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나라의 여자 핸드볼팀은 헝가리를 속된말로 하면 '발라버렸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전 10분이전에 거의 완전무결하게 헝가리의 공격을 무력화 시킨반면 빠른 공수전환으로 착실하게 득점, 이미 전반전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다고 할 수 있었다.
브라질전에서 초반부터 꼬여들었던 것과는 정말 대조적으로 말이다. 뭐 우리같은 시청자야 이러한 승리를 정말 단순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솔직히 이건 스포츠경기 중계가 아니라 라이브 드라마나 쇼를 보는 기분이고 방송사 역시 이점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 TV방송은 물론이거니와 정보의 바다라는 인터넷 포털 등을 뒤져봐도 핸드볼에 대한 얘기는 오로지 '우생순'과 관련된 기사들 밖에 없다.
내가 오늘 지적하려는 것은 '정보'에 대한 것이다. '가십성 기사'를 제외한 정보말이다.
어제 경기 후 내가 궁금해 했던 것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국내 스포츠신문이나 포털 등에서는 정보를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 우리한테 패한 헝가리는 어느 정도 수준의 팀인가 ?
- 전체 8강대진은 어떻게 짜여져있으며 반대편에서 올라온 4팀은 어느팀인가 ?
- 팀별 객관적인 전력은 어떠한가 ?
- 누가 잘하는 선수인가 ?
그래서 답답한 김에 핸드볼에 대한 약간의 정보와 관전포인트에 대해 약간 끄적거려보겠다.
헝가리는 어떤팀이었나 ?

Anita Görbicz (헝가리)
어제 혼자서 종횡무진 활약한 헝가리의 Anita Görbicz는 국제핸드볼연맹이 선정한 2007년 Player of the year Best 9명에 선정된 선수중 하나이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서는 득점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37골)
어제보니 이 언니의 슈팅은 정말 일품이었다. 수비수를 앞에놓고 슈팅동작을 오버핸드에서 언더슛으로 바꾸어 슈비수 겨드랑이 사이로 던지는데 손목힘이 정말 대단했다. (거의 빨랫줄같은 슈팅)
게다가 외모마저 늘씬하니 분명 자국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All-Time Women's Handball Ranking
올림릭, 세계선수권, 주니어 세계선수권, 비치 핸드볼 등을 점수화하여 종합한 국가별 팀순위이며 2006년판이다.
1위 :독일 (1167점) - 올림픽랭킹 2위 (73점)
2위: 러시아 (946점) - 올림픽랭킹 4위 (58점)
3위: 덴마크(751점) - 올림픽랭킹 6위 (48점)
4위: 유고연방(734점)
5위: 헝가리(673점) - 올림픽랭킹 3위 (61점)
6위: 스웨덴(609점)
7위:루마니아(605점)
8위:프랑스(427점)
9위:한국(426점) - 올림픽랭킹1위 (86점)
10위:스페인(403점)
11위:노르웨이(386점) - 올림픽랭킹 5위 (53점)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결과 (8강)
그룹A
1위 노르웨이 (5승무패) 154득점/106실점/+48 득실
2위 루마니아 (4승1패) 150 / 112 / +38
3위 중국 (2승3패) 122 / 135 / -13
4위 프랑스 (2승3패) 121 / 128 / -7
그룹B
1위 러시아 (4승1무) 148득점/125실점/+23득실
2위 한국(3승1무1패) 155 / 127 / +28
3위 헝가리(2승1무2패) 129 / 142 / -13
4위 스웨덴(2승3패) 123 / 137 / -14
8강대진
노르웨이 vs 스웨덴 , 한국 vs 중국, 루마니아 vs 헝가리, 러시아 vs프랑스
4강대진 (예상)
노르웨이 vs 한국, 루마니아 vs 러시아
위의 역대랭킹과 8강진용을 보자면 역대랭킹 1위 독일이 8강전에서 탈락것이 이채롭다. 독일은 우리와의 예선전에서도 30:20으로 완패를 했는데 조별예선에서 1승 4패로 최하위를 차지 했다.
우리는 8강전에서 내일 중국과 맞붙게 되었는데 홈팀이어서 부담스럽지만 잘되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A조 2위팀인 루마니아 보다는 훨씬 수월한 팀인것은 분명하다. A조의 경우 작년도 유럽선수권자인 노르웨이와 루마니아의 실력이 독보적인 것으로 보여지며 중국, 프랑스는 2승 3패로 예선전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그렇게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기에 8강전을 한국이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 예상된다.
8강대진표를 보면 러시아/프랑스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역팀끼리 만난것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것이 변수가 될런지 모르겠다. 어느 스포츠든 인접국가 끼리의 대결은 항상 치열하기 때문이다. 북유럽팀, 동구권팀, 아시아 팀끼리의 대결로 3경기가 자연스레 짜여져버렸다. 잘만하면 스웨덴이 인접국인 노르웨이를 잡아줄지도....
그렇게만 된다면 준결승전은 한결 수월해지겠다. 그러나 예상대로 노르웨이가 올라온다면 서로가 힘겨운 싸움이 될듯 하다.
팀 기록에서 보여지듯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12개팀들중 한국은 155골로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106실점으로 최강의 방패를 자랑하고있다. 노르웨이는 154득점으로 공격력도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으므로 이번 올림픽에서 공수에 걸쳐 가장 안정된 팀이라 할 수 있다.

