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가 이모네 놀러갔다 오면서 사촌형한테서 커다란 물총을 얻어가지고 왔다. 가끔 엄마랑 산책을 나가면서 정후는 그 물총으로 화단의 꽃과 나무들에게 물을 주겠단다. 그런데 역시 물총이 너무 커서 녀석에게는 무리다. 그리고 연질 플라스틱같은 재질이라 조금 누르면 찌그러지고 물이 줄줄새는 편이다. 그러나 정후는 물총을 좋아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정후랑 마트에 갔다가 한창 특판매대에서 팔리고 있는 조금 작은 물총을 보곤 2천원인가 밖에 안하길래 얼른 집어들었다. 내 생각엔 목욕놀이 도구가 부족했는데 이 물총으로 목욕을 좀 더 즐겁게 해줄 요량이었다.
그런데 싼게 비지떡이라더니 바로 첫번째날 정후가 목욜을 하면서 그걸 가지고 놀다가 던졌는데 이게 그만 옆구리가 터져버렸다. 그래서 며칠 후 또 마트에 갔을 때 이번엔 조금 다른 모양의 물총을 사가지고 왔다. 어휴~ 그 물총은 모양만 물총일뿐 거의 모든 기능과 파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정후힘으로는 방아쇠를 당기기도 힘들었다. 이러다가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매번 2-3천원씩 쓰다가 몇 만원이 될 판이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괜찮은걸 사주자고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막바로 검색결과에 Nerf란 브랜드가 튀어나온다. 헐~~ 이건 뭐 신천지다. 내가 어렸을때 가지고 놀고 싶었던 딱 그 총이 아닌가
네티즌들의 리뷰들을 몇 개 보니 2014년형 신제품은 이전보다 더 조악해졌다고 한탄들이다. 그래서 다들 다시 2013년형 재고를 사기 위해 혈안들인것 같다. 위에 보이는 저 Barrage Soaker가 2014년 모델인데 촌스러운 연두색에 디자인하며…마치 마트 특판매대에서 팔리는 그런 물총들 같이 생겨서 내가 보기에도 않좋았다. 게다가 작년 버전하고는 다르게 분리식 탄창도 아닐뿐더러 등에 메고 다니는 3리터짜리 하이드로팩도 연결할 수 없었다.
나도 2014년형은 살 생각을 아예 접었고 쿠팡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는데 거기에 2013년형이 내가 보기엔 가장 최저가로 팔리고 있었다. 고심끝에 아래 보이는 Arctic Shot으로 결정. 24,800원인데 아마존에서 팔리는 27$보다 싸다.
아래 보이는 것이 등에 멜 수 있는 3리터짜리 하이드로팩. 탄창을 바꿔낄 수 있는 Arctic Shot, Switch Shot과 호환된단다. 가격은 20$미만.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다 맞도록 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요녀석은 Arctic Shot과의 사이에서 고민했던 스위치샷으로 역시 2013년 나온 모델이다. 2013년 모델들중 위의 아크틱샷이 사거리가 9.5m로 가장 길다고 하고 스위치샷은 대략 7미터 정도인데 장점은 노즐을 몇가지로 바꾸어 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정후에게는 너무 크다. 개머리판은 분리가 가능. 총렬아래부분을 펌프질해서 쏘는 방식으로 방아쇠는없다.
사실 맨 처음에 고민했던 것은 아래의 썬더스톰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AA 건전지 4개가 들어가는 전동건으로 정후같이 힘이 없는 애들도 잘 쏠 수 있는 모델. 그러나 기본 탄창의 용량은 300ml에 불과, 위의 스위치샷에 기본 장착된 바나나 탄창의 절반 수준이다. 사거리는 스위치샷과 비슷하나 아무래도 건전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매커니즘 상 고장에 취약할 것 같다는 선입견때문에 이 녀석을 버렸다.
나는 권총형태의 물총을 좋아한다. 어렸을적 가장 자주 가지고 놀았던 물총들이 바로 이런 스타일의 물총인데 마트에 가보니 찾아볼 수가 없다. Nerf사의 물총들 중에서 찾아보니2014년 모델에 권총이 몇 개 들어있다.
아래의 Alphafire Blaster는 딱 휴대성이 좋은데 물줄기가 3갈래라서 마치 분무기 같단다. 그래서 일단 패스. 가격은 5$정도로 좋다.
요 녀석은 Zipfire로 실제로 더 작은 녀석. 작지만 휴대성이 좋고 사거리도 7미터 정도라서 딱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저 연두색은 어떻게 안되나 몰라)
물총을 보다 보니 이건 뭐 거의 아빠의 장난감인듯…블로그 리뷰들도 다들 아빠들이 신나서 난리다. 검색질을 하다가 발견한 특색있는 물총들 몇가지를 소개. 아래는 AK47 Aqua Fire로 전동 건이다. 이거 디자인좋다. 지마켓보니 아류작들이 국내에 잔뜩 저렴하게 몰려온 것 같은데…
이건저격용총 Xploderz. 물탄환이나 페인트볼을 날려보내는 총인데 작동방식을 보니 방아쇠가 아닌 펌프식이다. 게다가 탄환은 유료 ㅜㅜ 그러나 원거리 타격용으론 좋을듯
수도호스를 연결해서 쓰는 워터캐논인데 무시무시하다 사거리가 30미터면 오다가 모두 전사… 방어전, 진지전투, 공성전 뭐 그런거라면 아주 유용할 듯.
헐~ 60년대 등장한 배트맨 물총이란다. 절묘한 설계다 정말~
배트맨… 거기를………누… 눌러!!!!!
죽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