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m Thorgerson : Iconic Album Art series 2

By |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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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m Thorgerson은(1944~2013) 앨범 커버 아티스트로 로저 딘(Roger Dean) 등과 함께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는 핑크 플로이드 결성의 주역인 시드 배리트(Syd Barrett)와 고교동창이었다. 시드는 한 학년 아래였는데 한 학년 위로는 로저 워터스(Roger Waters)가 있었고 이들은 학교 럭비팀에서 같이 운동을 하던 절친이었다.  심지어는 이들의 어머니들끼리도 절친이었다고 알려져있다. 게다가 역시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인 데이비드 길모어(David Gilmour)와도 10대 시절부터 절친이었으니 왕립 미술학교를 거쳐 그래픽 아티스트가 되었을 때 핑크플로이드의 쟈켓 디자인을 맡은 것은 거의 필연적이었다.

그는 1968년 오브리 파웰(Aubrey Powell)과 그래픽 회사인 Hipgnosis를 차리고 앨범 디자인을 시작하였고 훗날 뮤직 비디오를 위한 Greenback Film까지 설립하면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Pink 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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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the Dark Side of the Moon

그를 가장 위대하게 만든 작업은 Pink Floyd의 8번째 앨범인 the Dark Side of the Moon이었다. (1973) George Hardie가 그린 이 작품은 가장 위대한 앨범 커버아트를 논할때 항상 첫번째로 손꼽히는데 여기서 스톰이 추구하는 작품세계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모든 앨범 커버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의 작품 대부분은 초현실적인 신비로움이 있고 그림보다는 사진을 선호하며 비틀즈의 Sgt Pepper’s Lonley~  앨범과 같이 복잡한 구성보다는 시선을 끄는 사물과 그를 둘러싼 넉넉한 공간과 배경을 제공해 매우 심플해 보이는 특징을 가진다.

그는 자신이 사진을 선호하는 이유를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림보다 사진이 그러한 리얼리티를 나타내는데 더 좋은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유명한 것은 작품자체의 마력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참여한 수많은 앨범이 명반이기 때문이다. 당장 핑크플로이드만 해도 그렇다. 그가 참여한 핑크플로이드의 앨범은 18장이나 된다. 먼저 이 그룹의 주요 앨범 쟈켓부터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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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gumma (1969)

절묘한 구성으로 자꾸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데이비드 길모어(기타리스트) 바로뒤엔 로저 워터스가 앉아있는데 이들의 왼쪽 상단 벽에 걸린 사진속을 보면 이들이 돌아가면서 역할을 바꾸어 등장하고 있는 재미있는 재귀적 구성이다.  이때이미 핑크플로이드는 수퍼 그룹으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 때였다.

Atom Heart Mother (1970) 

Atom Heart Mother (1970)

스톰의 작업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당혹스러운 요소는 텍스트 따위를 전혀 넣지 않은 결과물들이다. 게다가 얼룩소라니 !

Wish You were Here (1975)

Wish You were Here (1975)

이 앨범은 핑크플로이드의 최고작중 하나로 꼽히는 동시에 앨범쟈켓 디자인에 있어서도 the Dark Side~ 만큼이나 문제작으로 통한다. 개인적으로 핑크플로이드의 앨범중 가장 좋아한다

Animals (1977) 

Animals (1977)

이 앨범 역시 역대 베스트 커버로 자주 오르내린다. 실제로 존재하는 공장의 사진이며 자세히 보면 굴뚝 사이를 날아가는 돼지를 발견할 수 있다.

A Momentary Lapse of Reason (1987) 

A Momentary Lapse of Reason (1987)

후기로 접어들자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도 변했고 스톰의 디자인도 약간의 변화가 느껴진다. 기본 스탠스는 여전하지만 설치 미술작품을 찍어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

Led Zeppelin

레드 제플린은 다섯번째 앨범을 만들즈음 비틀즈가 없는 시대에서 우주 최강의 밴드였다. 그런 밴드가 앨범 디자인을 맡겼으니 스톰 역시 이 즈음 이미 최고의 반열에 오른 상태였으리라.

Houses of the Holy (1973)

Houses of the Holy (1973)

레드제플린의 첫번째 의뢰였는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역시 앨범 커버 디자인에 있어 역대급 작품을 만드는데 성공하며 이후 레드 제플린 역시 스톰의 단골손님이 된다. 이 앨범 디자인 기획은 많은 제작비를 필요로 했으나 레드제플린의 매니저인 피터 그랜트는 이렇게 말했단다.

“Money? We don’t fucking care about money. Just fucking do it!”

