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앨범 #55. Atlantis  (1972) Earth & Fire (네덜란드)

 

  1. Atlantis     16:22
    • …a) Prelude – 0:53
    • …b) Prologue (don’t know) – 3:19
    • …c) The rise and fall (under a cloudy sky) – 2:41
    • …d) Theme of Atlantis – 3:40
    • …e) The threat (suddenly) – 2:10
    • …f) Destruction (rumbling from inside the Earth) – 2:57
    • …g) Epilogue (don’t know) – 0:41
  2. Maybe Tomorrow Maybe Tonight    3:13  ★
  3. Interlude    1:58
  4. Fanfare    6:07  ★
  5. Theme from Atlantis   1:52
  6. Love, Plaese Close the Door 4:12 ★
어처구니 없었던 것은 라디오에서 딱 한번만 듣고 매료되어 버린 Earth & Fire의 앨범 빽판을 구하러 청계천에 나갔다가 애꿏은 Earth, Wind & Fire 앨범들만 구해왔다는 것이었다. 돌아와서 들어보니 이건 온통 댄스음악이 아니던가.  결국 한동안은 이 앨범을 구하지 못하다가 친구녀석과 우연찮게 들른 음반샵에서 이 앨범의 원판을 발견하고는 돈이 없던 나는 친구를 충동질하여 사게끔 만들었다. 이로부터 몇년 후  이 앨범은 성음레코드를 통해 국내에 라이센스반으로 출반되었는데 우습게도 앨범 쟈켓은 내 친구의 원판을 가져다가 복사해서 인쇄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는 앨범이다.
네덜란드 그룹이라면 포커스와 골든 이어링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내에 알려진 그룹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라디오에 등장한 것은 이채로웠는데 앨범전곡이 방송되면서 중성적이고 우수에 찬 보컬과 완성도 높은 곡의 분위기는 딱 우리네 분위기에 맞는 바로 그 취향이었다. 클라투가 우리나라 팬들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상기해 본다면 말이다. 이 앨범 수록곡은 내가 ‘묻지마 앨범’ 리스트에 올릴정도로 전곡이 모두 수작으로 밸런스잡힌 앨범이다. 국내에서는 4번곡인 Fanfare가 메가히트를 기록(그래봤자 매니아들 사이에서지만)했는데 이는 우수에 찬 발라드를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우리네 음악감상 습성에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이미 그 당시 뉴트롤즈의 아다지오같은 곡들이 항상 1,2위를 오르내리고 있었음을 상기해보라)
두번째 수록곡 Maybe Tomorrow Maybe Tonight은 이 앨범에서 가장 경쾌한 곡으로 마치 마칭밴드가 행진하듯 큰북을 쿵-쾅거리면서 시작하는데 아마도 내가 들었던 그들의 곡들중 가장 밝은 분위기의 곡이 아닐까 싶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마지막곡인 Love, Please Close the Door는 참 애절하면서 아름다운 곡이다. 이 그룹 보컬의 매력과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를 이끌어가는 오르간의 조화가 가장 잘 드러난 곡으로 요즘같은 초가을의 정취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첫곡이자 LP에서 앞면을 모두 채우는  Atlantis도 8개의 파트로 구성된 대곡이지만 지루할새 없이 이어지는 수작이다
사실 이 음반이 나오기 1년쯤 전 이들은 Song of the Marching Children (1971)을 발표하는데 이는 이들의 두번째 앨범으로서 1970년 샐프타이틀 데뷔앨범보다 훨씬 정돈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어서 이들이 두번째 앨범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을 확립하였고 세번째 앨범인 Atlantis를 통해 포텐셜이 폭발하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난 묻지마 앨범 #55로 이 앨범을 올렸다가 고민끝에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아틀란티스로 선회했다.
Song of the Marching Children의 첫곡인 Carnaval of the Animals와 끝곡이자 앨범타이틀곡인 18분짜리 대곡 Song of the Marching Children의 북소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인데 몇 번을 고심하다가 앨범전체의 밸런스와 대중성을 고려하면 아틀란티스가 맞는다고 힘겹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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