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냉면

By | 2022-01-09

망원1,2동, 합정동, 성산동, 서교동의 천주교 신자들은 그 시기에 모두 절두산성당에 다녔다. 난 국민학교에 다니던 6년 내내 이 성당에 다녔다. 절두산 성당은 주택가에서 멀찌기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부터(현재의 한마음어린이 공원 바로앞 하드코어키친 자리가 우리집이었다) 성당까지 도보로 적어도 30분은 걸어가야 했다.  망원 2동에 사는 녀석들은 걷기엔 좀 멀어 합정동 로터리까지 버스를 타고 나와 성당앞 굴다리까지 이어지는 곧은… Read More »

군대냉면

By | 2022-01-05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 초반 군대엔 냉면이 있었다. 더운 여름날  토요일 점심정도에  나왔는데 일주일에 한 번 또는 2주에 한 번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점심메뉴가 냉면일 때면 입맛이 없어 점심을 건너뛰는 병사들도 사병식당에 모여든다. 그리고 그들은 늦지않게 가야 그나마 덜 불은 냉면을 먹을 수 있다는걸 잘 알고있다.  점심시간에 위병소와 삼거리를 지키는 근무자들은 냉면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 Read More »

신정동 웰컴냉면

By | 2021-10-06

그 당시엔 몰랐지만 작은 외삼촌네는 정말 가난했다.  우리집은 양남시장 안쪽 골목을 따라들어가다 오른쪽으로 난 또 다른 골목 중간쯤에 있었다. 골목입구에서 보면 맞은편 끝엔 철제책상을 만드는 붉은 벽돌로 된 동양강철 공장(현재는 목화예식장)이 거대하게 서 있었고 그 바로 앞을 해자처럼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지금은 복개공사가 되어 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영도중학교(지금은 자리를 옮겼다)와 당산동 성당으로 가는 길이 나왔고… Read More »

수내 칡냉면

By | 2017-07-03

  밍밍한 평양냉면, 분식집 냉면, 매운냉면은 대략 짐작되는 맛이 있지만 실제로 방문해서 먹어보면 맛이 판이하다.  그런데 칡냉면은 전국의 칡냉면집이 단하나의 소스를 공유하기라도 하는 듯, 예상되는 맛이 있고 일정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칡냉면’하면 난 유천칡냉면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동네마다 자리잡고 있고 비슷한 상호로 ‘육천칡냉면’도 있는 등 아무래도 어느 한 집에서 유래되어 계속 비슷한 맛으로 퍼져갔다는 느낌을 지울… Read More »

수라냉면

By | 2017-06-29

  성남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도시로 40년전 산업화가 한창일때 생겨난 위성도시다.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같은 외지인이 많았을 것이고 서울에서 주거지를 구하기 비싸 외곽으로 나온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집이 넑고 안락해야 한다는 조건보다 몸을 뉘일 수 있는 집이라는게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성남은 언덕의 도시다. 가파른 언덕을 가진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빼곡하게 높이가 낮은 연립주택들이 들어서… Read More »

곰보냉면

By | 2013-02-18

원래 이날은 (2013/2/4) 냉면을 먹기로 한 날은 아니었습니다.  분당쪽에서 윤정현님을 오랜만에 만나 최근 바쁘게 살았던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해나갈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그러던중 김태영 대표까지 합류해서 분당 수내역 부근에서 쌀국수를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한수이북에 계시던 손호성 대표님이 (물론 자신도 점심까지 드시고선) 뭐 이런저런 얘기를 페이스북으로 하시다가 어찌어찌해서 결국 점심식사 2차로 번개같이 만나 곰보냉면을 먹기로… Read More »

산봉냉면

By | 2013-02-18

산봉냉면은 가히 우리동네 최고의 냉면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다 보니 전 100그릇도 넘게 먹었죠. 전 물냉면을 밍밍한 맛의 정통평양냉면에 가까운 맛과 시장통에서 파는 새콤달콤한 분식집 냉면의 양 방향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평양냉면 원리주의자들의 눈에는 새콤달콤한 냉면이 정통에서 벗어난 냉면일테고 원래 분식집 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의 미각엔 을지면옥의 밍밍함에도 적응을 못할겁니다. 전 다행히도 두 방향 다… Read More »

칡냉면의 추억 : 유천냉면

By | 2012-12-28

    1998년 여름, 난 가산동의 한진택배 물류센타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곳이 LG홈쇼핑(현 GS홈쇼핑)의 물류센터였는데 난 IT기획자로서 물류부문을 담당하고 있어 아예 센터에 나가서 근접지원하기로 하고 거기에 장기간 나와있었다.  내 일은 입출고가 매끄럽게 돌아가도록 정보시스템을 계속 튜닝하고 개선하는 일이었다. 그러자면 센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했고 난 업무의 절반은 작업자들과 함께 입출고장과 로케이션에서 보냈다. 입출고 작업은 모두 육체노동이었고… Read More »

냉면 프레임웍

By | 2012-01-26

  냉면모델 난 국수, 냉면, 우동, 짜장면 같은 면 음식을 좋아한다. 스스로는 그런 나를 주면성(走麵性 : 밥보다 면에 더 주목하는 -필자주)동물이라 칭하는데 그 수많은 면요리중 냉면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다. 짜장면이나 국수와 같은 면요리는 맛의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비슷하다. 100명중 90명이 좋아하는 짜장면이라면 나머지 수백명도 좋아할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맛에 대한 기대감이 비슷해서이다. 즉, 좋은… Read More »

냉면소녀

By | 2010-10-20

울 마님은 냉면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있으니 먹는 정도이고 가끔 매콤한게 생각날 때 비빔냉면을 시켜먹는 정도라고나 할까 ? 그래서 결혼전 데이트를 할 때 냉면을 먹자고 하지도 않았고 집에서 야식으로 만들어 먹을 때도 거의 혼자 해먹었다. 마님은 그걸 바라보면서 ‘그걸 무슨 맛으로 먹는담?’이란 표정이었다. 하긴 집에서 간단히 해먹는 냉면에 거창하게 고명을 올릴 것 도… Read More »

유천 칡냉면

By | 2010-10-11

지난주 요리 재료때문에 가락시장 다농마트(마트에 없는 재료들이 있다)에 들렀다가 내친김에 차를 몰아 유천칡냉면 풍납동 본점엘 갔다. 그동안 이 동네 저동네에서 먹어본 다른 유천 칡냉면과는 어떻게 다른 맛일까 궁금해서다. 풍납동이라는 동네 자체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은 아니다. 이 곳은 예전에 내가 살던 망원동과 함께 항상 물난리로 유명한 곳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이곳에 칡냉면을 먹으러 온다는 건 순전히 일부러… Read More »

야식으로서의 냉면…

By | 2008-05-12

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한다.  사실 날이 더워지는 것과 야식은 별 상관없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야식의 종류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라면은 좋긴 하나 밤에 먹고 자는건 부담스럽다.  다음날 속도 거북스럽고 말이다. 냉면은 그런면에서 좋은 대안이다.  부담도 없고 소화도 나름 잘되고 속도 채울수 있으니 말이다. 야식으로 먹을것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인스턴트 냉면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물냉면이라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