역시 잘나가는 그룹의 매니저는 호방하기도 하다. (사실 그의 성격이나 외모는 거의 조폭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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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ce (1976)

이 앨범 역시 텍스트가 하나 없는 미스테리한 사진인데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커버 안쪽에도 사진이 몇 컷 더 있는데 비슷한 구도로 테이블 가운데엔 미스테리한 오벨리스크 같은 상징물이 놓여있어 신비함을 더한다. 사실 스톰의 작업 결과물이 주는 이런 신비한 요소 때문에 더 있어보이는 효과를 얻지 않았나 나름 추측해 본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1976)

The Song Remains the Same (1976)

레드제플린의 라이브 앨범으로 스톰에 대한 글을 쓰게되면서 이 역시 그의 결과물인줄 처음으로 알았다. 사진이 아닌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마지막 앨범인 코다 역시 스톰의 작품이었다.

In Through the Out Door (1979) 

In Through the Out Door (1979)

레드제플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쟈켓중 하나로 여러 배리에이션이 있고 내부 사진 또한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찍어놓아 평범한 듯 하지만 역시 신비로움이 넘치는 디자인이다. 이 외에도 피지컬 그래피티 역시 스톰의 작품이다.

핑크플로이드와 레드제플린의 작업만으로도 이미 ‘게임끝’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스톰의 커버아트는 당대 최고의 문제작들이다. 어쩌면 그는 시대를 잘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락의 르네상스 시대와 그의 전성기가 정확히 일치하면서 그는 정말 많은 락의 명반들을 디자인해냈다.

다른 작품들..

 

1981. Difficult to Cure, Rainbow 

1981. Difficult to Cure, Rainbow

리치 블랙모어, 로저 글로버, 돈 에어리가 참여한 딥퍼플의 계보를 잇는 또 하나의 수퍼그룹 레인보우의 다섯번째 앨범이다. 텍스트를 최소화한 그의 작업특성이 여기에도 나타나있다. 그는 다음 앨범인 Bent Out of Shape의 디자인까지 맡았다

1979. Love Drive, Scorpions

1979. Love Drive, Scorpions

스콜피온스의 여섯번째 앨범.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이들은 선정적인 쟈켓 디자인 문제로 늘 말이 많았다. 결국 국내엔 다른 디자인으로 소개되기된 경우가 많았다. 스톰의 쟈켓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마네킹같이 정적으로 보이는게 공통점이다.

1971. Electric Warrior, T.Rex 

1971. Electric Warrior, T.Rex

혼동스러운 것은 스톰과 그의 회사 Hipgnosis의 결과물을 구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인데 어차피 난 Hipgnosis에서 나온 결과물들은 거의 스톰의 입김에 의한 것이 많으므로 그의 작품 범주안에 포함시키고자 한다.  이 앨범이 바로 Hipgnosis의 타이틀을 달고 디자인 된 커버인데 정말 기념비적인 명반중 하나이며 올타임 베스트 커버아트에 늘 오르는 문제작이다.  아마 이 커버를 보는 순간 락매니아 들은 갑벼게 탄성을 지르셨으리라.

1972. Argus, Wishbone Ash

1972. Argus, Wishbone Ash

1972. Prologue, Renaissance 

1972. Prologue, Renaissance

르네상스 2기의 데뷔앨범 프롤로그. 이를 시작으로 Ashes are Burning, Turn of the Cards, Scheherazade and Other Stories, A Song for All Seasons까지 르네상스 주요 앨범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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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Hone & Revelations, Muse (2006)

그의 코드는 2000년대의 그룹에게도 충분히 먹혀들었다. 뮤즈의 앨범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그의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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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rising, Muse (2009)

Phenomenon, UFO

Phenomenon, UFO

Peter Gabriel (1980)

Peter Gabriel (1980)

피터 가브리엘의 1980년 솔로앨범 쟈켓 역시 두고두고 회자되는 작품으로 이전에 두 장의 앨범을 더 디자인했다.

Pieces of Eight, Styx (1978) 

Pieces of Eight, Styx (1978)

A Collection of Great Dance Songs, Pink Floyd (1981)

A Collection of Great Dance Songs, Pink Floyd (1981

Wish You were Here, Pink Floyd (1975) : 커버내부

Wish You were Here, Pink Floyd (1975) : 커버내부

오호 이게 누구신가~

오호 이게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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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사바스 역시 그의 고객, 그의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너무 싣고 싶은 그림들이 많아 그때문에 한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했었다. 이 포스트는 시간을 두고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할 운명인가보다.  그는 안타깝게도 2013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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