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e Oldfield

By | 2007-01-23

요즘 CD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느낌입니다.  오프라인 상점들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구요.  이건 그냥 느낌이지만 이러다간 흔한 CD들도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물론 디지털화 된 음악들은 어디서든 살 수 있겠지만 전 아직도 CD쟈켓을 빼서 가사를 읽어보고 그 안에 있는 각종 정보들을 보면서 만지는 느낌이 더 좋네요.

예전엔  LP로 가지고 있다가 아직 CD를 사지 않은 음반들이 많고 CD또한 잃어버리거나 빌려줬다가 누굴빌려줬는지도 잊어버린 경우가 많아서 이들을 다시 CD로 사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씩 말이죠.   또한 제 여건이 허락된다면 제가 가진 모든 MP3화일들의 실제 앨범을 모두 사서 갖춰놓으려 합니다.

실제로 계속 보일때마다 앨범들을 한두장씩 사모으고있죠.

국내 CD가격은(특히 수입CD는) 점점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환율이 내려가면서 아마존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편이 경우에 따라서는 더 저렴한 경우도 있죠.  며칠전 아마존을 통해 작년말에 주문해 놓은 CD가 도착했네요.  Standard Shipping을 선택해서 거의 한달은 걸리지만 급한게 아니기 때문에 저로서는 괜찮은 수준입니다.

Mike Oldfield : 옛 친구를 만나다

다른 CD들을 고르다가 우연히 Mike Oldfield의 Ommadawn(3번째앨범) 쟈켓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이번 기회에 마이크 올드필드의 주요앨범들을 모두 다시 사들였습니다.   예전에 정말 자주 듣던 앨범들이었는데 거의 10여년간 소원해졌다가 이제와서 다시 들으니 참 좋군요 ^^

왼쪽부터 데뷔작 Tubular Bells, 두번째앨범인 Hergest Ridge, 세번째앨범 Ommadawn.  초기 3부작이 그의 앨범들중 가장 돋보인다.  

Mike Oldfield의 1973년작 Tubular Bells는  Virgin Record의 창립작으로 발매됩니다.   아마 지금까지 천만장 이상 판매되지 않았을까 추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데뷔였고 또한 버진레코드의 그야말로 ‘처녀작’이었죠. 이 앨범은 영화 엑소시스트의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Mike Oldfield는 그 당시(지금 기준으로도 그렇지만) 거의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One-Man-Band였는데요.  20여가지의 악기를 혼자 다루면서 대곡을 완성시켰습니다.   데뷔작인 Tubular Bells는 앞뒷면에 각각 한곡씩만 수록된 컨셉트앨범이었는데 각각 20분이 넘는 대곡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곡에 들어가는 악기를 전부 그 혼자서 연주한 것입니다.

결국 악기 하나하나를 따로 녹음해서 믹싱했는데 그 노력이야 오죽했겠습니까.  수백번의 오버더빙끝에 완성된 Tubular Bells는 그 완성도나 음악성면에서 정말 만족스러울만 했습니다.

Tubular Bells Part I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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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Tubular Bells의 라이센스 LP를 구입했을 때 그안에 있던 앨범 속지의 해설이 생각납니다.  이 앨범은 불을 끄고 들을때 더 좋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앰프의 조그만 램프들을 응시하면서 이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은하수가 앞에 펼쳐져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음악이 ‘우주적’이라는 표현은 웬지 우습게 들리지만 실제로 Tubular Bells는 그런 음악입니다.

Mike Oldfield는 Tubular Bells이후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앨범을 냈지만 데뷔작을 능가하는 앨범은 내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중반이후 부터는 Tubular Bells라는 앨범의 그늘에 의존적이었죠.  그래서 Tubular Bells의 이름을 다시 사용한 앨범들이 계속 나왔었습니다.   

마이크 올드필드가 다룰 수 있는 악기들.   어림잡아도 20여종은 훌쩍 넘는것 같다. 이 사진은 초기에 발매된 어느 LP앨범내부 쟈켓사진이었는데 그 앨범이 뭐였는지는 생각이 잘 안난다.  아마 Hergest Ridge가 아닌가로 기억한다.

두번째 앨범인 Hergest Ridge와 세번째인 Ommadawn까지는 매우 좋았었습니다.  이 두앨범은 전작의 ‘우주적’인 분위기를 다른곳으로 돌리는데 성공했죠.   그의 앨범 중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Ommadawn은 목가적이고 매끄러운 작품입니다.   초기 그의 사운드가 웬만큼 거칠었던데 반해 Ommadawn은 대단히 매끄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죠.  이 앨범 역시 불을 끄고 들으면 참 좋습니다.  

