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 이야기 : 비교하기

스티브잡스는 키노트때마다 항상 뭔가를 비교하곤 한다. 그는 항상 간단하게 비교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긴다. 아래 슬라이드는 2008년에 새로나온 MacBook Air와 경쟁제품인 SONY의 노트북 두께를 비교한 그림이다. 보는 사람은 이 간단한 그림하나만으로 많은 의미를 전달받는다.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없을 때는 가끔 대타를 등장시키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애플의 노트북에 내장되어 있는 메인보드의 크기가 얼마나 작으며 기술집약적인지를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슬라이드이다.

우리가 작성한 문서들을 곰곰히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필자 뿐만 아니라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문서내에서 무엇인가를 '비교'하는 내용들을 꽤 여러번 작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령 아래와 같은 것들 말이다.
- 여러개의 대안을 비교분석하여 하나를 선정한다.
-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회사와 선진사의 GAP을 보여준다.
- 각 영업실별 실적을 비교한다
- 우리제품과 경쟁제품의 장단점을 보여준다
-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고객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나머지는 대부분 비교항목을 처음부터 생각해 내야한다. 또한 비교하는 대상이 몇개인가도 중요하다. 어떤 비교항목을 추출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공식이란 것이 없다. 보고서의 내용과 환경에 따라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하는 대상의 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서는 이런저런 방법들이 존재한다. 오늘 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세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전형적 형태 : 두가지 혹은 세가지정도를 비교
아래 그림과 같은 비교표는 피하기 어려울때가 많다. 스티브잡스와 같이 명확한 모티브를 그림이나 도형등으로 잡아내기 힘들다면 어쩔 수없이 아래와 같은 양식으로 가야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따분해 보이는 표지만 내용만 단순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몇가지 원칙만 잘 지키면 말이다.

- 어떤 대안이 가장 뛰어난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배려하자. 위의 표에서는 색상과 라벨로 구분했다.
- 3-4개 이하의 대안을 비교할때 사용하자. 너무 번잡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 비교항목 역시 중요한 것 3-4개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 모든 대안이 비슷한 비교항목은 과감히 제외하자. 예를들어 노트북 3종을 비교하는데 모두 블루투스를 지원한다면 블루투스는 비교항목으로서 별의미가 없을 수 있다
- 각각의 칸에 채워질 내용은 간단하게 서술하는 형식일 수도 있고 점수 등 수치적인 자료나 기호 ( O,X,n/a)등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2. 집단적인 비교
비교해야할 대상이 너무 많다면 아래와 같은 매트릭스를 이용해 대상들을 각각의 사분면에 배치시켜 보는 방법이 널리 쓰인다. 이때 결정적인 2개 비교항목을 각각 X축과 Y축에 두고 비교한다.
예를들어 메이저리그 13개 야구팀의 올시즌 전력을 아래 메트릭스를 이용해 비교해 본다고 하자. X축은 타격, Y축은 투수력이라고 한다면 일정한 기준에 의해 각팀이 사분면에 위치할 수 있다. 1사분면(오른쪽상단)에 위치한 팀들이 우승권에 가까운 팀들이다.

이러한 매트릭스는 분석레포트 등에 이미 널리 쓰이고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고 이해가 쉬워 자주 이용할만 하다. 아래 매트릭스를 좀 더 정교하게 나누고자 한다면 3x3형태의 9개분면으로도 나눌 수 있고 더 잘게 쪼갤 수도 있겠다.

3. 여러개의 비교항목과 가시성
야구팀을 좀 더 자세하고 다각적인 측면에서 분석해보자. 위에서는 단순히 타격과 투수력만으로 팀들을 배치했었는데 여기에는 비교항목들이 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이 도표를 놓고본다면 타이거즈는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가지고 있고 라이온스는 타격이 그렇다. 전반적으로 라이온스는 기동력과 타격에 의존적인 반면 타이거즈는 투수력과 수비력에 의존적인 팀으로 나타났다.

물론 도형이 꼭 오각형일 필요도 없다. 육각형이수도 있고 팔각형일 수도 있다.
오늘은 비교에 대한 세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획문서의 단골주제이기 때문에 비교에 대한 얘기는 앞으로도 한두번쯤 더하게 될 것 같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비교에 있어서 상책은 시각적으로도 이해가 쉬운 그림이나 도형이고 그 다음은 간단명료하게 표로 비교해주는 방법이다.
※ 안철수연구소 원문보기
Posted by demitr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