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o Branduardi

By | 2007-02-06

Angelo Branduardi, 내 마음의 정화기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이태리의 음유시인

1006864207.mp3

1. La Pulce D’acqua (La Pulce D’acqua앨범中, 77년, 4th Album)

2. La Favola Degli Aironi (Alla Fiera Dell’Est 앨범中, 76년, 3rd Album)

3. Il Gufo E Il Pavone (Cogli La Prima Mela앨범中, 79년, 5th Album)

4. Tanti Anni Fa ( Gulliver, la Luna e altri disegni앨범中, 80년, 6th Album)

5 Il Signori Di Baux (Cogli La Prima Mela앨범中, 79년, 5th Album)

Angelo Branduardi는 이태리 프로그래시브 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름입니다만 꼭 매니아적인 취향을 가진사람들에게만 어필하는 음악은 아닙니다.     그의 음악에 처음 접근하기 위한 경로가 대부분 이태리 프로그레시브/아트록을 통해야만 했기에 일반 청취자들에게 크게 다가서지 못했죠.

그러나 Angelo의 목소리와 운율을 들어보면 시종일관 매우 서정적이고 차분해서 일반적인 POP음악의 경로로도 대중들에게 어필할만 했던 아티스트라고도 여겨집니다.

Angelo의 음악을 굳이 분류하자면 Folk라고 할 수 있겠는데 미국과 영국등 메이저 POP음악이 아닌 곡들은 대개 제3세계 음악으로 분류되어 소개될 수 있는 확률자체가 낮습니다.   프랑스의 샹송이나 이태리의 칸쪼네의 경우에는 독자적인 일가를 이루며 그나마 다른 음악들 보다야 나은 실정이지만 이도저도 아닌 경우에는 좋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CF나 영화배경에 삽입되지 않는한 우리 눈앞에 드러나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Angelo Branduardi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뮤지션인데요.

일단 저같은 사람이 Angelo의 음악을 남에게 소개하지 않고 못배긴데서 그 원인을 1차적으로 찾을 수 있겠고 소개받은 사람들 역시 처음엔 그냥 시큰둥하게 받아들이다가 이내 Angelo의 진가를 인식하고 스스로가 매니아가 되는 것을 2차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비유가 적절치 않지만)  애볼라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퍼지듯 한사람이 다른사람에게 전파하고  그 사람이 2차적인 감염을 유도하니 이제는 안젤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심심치 않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안젤로 바이러스는 인간이 항체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아 감염률이 매우 높으며 한번 감염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일생을 보균자로 살아야 하는 운명입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가늘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만 조금 어색하고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목소리의 바이브레이션이 좋아지게 되죠.    두번째 특징은 거의 모든 앨범, 곡에 걸쳐서 날카로운 부분이 없고 거의 둥글다는 것이죠.   그의 노래는 입안에 들어갔을 때 전혀 거부감이 없고 상쾌한 음식과도 같습니다.    그의 곡들이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은 대부분의 악기들이 어쿠스틱하며 드럼/퍼커션의 사용이 적은데다 현악기, 목관악기들이 다양하게 등장해서 그런가 봅니다.

왼쪽부터 안젤로의 초기3부작 Angelo Branduardi (74), La Luna (75), Alla Fiera Dell’Est(76)

1974년 ‘Angelo Branduardi’ 라는 셀프타이틀로 데뷰한 안젤로는 2003년까지 무수한 앨범을 쏟아냅니다.  그가 몇 장의 앨범을 내놓았는지 항상 혼란스러웠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4개국어로 각각 노래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이태리어를 중심으로 불어, 영어, 스페인어 버전의 앨범들이 있는 데다가 컴필레이션앨범, 베스트앨범, 라이브 앨범에 영화음악에 까지 손을 댔기 때문에  2003년까지 이태리어로 된 19장의 정규앨범을 기준으로 한다면 대략 40여장에 이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젤로의 팬으로서 가장 어려운점은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과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입니다.  아마 이 점은 저뿐만이 아니라 안젤로의 열렬한 팬이라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결론적으로는 74년 데뷔앨범부터 86년 Canta Yeats (예이츠의 시를 노래한 앨범)까지의 앨범 9장이 모두 보증수표이고 곡역시 그렇습니다.  여기에 86년의 사운드트랙 MoMo를 추가해서 10장의 앨범을 추천합니다 ^^

