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페르난도 태티스에게 메이저리그 불멸의 기록을 헌납합니다.  한이닝 동일타자에게 2개의 그랜드 슬램을 허용한 것인데요.   이날 다저스가 12:5로 졌고  박찬호는 3회에만 11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보였습니다.

한이닝, 동일타자, 두개의 만루홈런은 다행히도 유일한 기록은 아니었고 두번째였습니다.

사실 1999년은 박찬호가 그때까지의 투구중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렸던 해였습니다.  13승11패 방어율 5.23이었죠.   99년에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애너하임과의 경기에서 박찬호의 희생번트를 벨처가 태그하는 과정에서 ‘이단옆차기 사건’이 일어났죠.   이때부터 애너하임하고는 견원지간이 되죠.  안그래도 지역라이벌인데 말입니다. 

오늘 새벽 일어나서 잽싸게 TV를 켜보니 박찬호가 5.1이닝 동안 10실점하고 물러났다 더군요.  엑스포츠의 하일라이트를 봤는데 2회에는 거의 배팅볼 투수더군요.  매우매우 안타까왔습니다.   그러면서 1999년이 생각났죠.  

박찬호가 100승을 올릴동안 패전도 많이 했었죠.  오늘의 패전이 또한 찝찝한 것은 그가 가끔 패전이 아닌 패주를 하는데 오늘 시합이 그런식인것 같아서 입니다.   그래도 대량실점후에 다시 안정된 피칭으로 돌아간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군요.

그동안의 호투가 오늘의 결과로 많이 손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패주하는 것을 보기가 싫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박찬호가 패전한 날은 회사일도 잘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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