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아리우스(Equarius) 호텔은 리조트월드 센토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다. 페스티브, 하드락 호텔이 가족호텔같은 모양새로 좀 대중적이고 북적거리는 모습이라면 여긴 좀 더 고급스러운 형태를 띠고 있다.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전체 호텔과 카지노가 지하상가와 연결된 거대한 소도시 같은데 코엑스보다 더 넓은 느낌이라 에쿠아리우스까지 걸어들어가는건 조금 힘겹기까지 하다. (날씨를 감안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호텔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센토사섬 전체를 순환하는 두 가지의 셔틀버스가 정기적으로 다니기 때문에 사실 걸어다닐 필요는 없었다.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처음부터 여기에 묵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은 밝고 시원스러웠고 엄청 넓었다. 베란다도 넓었고 욕실은 광활하기 까지 했다. 가격은 하드락과 비슷하다.
일단 방이 밝고 넓으니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리조트월드 센토사의 방값은 진짜 롤러코스터를 타듯 널을 뛴다. 처음 2박은 시아홀리데이를 통해 1박당 250달러 정도에 예약을 했는데 에쿠아리우스는 Agoda, Hotel.com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기다리다가 결국 하나투어를 통해 79만원쯤에 조식포함, 3박을 예약했다. 아고다나 호텔닷컴의 가격은 잘 들여다봐야할 필요가 있다 액면가가 싸서 예약을 하러 들어가보면 세금과 수수료가 10만원 가까이 붙어버려서 1박당 30만원을 넘어가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욕실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에쿠아리우스는 만족스러울 것 같다.
정후녀석도 하드락보다 여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듣기론 리조트월드 센토사는 말레이시아 자본으로 알고 있는데 센토사섬에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유치하고 카지노를 중심으로 4개의 호텔과 2개의 럭셔리 빌라, 복층의 상가, 박물관 등을 합쳐 대단위의 시설을 세워놓았고 사실 그게 센토사섬의 볼거리를 대변하고있다. 아쿠아리우스는 워터파크의 뒷문 역할도 한다. 우리는 사흘때 되는날 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막바로 호텔 로비의 직원에게 워터파크의 티켓을 내보이면서 뒷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그럼 로비 뒷쪽 워터파크의 뒷문을 직원이 열어준다. 대단히 독특한 구조가 아닌가?
에쿠아리우스의 안쪽으로 더들어가면 잘은 모르겠지만 유명한 스파샵과 빌라가 나온다. 이 앞으로는 넓은 수영장이 연못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수영은 여기에서 하면 된다. 그러나 워낙 리조트 단지 곳곳에 수영장이 있고 워터파크가 있어서 우린 여기서 미처 수영을 해보지 못했다.
취향에 따라선 아마 이 수영장과 카바나 시설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라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기엔 하드락보다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하드락과 에쿠아리우스의 조식에 대해 얘기해보자. 이 리조트에 머무는 사람들 절반은 중국인같다. 조식은 그래서 이런저런 나라의 양식이 섞여있다. 중국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흰죽과 죽에 올리는 토핑이 한테이블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식 빵과 베이컨, 시리얼과 샐러드, 계란이 있는 코너와 밥과 딤섬, 카레 (난 카레와 밥을 주로 먹었다) 등 동남아와 인도계 사람들을 위한 코너가 있었는데 어쨋든 듣던대로 음식은 맛깔나지는 않았고 그럭저럭 먹고 때울만한 수준 정도였다.
메뉴는 에쿠아리우스와 하드락이 그리 다른 편도 아니지만 하드락쪽이 종류가 살짝 더 많았다. 여기 올리는 음식사진 세 장은 모두 하드락의 것들이다. 그래도 쥬스가 있고 커피가 있고 토스트와 샐러드, 밥과 카레가 있으니 이 정도면 뭐 된거 아닌가 싶다. (김치는 기대하지 말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5분 단위로 다니는 셔틀버스의 노선표. 호텔정문에 붙어있다.
45분 간격으로 센토사섬을 일주하는 두 가지의 셔틀버스 노선. 옛날 전차같이 생겨서 정감있는 버스였다. 센토사섬내의 버스는 모두 무료다. 그러나 리조트월드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런 셔틀버스 노선을 가지고 있으면서 숙박객들만 태운다. 주말의 경우 센토사섬내의 셔틀버스는 금방만원이 되는데 비해 이 버스는 한산하므로 앉아서 시원하게 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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