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울화통터지는 경기

By | 2007-01-22

토트넘은 거의 작년(05-06시즌) 시즌에 새로 만들어지다 시피한 팀입니다.   주전 11명을 거의 새로 구성하다 시피하면서 새로운 팀컬러를 만들어갔습니다.   그 화룡점정이 이영표였는데 2005년 9월인가 리버풀 전에서 데뷔한 이영표가 피넌을 앞에두고 현란한 헛다리 짚기를 보여줬던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영표가 들어옴으로써 욜감독의 베스트 11구성이 거의 완료되었죠.

레들리킹, 도슨이 지키는 중앙 수비와 스톨테리, 이영표의 좌우 윙백,  캐릭-타이니오-다비즈-지나스의 미들진에 미도를 정점으로 로비킨이나 저메인 데포의 포워드진의 짜임새가 아주 좋았고 조커로 사용하는 아론 레넌의 활약도 보기 좋았습니다.     기본적인 욜감독의 전술은 좌우 윙포워드를 사용하지 않고   4명의 미들진이 중앙이나 사이드를 부지런히 넘나들며 중앙으로 볼을 공급하고 미도가 머리로 떨구면 로비킨과 데포가 이를 받아 마무리 하는 것이었습니다. 

좌우 윙백들의 오버래핑과 크로스에 의한 공격도 한몫했죠.  이 작전이 시즌내내 먹혀들면서 아스날-리버풀-첼시-맨유의 빅4를 제외한 팀들에게는 거의 패하지 않았었습니다.    작년시즌 최종전에서민 잘했더라면 챔스리그에도 진출할뻔 했었죠.   그때의 안타까운 기억때문에 올시즌의 토트넘은 와신상담하고 다시 챔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전력보강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이때 들어온 선수들이 캐릭을 대신한 조코라, 아소 에코토, 파스칼 심봉다, 베르바토프 등등 이었고 이들이 다시금 기존 멤버들을 뒤엎고 주전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토트넘의 작년시즌 팀컬러는 퇴색했고 처음부터 다시 팀을 만든것 처럼 모든게 또다시 어색해졌습니다.   말브랑크와 아론레넌이 붙박이로 측면 미드필더를 맡는 것이 작년과 가장 달라진 전형이라 하겠고 작년에 캐릭이 길게 미도의 머리로 배달해주던 패스가 조코라가 들어오면서 사라져 버린 것도 달라진 점 중의 하나입니다.

그 결과 올시즌의 토트넘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팀이 되어 버렸습니다.  올시즌 초반 볼튼 원더러스에게 2:0으로 완패당한 경기를 되짚어보면 올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는 부진의 원인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죠.

일단 미들이 강한 팀과 만나면 쥐약이더군요.  거의 전진을 하지 못합니다.

지난 토요일 플럼과의 24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시종일관 답답함을 면치 못하다가 1:1로 비겼는데요.

풀럼이 강등권근처를 서성이는 (15위) 팀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한수위의 전력을 뽐내야 할 토트넘으로서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없는 경기였습니다.     작년과 같이 공격-미들-수비로 이어지는 관절이 부드럽게 작동하지 않고 계속 차단당하거나 밀고 올라가지 못하는 등 미들진에서부터 꽉 막힌 모습이어서 베르바토프-데포-로비킨 등의 공격진은 계속 고립된 채로 임무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눈에 띈 점은 왼쪽 미들필더인 말브랑크가 이영표를 이용하지 않고 무리하게 돌파하거나 크로스를 시도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내곤 했었는데  완전히 왼쪽이 열린 상황에서도 이영표에게 내주지 않고 중앙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허들스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허들스톤과 말브랑크는 최근 경기에서 계속 선발출전하고 있지만 경기과정과 결과가 말해주듯 그리 매끄럽지 못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허들스톤의 기량이 날로 발전하고는 있지만 캐릭만 못하고 조코라 역시 제나스만 못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미드필드에서 토트넘이 어느팀에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결과를 낳고있습니다.

갈리와, 타이니오, 대니 머피 등도 번갈아가면서 기용되고 있지만 뾰족한 묘책이 없이 매번 그만그만할 뿐입니다.   이들이 불안하다보니 레들리 킹이 빠진 포백진 역시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었죠.  

이런식이라면 차라리 작년의 라인업이 그리워지지 않을 수 없는것이죠.

토트넘의 올시즌 행보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감안한다면 그저 10위권이내의 언저리 부근에서 시즌을 마칠듯 합니다.   제 생각엔 욜감독이 전체적인 팀빌딩을 잘못한것 같습니다.   이걸 다시 정리하려해도 하세월이겠군요.   

P.S – 이영표는 팀내에서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요즘엔 오버래핑시에도 이영표에게 원활하게 볼공급이 되지 않는것 같고 토요일 경기에서처럼 특정 선수들이 그쪽으로 패스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엔 맨유보다 토트넘 경기보는게 더 재미있었는데 올시즌엔 토트넘 경기만 보고있으면 짜증이 나는군요 (첼시전만 빼고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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