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그랜트와 쥴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 노팅 힐에서 흘러나오던 주제곡 ‘She’는 누군가와 비슷한 목소리라고 여기긴 했지만 그 주인공이 엘비스 코스텔로인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일단 코스텔로가 그런류의 음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지레짐작을 했기 때문이었죠.   She라는 노래가 좋아서 Elvis Costello의 다른 앨범들을 뒤적거렸던 분들은 그래서 실망할 확률이 더 큽니다. 

코스텔로의 기질을 예로부터 잘 알던 사람이라면 She가 그의 노래인것에 대해 의외로 생각하고 또한 실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12년전에 회사일로 영국에서온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일주일간 붙어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엔지니어는 전형적인 영국의 중산층 노동자 출신이었고 런던외곽에서 태어나서부터 주욱 살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저보다는 3-4살이 더 많았었죠.  그는 이동할 때나 쉴때 가방에서 포터블 CD플레이어를 꺼내서 듣곤했었는데 CD를 따로 2-30장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밤샘작업이 있어서 또 시간을 죽이는 중이었는데 그 친구가 이윽고 CD플레이어를 꺼내더군요.  제가 CD캐리어를 가리키며 한번 봐도 되겠냐고 했더니 그걸 제앞으로 툭 던져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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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여장의 CD가 들어있었는데 거의 절반이 엘비스 코스텔로의 CD였습니다.  그때 저도 엘비스 코스텔로에 대해서는 한수 배웠었죠.  코스텔로는 이른바 ‘의식’있는 뮤지션입니다.  그래서 She가 그의 노래일 것이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죠.  

어느날 노팅힐의 뮤직 비디오가 나왔는데 바로 오른쪽 사진의 코스텔로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겠습니까 ?   저는 그때서야 알게된 거였죠.

엘비스 코스텔로의 저 얼굴은 제가 못알아볼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음악동호회의 형님과 거의 똑같이 생겨서말이죠 ^^

동호회내에서도 그 형에게 농담으로 엘비스, 코스텔로라고 부르면서 놀리기도 했었습니다.  마침 그 형도 엘비스 코스텔로를 좋아하기도 했구요.

오늘은 일단 She를 들으면서 엘비스 코스텔로의 목소리를 잘 새겨두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엘비스 코스텔로의 다른 노래들을 소개할 때 오늘의 기억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노래는 정말 로멘틱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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