왼쪽부터..4번째 앨범 La Pulce D’acqua(77), Cogli la prima mela(79), Gulliver, la Luna e altri disegni(80)

오늘도 사실 약간 꿀꿀한 마음에 안젤로의 곡 하나정도만 간단하게 듣고, 소개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도저히 한곡만을 소개할 수 없어서 결국은 일이 이렇게 커져버렸습니다.   지금 듣고 계신 다섯곡 역시 정말 선곡해내기 어려웠고 결국 4개 앨범에서 5곡을 선곡했네요.

왼쪽부터..8번째앨범 Cercando l’Oro (83), 예이츠의 시에 곡을 붙인 Branduardi canta Yeats(86), 사운드트랙 MoMo(86)

요즘은 많은 가정과 회사에서 정수기와 생수를 이용하죠  또한 공기정화기도 이젠 흔한 가전제품이 되었습니다.   숨쉬는것과 마시는것은 정화시킬 수 있는데 정작 너무 바쁘게 일을 하고난뒤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여러분들의 지치고 울적한 마음을 정화시켜 줄 수 있는 ‘마음의 정화기’는 없을까요?

저는 Angelo Branduardi의 노래를 마음의 정화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참조할만한 사이트

§ 오피셜 홈페이지 : 여기 나온 모든 쟈켓그림의 출처죠. 이태리어지만 괜찮아~

§ Wikipedia :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대단합니다

Facebook Comments

4 thoughts on “Angelo Branduardi

  1. 어리버리 돈키호테

    제가 선생님의 글과 음악을 정말 퍼가고 싶습니다. 허락하지 않으셔도 퍼가겠지만 정말 퍼갔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제가 가톨릭 교육 교재인 영화 중에 “할만하거든 착하게 살아라” 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안에 Angelo Branduardi 분이 작곡한 Vanita di vanita 란 곡을 들었습니다. 오래전이었지만 지금 나이 들어서 생각이나서 제 블러그에 올려 놓으려고 합니다.

    재발 꼬~옥 좀 ..그리고 저 이분의 곡의 이렇게 많은 줄 처음 알았구요. 님께서 이분의 곡들로 마음의 정화를 느끼신다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저야 특정 음악을 그렇게 집중적으로 듣지는 않지만 정보를 많이 갖고 계기는 님의 것을 갖고 가려 합니다.

    갖고 가게 해 주소서… 꾸벅..ㅠ.ㅠ │ ^^ 기둘립니다. 히죽~

    Reply
    1. demitrio

      출처를 밝힌 다음 글을 퍼가시는 것은 무관합니다만, 음악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는지요? 음악화일을 드리거나 제 사이트에 올라온 음악들에 링크를 거는 것은 어렵겠는데요? …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Reply
  2. 어리버리 돈키호테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올렸습니다. 한번 오셔서 보시지요. 이미지 등은 제가 따로 찾았습니다. 님께서 쓰신 글 전체를 완전히 통째로 넣었습니다. ㅠ.ㅠ 음원은 인터넷 임시저장 폴더인 템프러리 폴더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5메가 이상 되는 1번째 음원은 제가 인코더기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Vanita di vanita”라는 노래는 타 사이트에서 찾아 올렸습니다.

    그리고 “할만하거든 좀 착하게 살아라” 라는 영화(한국에는 베네딕도 서원에서 혹은 성바오로 서원에서 비디오로 판매하고있습니다.)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보고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영화에서 아이들이 부르는 것이 너무 신이 나고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를 제작년부터 찾아다 블러그에 올려 놓았더랬습니다. 어제 OST를 듣고 있다가 문득 좀더 많은 정보를 원하게 되어 서핑을 하던중 님의 블러그를 발견하게 된 것을 무척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제 블러그에 올린 게시물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거나 불편하시다고 생각되시면 즉시 글을 남겨주십시오. 그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Reply
    1. demitrio

      ㅎㅎ 아닙니다… 그 정도면 정말 충분합니다 ^^ 돈키호테님의 블로그를 둘러보니 진짜 음악을 좋아하시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잘 정리하는것 같네요. 그런점은 저도 참 부럽습니다~

      Reply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