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미래엔 3-4개로 통합될까?

쉬는시간에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누군가가 

'미래에는  단지 3-4개의 기업이 모든 IT산업을 쥐고 흔들것'이라고 말하자 나는 막바로 동감을 표시했다.

알게모르게 벌써 여러개의 기업들이 단 몇군데로 흡수되었다.

주로 다른 기업을 흡수하는 블랙홀들은 우리가 이미 몇개 알고있다.

HP, IBM, Oracle, MS, CISCO, AVAYA 등등...



지난 6-7월까지 성능테스트 툴 도입을 위해 해당 솔루션을 가진 여러기업들과 만났는데 그중에는 머큐리도 있었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업체들의 비교자료를 가지고 페이퍼질을 하는 동안 머큐리는 HP에  45억달러에 팔리고 말았다.   



여러해 전부터 검토를 시작한 Retek은 Oracle에 팔렸고 비교검토 대상이던 다른 솔루션인 J.D 에드워드도 함께 오라클이 깨끗히 먹어치웠다.   People Soft역시 그러하지 않았는가 ?  최근엔 오라클이 MySQL을 인수하려는 소식도 들린다.    이제는 누가 어떤 기업을 먹어치웠는지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다.

가만, 오라클이 CRM전문회사였던 Siebel도 먹었지 않나?  맞지? 맞나?

이로써 오라클은 인수합병 만으로 그동안 먹혀들지 않았던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을 대략 갖춘셈인데 왜들 시큰둥 하지 ?



예전에 잘나가던 Lotus나 Rational은 또 어떠했나 ?  IBM도 뭐 다르지 않다.  컨설팅을 위해 PWC를 먹었고 작년부터 지금까지 대략 19개의 기업을 인수했단다. 



요즘 솔루션 벤더들을 만나면 그런 얘기가 나오기 일쑤다.  지난번 씬클라이언트 도입때 타란텔라가 잘있냐고 물어봤더니 그건 이미 SUN이 먹어치웠다는 대답을 들었고 웬만한 통신 제조업체들은 CISCO와 AVAYA가 먹고있고, 알카텔은 루슨트와 합병하고 그 회사가 노텔의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스프리트가 넥스텔과 합병하고...헉헉헉



앞으로 3년정도 지나면 벤더선정은 더욱 간단해 질것이 확실하다.   솔루션을 가진 업체가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회사의 솔루션으로 SAP, Oracle, Retek, J.D Edward를 검토했는데 이제 말끔히 정리되어 SAP, Oracle만 비교검토하면 되니 이 얼마나 간단한가 ?



그런데 나는 가장 궁금한 것이 이런 현상이 소비주체인 기업들에게 불리한 것인가, 유리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스쳐지나가는 느낌상으로는 '불리하다'가 지배적이지만 아직은 머리가 혼란스러워 뭐라고 딱히 말은 못하겠다.



이러다가 나중에 Oracle과 IBM, SUN이 합병하고  반대편에선 위기를 느낀 HP, MS가 서로 합병하는 것은 아닐런지 ..쯔쯔쯧  매우 황당한 얘기같지만 실제로 Compaq이 HP와 합병하지 않았는가

10여년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중에 3-5개만 살아남을 것이란 얘기가 돌기 시작했을 때와 같이 IT분야에서도  각 부문별로  3개 이하의 경쟁력있는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것이 지금 추세로선 확실해 보인다.



아마 기업 솔루션(Oracle, SAP와 같은...)업체, 서버/PC같은 컴퓨팅 하드웨어 업체(HP, IBM, Dell정도?), 네트워크/통신업체(CISCO, Lucent,  노텔 or AVAYA?)... 이외에 가문의 비전절기를 지닌 독보적인 업체들도 살아남겠지.. (EMC, Adobe, Apple...후후 과연?)...물론 구글이나 야후같은 닷컴기업 공룡들도 살아있긴 할거다.

또한, 아마도 오픈소스를 유지하여 공룡에 대항하는 레지스탕스 세력 또한 무시할수 없이 성장하겠지.





역사나 모든것이 혼란과 통일을 거듭하며 돌고 도는법 !



이런 현상을 커다란 싸이클로 보면 이제 바야흐로 70년대말부터 시작된 IT 1세대가 36년이 지난 지금 격동의 세월을 거쳐, 살아남은 자들이 각자가 돌보던 지방을 통일하며 중앙으로 올라오고 있고, 머잖아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던 그들이 결국 세상의 판도를 거머쥐기 위해 건곤일척의 대 일전을 벌여 누군가가 통일하겠지.  

아마 그 통일된 세상은 또한 역사적 순리에 따라 천갈래로 순식간에 나누어질 것이다.

이미 지난 30여년동안 그렇게 뭉치고 흩어짐을 반복해왔었다.

그 통일의 순간이 10년정도 앞일까 ?



아직 시골 촌구석에서 어줍잖은 검술로 단지 몇명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에게도

건곤일척의 기회가 올것인가 ?   

글쎄... 이런 얘기보다  치킨과 맥주가 더 매력적인건 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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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emitrio

2006/09/12 01:12 2006/09/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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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연아빠 2006/09/12 11:20 # M/D Reply Permalink

    어제 인터넷 검색하다가 슈펭글러에 대해서 잠깐 스쳐읽었는데요..슈펭글러에 의하면 모든 문명은 유기체와 같이 출생-성장-쇠퇴-사멸의 단계를 거친다고 하면서 서구문명은 몰락 단계에 있다고 하더군요..기업도 마찬가지일거란 생각이 듭니다..지금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곧 쇠퇴나 사멸의 길에 들어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겠지요..그렇지만 지금은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또 다른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들이 계속해서 출생하겠지요?? 어떤 모습과 어떤 기술일까요..

    1. demitrio 2006/09/12 11:59 # M/D Permalink

      인간이 살아서 그 싸이클을 여러번 경험하긴 어렵지... 단계가 몰락이라고는 해도 수십년이 이어질 테니까.. 원래 난세에는 새로운 강자들이 홀연히 등장하기 마련이니 우리가 직접 주인공을 뛸것이 아니라면 판이나 벌여놓고 술마시며 구경하자구 ^^

  2. 하연아빠 2006/09/12 13:46 # M/D Reply Permalink

    술이요??(자리에서 벌떡...) ⊙.⊙ ㅋㅋ 좋죠..

    1. demitrio 2006/09/12 21:32 # M/D Permalink

      너를 위해 기타 3인방의 곡을 올려 놓았느니라...
      해당 게시물을 업데이트 해놓았으니 들어보도록 하거라...ㅎㅎ

  3. 훈달이 2007/09/04 14:57 # M/D Reply Permalink

    맞습니다..오라클이 Siebel를 집어삼켰습니다..울 회사도 Siebel 패키지를 사용하는뎅...정말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을 어찌 할까나...쩝

    1. demitrio 2007/09/04 17:32 # M/D Permalink

      그게 네 탓은 아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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