HARALDSEN Katrine Lunde (노르웨이)
그러므로 어느 한선수를 집중마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골키퍼를 비교해 보자면 한국의 주전 골키퍼인 오영란은 139개슛/47세이브로 34%의 수비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에 노르웨이의 골키퍼는 159/69로 43%의 수비율을 (-.-) 보이고 있다. 이는 곳 골키퍼의 기량만으로도 한경기에서 1-2골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중국의 골키퍼는 26% ^^)
결국 노르웨이를 잡고나면 러시아와 금메달을 놓고 대결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러시아는 지난 예선전을 상기해 볼때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철옹성도 아니다.
어쨋든 흥미진진한 대진표인것만은 분명하다.
읽을거리 몇개 추가

우선희
2006년 올해의 선수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을 정도로 유럽내에서도 Top 플레이어중 하나인 우선희. 2007년 프랑스 세계선수권 당시 57골로 한국팀 최다득점을 기록하였고 2003년 세계선수권, 2004 올림픽이 끝나고 베스트 세븐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오른쪽 윙이다. 현재는 루마니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휴우~ 2007년 기록을 보니 요 위에 소개한 헝가리의 괴르비츠는 80골로 득점랭킹 2위였다 (축구선수로 따지자면 거의 호나우도 급이고 야구선수로 따지면 타점머신 매니 라미레즈 정도라고나 할까...)
작년도 세계 선수권자는 러시아였고 준우승이 노르웨이였었다. 노르웨이는 결선라운드에서 러시아와 같은 1 조에 속해 1위를 차지했고 8강전에서 2조 4위를 차지한 한국을 만나 35-24로 승리했었다. 결승전에서는 러시아가 노르웨이를 29대 24로 완파했다. 결국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현재 최강이라는 얘긴데...

Gro Hammerseng
골고루 득점하는게 다 왼쪽 사진에 보이는 Gro Hammerseng 때문이란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볼배급...등등 전부문에 걸쳐 팀을 리드하는 선수라는데 노르웨이 핸드볼팀의 지단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축구선수 지단말이다...-.-)
어쩐지... 이 언니 기록을 보니 거의 매년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올라가는 것 같다.
참 쉬운게 하나도 없군...
핸드볼 월드랭킹을 보니 재미있는 사실 하나... 유럽 상위랭킹이 거의 그대로 세계랭킹이나 마찬가지라는거... 딱 한국 하나만 거기에 들어가서 유럽팀들을 괴롭히는 양상이다. 맨 위의 올타임 국가랭킹이 있지만 현재의 4강은 러시아-노르웨이-독일-루마니아 인것 같다. 이번 올림픽에선 독일만 예선탈락한 셈이다.
후우~ 이러고보니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스웨덴, 헝가리, 프랑스가 노르웨이, 루마니아, 러시아를 잡을 확률은 높지 않은 것 같다.
※ 자료참조
Posted by demitr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