Ommadawn의 마지막 곡은 ‘The Horse Song’이라는 소품인데 이 곡 역시 국내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습니다. 마치 동요를 듣는 기분이었고 곡 중간에 어린아이들이 합창하는 부분도 있어 더욱 그렇게 들립니다. 앞뒷면에 각각 한곡씩만 수록하던 대곡위주의 경향이 이때부터 약간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가 지금껏 내놓은 앨범들중 Best 3을 꼽으라면 위에서 말한 Tubular Bells가 1위, Ommadawn을 2위로 꼽고 3위에는 4번째 앨범인 Incantations를 꼽겠습니다. (1978)   대곡위주의 앨범은 사실상 Incantations가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왼쪽사진)

이 앨범은 두장짜리 더블 앨범이었는데 한면에 한곡씩 딱 4곡만이 들어있는 대작입니다.   이중에 Incantations Part 4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죠.  제 개인적으로야 3위 정도의 앨범이지만 그의 팬들 중에서는 이 앨범을 Tubular Bells다음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많죠.

4집 이후 Mike Oldfield는 여러장의 앨범을 연속적으로 내놓습니다만  데뷔앨범을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하물며 Ommadawn이나 Incatations를 뛰어넘지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1983년 나온 Crises앨범은 주목할만한 소품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오른쪽 그림)

‘Taulus III’와 ‘Moonlight Shadow’였는데요.  Taurus III는 지금도 즐겨듣는 기타곡이고 Moonlight Shadow는 국내 CF에서도 나오던 귀에 익숙한 히트곡입니다. (아마 페리오치약 CF였을걸요?)

이 시기가 Mike Oldfield의 중반기 였죠.  QE2나 Five Miles Out 같은 앨범도 Crises직전에 나왔습니다.

이 중반부 시기의 경향은 대곡 한두곡에 소품 몇개를 곁들여 앨범을 하나 구성하는 형태였는데요.

제 추측으로는 80년~84년의 중반부때 나온 앨범 3장이 초기작들에 비해 내공이 서서히 떨어지고 평가나 판매량이 그렇게 좋지 않다보니 Mike Oldfield 역시 일시적인 슬럼프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로부터 3년을 쉬고 87년부터 다시 앨범을 내놓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시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금 초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노력을 하면서 대작위주의 편성을 하기 시작했고 Tubular Bells를 다시금 앨범에 끌어들이기 시작하죠.   Mike Oldfield를 보면서 안됐다고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Tubular Bells로 데뷔할 때 너무 떠 버려서 그후 그를 능가하는 앨범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그로서는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 많은 중압감을 시달렸을거란 것이었죠.

사실 지금까지도 Mike Oldfield는 그의 초기작을 능가하는 앨범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애꿏은 Tubular Bells만 2,3까지 만들어 냅니다.  마치 영화에서 1탄이 성공하면 계속 2,3탄을 제작하듯이 말이죠.

87년부터 내놓은 그의 앨범들은 솔직히 종잡을수도 없고 그리 들을만한 것도 없어 보이더군요.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지속중입니다.  30여년이나 되었군요 벌써…

오늘은 제가 올려놓은 Tubular Bells를 들으시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보시죠… 26분의 대곡이지만 여유있는 마음가짐으로 듣는다면 금방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

Mike Oldfield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은 분들은 다음 사이트들을 참조하세요.

(출처 : Wikipedia)

  • mikeoldfield.com – The official Mike Oldfield website (requires Flash plugin)
  • mikeoldfield.org – The official Mike Oldfield information service
  • tubular.net – Tubular Web, the largest and most well-established Mike Oldfield website.
  • mike-oldfield.es – Great multimedia stuff, forums, photos and much more.
  • oldfield.info – A community website; home to the #mike_oldfield IRC channel. (This website is currently limited, but the IRC channel is still active on DALnet)
  • musicvr.com – Official MusicVR support website (purchase and subscription required).
  • amadian.net – “The Sound Of The Bell” (A huge Mike Oldfield Resource, contains much information on rarities).
  • members.chello.se – The Site of Distant Earth.
  • oldfield.de – German Mike Oldfield fan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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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Mike Oldfield

  1. safecode

    전에 wifi 폰때문에 들어왔었는데 요즘은 간혹 들러보게 됩니다.
    기타리스트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으시네요.
    혹여 댁에 marshal 과 fender를 가지고 계실 것 같은 느낌이 퐉…^^

    Reply
    1. demitrio

      ㅎㅎ 만약 그걸 가지고 있었더라면 이혼당했을 겁니다 ^^
      안그래도 쓸데없는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기타와 앰프라면 거의 쫓겨나겠죠. 악기 하나도 못다루고 가지고 있지도 않답니다 거의 수십년간 악기를 배우고 사야겠다는 (작게)불타는 의지만 가지고 살았답니다.
      어쩌다보니 기타리스트와 드러머들이 많이 소개가 되었는데 다른 포지션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도 앞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정작 너무 좋아하는 그룹이나 아티스트들은 뭔가를 많이 준비해서 써야겠다는 생각때문에 아직도 다루지 못했답니다. 당장에 Pat Metheny나 LedZeppelin, Doors만 해도 그렇죠
      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Reply
    1. demitrio

      별바람님 안녕하세요 ^^;;
      자주 찾아뵙지 못했네요..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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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ason

    좋은 글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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