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홀리데이(SIAholiday) 상품은 싱가포르 항공에서 항공과 숙박을 묶어 패키지로 구성한 여행상품인데 꽤나 매력적이었다.  가격적으로는 여행사를 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것 같았으나 일단 싱가포르 항공이 주관사라니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성인 2인 왕복 항공권과 리조트월드 센토사내의 하드락 호텔 2박을 합쳐 아래 보는것과 같이 190만원이다. (정후는 24개월 이내라 무료)  여기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2인 입장권과 어드벤처코브 워터파크 입장권 2매, 공항-호텔 픽업이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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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홀리데이의 숙박은 최대 2박까지여서 나머지 3박은 하나투어를 통해 역시 리조트월드 센토사내의 에쿠아리우스 호텔을 예약 (792$-876천원)했다.  (하나투어 해외호텔 예약이 의외로 싸서 놀랬다)  그래서 총 금액은 280만원정도이다.  예약을 끝마치면 더 해야할 일이 있다.  싱가폴 항공 홈페이지에 가서 정후 식사를 유아식으로 신청하고 베시넷(24개월 미만 유아들 침대)과 우리의 자리를 정하는 것이다. 유아동반이면 자동적으로 맨앞의 벽을 보고 앉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싱가폴 항공은 이유식에서부터 조금 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빵과 파스타 메뉴까지 준비해 놓고 있어 매우 흡족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을 아침으로 한 것은 정후 낮잠시간에 재워보자는 심산이었는데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절반은 잘 자주었고 다행히 나머지 절반도 미리 준비해간 아이패드를 보며 잘 놀아주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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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따랐던 것은 원래 정후에겐 자리가 주어지지 않지만 앞열 4자리가 우리가족밖에는 없어 정후를 두자리에 걸쳐 편히 뉘여서 재울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아마 싱가폴이 비수기이도 했거나와 평일 오전 9시 출발 비행기여서 그랬을 것이다. (사실 어느정도 이 점을 염두해두고 평일 오전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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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단추가 잘끼워졌으니 우리부부로서는 정말 다행이었다. 18개월밖에 안된 정후를 데리고 싱가폴에 갈 생각을 한 것 자체를 이리저리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코타키나발루,  푸켓을 알아보다가 싱가폴로 행선지를 결정한 것은 싱가폴의 인프라를 믿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정후에게 일이라도 생기면 말이다.  그리고 가는 곳의 평균적인 위생상태도 싱가폴이 제일 나을것 같았다.  (이건 잘한 결정이었다)

공항에서 내려 시아홀리데이 데스크를 물어 맨구석으로 가면 이런 데스크가 나온다. 여기에 시아홀리데이의 예약증을 제시하면 이런저런 쿠폰책을 준다. (안주면 달라고 하라)  그리고 스티커를 주는데 그걸 가슴에 붙이고 기다리면  25인승 마이크로 버스가 도착하고  운전기사가 가슴에 붙은 스티커를 보고 그쪽 방향 버스에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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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픽업 서비스가 별거 아닌거 같지만 택시를 타고 왕복한다면 몇 만원쯤은 아낄 수 있는 서비스다.  정후와 커다란 여행가방 2개, 유모차까지 가져온 마당에 버스나 지하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 참.. 가져갈 수 있으면 유모차는 꼭 가져가시라. 딜럭스형은 너무 거추장스러우니 좀 가볍고 간단한 것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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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처음탄 정후와 장난하면서…내 가슴에 붙은 스티커가 바로 그 픽업차량용 스티커다.

싱가포르 북쪽에 있는 창이공항에서 센토사섬으로 가려면 그 유명한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을 지나서 가게되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앞으로 하게될 여행의 하이라이트처럼 펼쳐진다.  센토사섬으로 들어가려면 통행료를 내야하는데 센토사섬내 호텔에 묵고있으면 무료다.  우리 버스는 당연히 무료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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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버스는 센토사섬을 종착지로 차이나타운을 거쳐가는 코스였다. 시아홀리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꽤 있어서 버스는 거의 만석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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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락 호텔에 도착해서 약간 개념없는 직원 탓에 예약이 되었느니 안되었느니로 조금 옥신각신하다가 시아홀리데이에 전화를 걸어 직원을 바꿔주니 그제서야 자기 실수라고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미안하단다.  그냥 방키만 받으면 안되고 여기에서 받아야 할 것을 모두 받아내야 한다.  워터파크 입장권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 조식뷔페 이틀치 쿠폰, 센토사섬을 출입할 수 있는 2일치 교통카드 두장 등이다.  나중에 보니 그 개념없는 직원이 식권을 잘못준 바람에 다음날 데스크에 내려가서 다시 얘기해야 했다. (몽땅 유아용 식권을 줘서 그것도 모르고 식당에서 제시했다가 결국 프론트 데스크로 씩씩대면서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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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가 묵을 방에서 내려다본 호텔 앞마당의 수영장이다. 하드락 호텔에 온건 순전히 수영장 때문이다. 넓은 수영장과 모래, 야자수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급격히 좋아진다.  정후도 생소해 하다가 이내 신나게 뛰어다녔고 마님도 만족스런 모습이다.   호텔에 대해선 다음 시간에 자세히 쓰겠다. 오늘은 항공과 시아홀리데이 패키지 등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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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날 창이공항을 일찍부터 둘러보다 보니 왜 여기가 인천공항과 항상 비교되는지 알겠다. 싱가폴에 입국할땐 몰랐는데 출국장에서 찬찬히 둘러보니 공항에서만 놀아도 몇 시간은 놀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가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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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은 흡연에 대해선 절대 안될 것 같은데 의외로 공항내에 이렇게 멋진 흡연실이 있었다.  뭐랄까 흡연자들을 좁은구석에 가두어둔 것 같은 우리네 흡연실보다는 매우 인간적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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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여러 형태들의 의자가 참 많았는데 저 ㄱ자로 생긴게 뭔가해서 가보니 USB충전포트가 달려있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낙원과도 같은 곳으로 충전포트는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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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아용 시설또한 너무 좋았다. 사실 공항뿐만 아니라 센토사 섬 내에서도  공공 화장실 옆에 유아들을 위한 시설이 따로 갖추어진 것을 보고 감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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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이공항은 너무 넓어서 걸어다니자면 정말 다리가 아픈데 이쪽까지 와보니 실내정원을 방불케하는 시설과 유료 마사지샵, 샤워장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이것 저것 요기할 거리들도 꽤나 다양했다.

24개월 이하의 유아를 가진 부모들은 아마 해외여행이 망설여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항공료가 공짜니 찬스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완벽한 인프라로 (어쩌면 우리나라보다 더 나은) 유아들을 위한 최적의 목적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시아홀리데이 역시 신뢰성이있고 가격적으로도 메리트가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싱가포르의 낮은 매우 더워서 아기들을 데리고 하루에 두 세군데를 돌아다닌 다는 것은 무리다.  시내의 호텔도 좋겠지만 여유있고 애들에게 놀거리가 풍부한 센토사섬이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도착하고 3일이 지날때까지 센토사 섬을 떠나지 못했다.  그 안에서도 너무 할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센토사섬의 1/3은 공사중인 것 같이 보였다. 뭔가를 열심히 리모델링하고 있는 중인것 같았는데 2-3년이 지나서오면 뭔가 더 재미있게 변모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면 정후도 부쩍 컸을테고 인근 말레이시아의 레고랜드를 갈 나이도 될테니 몇 년후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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