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Point Blues 2.0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내 블로그를 통해 2006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했다.  IT기획자와 컨설턴트로서 직장내에서, 고객들을 만나며 겪었던 보고서쓰기와 프레젠테이션의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었는데 후배의 추천으로 어느 기업의 월간레터에 정기적으로 실리면서 인기를 얻게되었다.  이 월간레터를 본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제안했고 2009년 5월, 파워포인트 블루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컴퓨터 서적부문에서 4주간 1위를 지켰고 그 후로도 1년이상 프레젠테이션 부문의 최상위권을 달리는 스테디셀러가 되면서 내 인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난 16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보고서와 프레젠테이션 강사로서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고 이를12년째 이어오는 중이다. 

파워포인트 블루스는 ‘파워포인트로 보고서를 쓰는  직장인들의 애환’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  나 역시 그런 애환을 겪은 당사자이기에 같은 처지에 놓인 많은 직장인들이 읽고 공감했다. 난 책에서 화려한 작성기법 같은 피상적 측면보다 기획과 논리구조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며 이것이 문서와 프레젠테이션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높여줄 것이라 얘기했다. 이는 내 강의의 성격을 규정짓는 결정적 요소였고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다. 

2009년의 책이 나의 이야기였다면 파워포인트 블루스 2.0은 여러분의 이야기이다

책은 내가 직접 보고들은 경험을 위주로 쓴 것이었지만 독자들도 같은 환경에 처해있을 지는 알 수 없었다. 나의 관심사는 내 경험을 그대로 교육생에게 전달해도 실전에서 통할 것인가의 여부였다.  난 독자들의 환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를 벗어나 이들과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코칭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가시적인 이론의 프레임웍을 갖추어 왔다.  그 프레임이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의 완성도를 갖추기까지 새로운 책을 내는 일은 접어두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 2.0은 문서작성 5단계에 따라 구성된다

스탠스-논리-스토리-작성-발표로 이어지는 ‘문서작성의 5단계’로 프레임이 정리되고 나서 새로운 책 대신 파워포인트 블루스의 개정판을 내기로 방향을 정했다.  내용은 전부 새롭게 쓴 것이었지만 근간은 같아서였다. 그러나 이전의 책이 나의 경험에 의존한 것었다면 개정판은 10년의 강의・코칭을 통한 여러분의 경험이 녹아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를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청중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스탠스’로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는 기획과 생각정리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것이다. 한 장이내로 정리된 문서의 설계도인 ‘플롯(Plot)’를 단단하게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번째는 청중입장에서 접근방법을 설계하는 것이다. 문서작성의 5단계 중 첫 번째인 ‘스탠스’에서 그 메커니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하이브리드 슬라이드의 구성원칙이다. 읽어서도 이해할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까지 가능한 형태의 슬라이드는 여전히 기업문서의 주류이다. 

네 번째는 오해없이 빨리 읽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이는 미려한 디자인과는 또 다른 문제로 ‘단순함’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파워포인트블루스 2.0은 ‘내러티브있는 문서와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내러티브는 영화나 소설에서 스토리나 주제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설정, 소품, 음악, 대사 등의 총합체인데 우리가 흔히 영화를 보며 ‘개연성이 떨어진다’, ‘감정이입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 바로 내러티브의 결여를 의미한다. 

강의와 코칭을 통해 관찰했던 기획자들의 최대 문제는 내러티브의 결여였다. 이는 구성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내용을 무미건조하게 단순나열하면서 생기는데 주된 원인은 기획과 작성을 구분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작성에 돌입하는 습관때문이다. 

이 책이 청중입장을 고려한 플롯과 오해없이 읽어내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것도 모두 강력한 내러티브의 형성을 위한 것이다.  갖은 애환을 겪으며 일상적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모든 지식노동자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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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PowerPoint Blues 2.0

  1. 1111

    책 구입하려고 하는데요, 파워포인트 블루스 후속작(2번째 판?)은 언제쯤 출간 예정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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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 올해는 나옵니다. 제가 게을러서요 ~ 두번째 책은 새책에 가까운 개정판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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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해창

    올해 안에 나온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책 소식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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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워니파파

    강의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예제링크가 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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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강대석

    책에 나오는 예제 화일 링크오류가 납니다 확인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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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응 ^^ 네가 소개해준걸로 시작했지 ㅎㅎㅎ 고맙다~ LP들은 잘 듣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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