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전성기는 지났지만 오랜만에 속이 다 후련한 무대였습니다. 공연장 자체는 마음에 별로 안들었지만 열의를 가지고 팬들을 대하던 잉위의 무대매너만큼은 뜨거운 환영을 받았죠.
그가 1963년생이니까 그냥 저에게 형님뻘 정도 되는 나이입니다. 제가 고딩시절 까지만 해도 그는 아직 대딩정도의 나이에 불과했죠. 정말 처음 나올때는 하도 새파래서 스머프같았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된건 이 형님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느냐였죠. 원래 황인용의 영팝스를 들었을 때는 황인용씨가 '잉위 맘스틴'이라고 발음한 것을 제가 똑똑히 들었습니다. 당근 저는 그걸로 대들었죠.
그런데 또 다른 논리가 나왔습니다. 우리학교 제 2외국어가 독일어인데...잉위가 스웨덴 사람이고 저런 이름의 발음...특히 W자는 독일어와 같이 B와 비슷한 발음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잉그비 말름스틴'이라는 학설이 제기되었죠. 나중에 알고보니 정확한 발음은 사실 '잉베이'라네요 (위키피디아에도 나옵니다)
그런데도 '잉위'파와 '잉그비'파가 둘로 갈라져서 죽어라고 싸웠던 기억이 납니다. 각목만 안휘둘렀지 진짜 살벌했습니다.
원래 새로운 무공을 가지고 혜성과 같이 나오는 고수들은 실제보다 더 과장된 소문이 퍼지는 법입니다. 10초에 코드를 마흔두번 바꿔잡는다는둥 (근데 이건 사실이라면서요...-.-), 악보를보면 잉크를 부어놓은것 같이 흰 여백보다 까만 부분이 많다는둥 (나중에 보니 이것도 어느정도 사실이더라구요) 그와 관련된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죠.

그래서 몇곡 골라봤습니다. 맨날 듣는 Far Beyond the Sun 말구요. Black Star, Little Savage, Deja Vu, You Don't Remember, I'll Never Forget의 4곡입니다.
몇곡 골라볼랬더니 그거 골라내기도 쉽지가 않네요. 히트곡이 많아서 말이죠. 아니면 제가 자주 들어서 익숙해진 탓인지...원
앨범 쟈켓을 올려놓고 보니 Rising Force가 참 반갑게 느껴지네요. 우중충한 기분을 잉위의 기타로 후련히 날려버리시길...
Posted by demitr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