 간판을 내리고 더 조용히 지냈죠. 반짝 인기를 얻기보다는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출입해주기를 바래서였죠. 어차피 블로그의 품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블로그의 위기를 지적하는 IT언론들이 많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 밀려서 말이죠. 게다가 최근 유명 블로거들이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공동구매에 나서면서 비판까지 받게되었죠. 그러나 저는 블로그는 절대 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정말 거스를수 없는 큰 흐름(Stream)이지만 이들의 성격은 강과 같아서 흘러가버린 내용들은 쉽게 잊혀지는, 휘발성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블로그는 커다란 호수 같습니다. 하천의 발원지가 되거나 최종목적지가 될 수도 있죠.  소셜네트워크를 흐르는 정보는 적은 글자들로 핵심적인 내용을 말하기도 하지만 더 읽어볼만한 자세한 자료들을 가리키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 제 블로그도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웍이란 하천을 통해 흘러들어오고 있죠. 아마 호수와 같은 블로그와 하천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블로그는 중요한 역할을 할겁니다. 그래서 전 조언을 바라는 후배들에게 언제나 블로그를 권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도 블로그의 글을 모아 ‘파워포인트 블루스’란 책을 내게 되었고, 또 그것을 통해 제 직업과 인생이 바뀌었으니까 말이죠. 아마 전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분야를 블로그를 통해 개척해 나갈겁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를 애독해주신 분들에게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포스팅을 꾸준히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블로그의 단골독자님들~! 지금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분들도 오늘은 축하해주세요 ^^ 감사합니다

 

 

Facebook Comments

5 thoughts on “1,000개의 포스팅

  1. Gundalpooh

    축하드립니다~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Reply
  2. 늙은여우

    축하~축하드립니다.
    저도 덕분에 어설픈 혼자만의 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있네요.
    뜻하지 않게 제 일과 중 한 부분을 바꾸게 만들어 준 계기도 됐구요. 프레젠테이션 공부도 많이 해서 회사에서 나름 인정도 받았구요 ^^ (그래봐야 아직도 용석(형)님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청사진을 보여주는 귀한 블로그입니다. 단골손님들을 위해서라도 SNS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

    Reply
  3. Playing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괴로워도 계속 유지하면 진짜가 된다는… ” 농담(괴담?!)이 떠오르네요

    정말 간과했거나 그 중요성을 몰랐던 것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댓글을 달지 못했지만 너무 잘 보고 있었습니다

    가족분들의 건강과 더불어 앞 날에 복이 따르실꺼예요!

    Reply
  4. 값진인생

    축하합니다 ^^
    자주 와서 좋은 글을 읽는 편인데…
    항상 눈팅만 해서 죄송합니다.

    Reply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