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수영 포스트, 1500미터 예상

By | 2007-03-29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에서 튀지니의 오사마 멜루리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400m에서 박태환에 밀려 2위를 하기는 했지만 결국 이 선수도 한건 해내고 마는군요.   주목 할만한 것은 이 종목에 호주의 그랜드 해킷이 출전했는데 그만 7위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 세계수영연맹 사이트를 통해 800m 결과를 확인해 보니 아래와 같더군요.

순위 뿐만이 아니라 50m단위로 랩타임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위 랩타임으로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그려볼 수가 있겠더군요.

200m까지 8번레인의 프랑스선수가 1위, 4레인 호주선수가 2위, 멜루리가 3위였고 이미 해킷은 6위로 쳐졌습니다.   해킷은 100m시점부터 이미 4위권을 형성하고 있었죠.  

그런데 해킷은 갈수록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400미터지점에서 7위, 600미터지점에서는 최하위까지 쳐졌죠.  즉, 해킷은 거의 각축을 벌이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어버렸네요.  뭔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몸상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런 모양이군요.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1500미터 경기를 포기할거라는 루머가 있었고 그걸 호주코치가 부인하는 회견을 가진 모양입니다.  유명 여가수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고 작년 부상의 여파도 있어서 모든게 편치 않은 모습입니다.   

결론적으로 해킷은 1500미터에서 전혀 위협거리가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예선전부터 해킷을 의식하는 레이스를 벌여서는 낭패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공교롭게도 해킷과 예선 5조에서 같이 뛰게 되었는데요.  처음부터 박태환이 가진 본연의 페이스로 경기에 임해야 결승에서도 좋은 레인을 배정받을 것 같습니다.

800m 하던얘기를 마저 하자면 이렇습니다.

400미터지점까지 2위와 2초이상의 차이로 앞서가던 8번레인의 프랑스 선수는 결국 5위로 골인하게 되는데 너무 오버페이스를 해서 그랬습니다.  마치 마라톤경기에서 초반에 뛰쳐나가 버린 꼴이었죠. 

1500에서도 이런 선수때문에 페이스가 흩어져서는 안되겠죠.

은메달을 차지한 7번레인의 폴란드 선수는 초반엔 5위권에 머무르다가 400미터지점에서 2위로 올라서더니 600미터에서는 1위로 올라섭니다.   그러나 700지점에서 멜루리에게 추월당하죠.  결과적으로 멜루리가 경기운영을 아주 잘했던 겁니다.  초반에 뛰쳐나가는 선수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 선두권선수만 조용히 따라가다가 막판에 힘을 낸거죠.

그런데 1500출전명단에는 멜루리가 없더군요.  올림픽에 나오긴 하겠죠?

1500출전명단엔 14분대의 선수가 6명(박태환포함), 800미터 결승에 올랐던 선수가 6명입니다

이중 14분대 선수이면서 800미터 결승에 올랐던 선수가 해킷, 세바스티앙(프랑스:오버페이스선수) 2명입니다.   

박태환에 기록이 앞서는 2명인 러시아의 프릴루코프와 폴란드선수(이름을 당췌 읽을수가 없음) 모두 800을 건너뛰고 1500을 대비하는 모습이구요.   박태환에게 떨어지지만 14분대를 기록하는 영국의 데이비스도 경쟁자 입니다.

그리고…

다크호스들이 있습니다.  800미터에서 3위를 차지한 호주의 크레이그와 4위를 차지한 이탈리아의 콜베르탈도가 그들인데 각각 박태환보다 5~10초 정도 느린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1500에서 10초는 언제든 언제든 사정권이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박태환을 빼고 1500결승에서 만날만한 7명을 소개했는데요.  이번엔 프릴루코프와 그 이름어려운 폴란드선수에 촛점을 맞추고 따라가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펠프스를 비롯한 여러명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는걸로 봐서 경기장 컨디션은 좋다고 봐야할 것 같고 따라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야 입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론은 박태환이 작전을 세울때 누굴타겟으로 맞추고 상황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쨋든 현재까지는 일본이나 중국의 기대주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더군요.  기타지마 역시 100미터에서 은메달이었습니다.  중국선수도 은메달만 따냈죠.  기타지마에게 다행스러운 것은 100미터 금메달 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지안 미국의 한센이 200미터를 포기했다는 것이죠. 

평영의 기타지마 선수에게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저도 수영장 안간지가 벌써 2달이 다되어 가는데 회사일이 진정되는 대로 다시 재개해야겠습니다

요즘 수영장 사람 많겠네요.  우리반 동료들은 수영하면서 매일 박태환, 펠프스 얘기만 하겠네요.

여담이지만 저에게도 마이클 펠프스 수영비디오가 있는데 (접영) 진짜 장난이 아니더군요.

아무리 흉내내도 그렇겐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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