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die Jobson, 타고난 재능과 운명

이미 Alan Holdsworth를 소개할 때 U.K와 Eddie Jobson을 한번 더 강조하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예전에 LP로 가지고 있었고 다시 CD로 구매했다가 언젠가부터 사라져서 보이지 않던 U.K의 두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Danger Money를 아마존에서 주문했었는데 마침내 오늘 도착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3번째로 같은 앨범을 사게된거죠.

아마존에서 커다란 소포가 도착하자 제 책상주위로 우리팀 팀원들이 호기심에 차서 구경하려고 모였다가 생전 처음보는 CD들을 보고는 투덜거리며 제자리로 돌아가더군요.   맨날 이상 야리꾸리한 음악만 듣는 사람으로 생각할 겁니다.

하긴 그럴만 할겁니다.  요즘 이런 구닥다리 옛날 프로그레시브 록을 듣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   아마 왼쪽의 앨범 쟈켓을 보고서도 저걸 [유케이]로 발음하기 보다 [욱~!], [억~!]으로 발음하겠죠.  -.-;;

1978년 결국 음악적인 견해차이로 앨런 홀스워드와(기타) 빌부루포드가(드럼) UK를 떠나자 그룹은 금방이라도 해체될 듯 위험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나중에 크게 이름을 날리게 되는 Terry Bozzio라는 드러머를 영입한 UK는 3인 체제로 앨범을 내고 라이브투어에 나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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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게도 중요 멤버 2명이 나갔음에도 UK의 가장 잘 알려진 명곡인 Caesar’s Palace Blues와 Rendezvous 6:02는 2집에 수록되어 있다는 겁니다.    결국 이둘의 탈퇴로 사운드의 풍성함은 감퇴되었지만 간섭(?)을 조금 더 덜 받게된 Eddie Jobson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었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었고 사운드의 주도권도 완전히 거머쥘 수 있었죠.   그가 55년생으로 그 당시 23-4세에 불과했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Terry Bozzio는 빌 브루포드의 공백을 완전히 메꿀만한 기량을 그 당시에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처 메꾸지 못했던 기타포지션은 Eddie의 키보드와 바이올린 사운드로 채워질 수 밖에 없었죠.   2집에서 사운드는 YES적이었던 1집보다 약간 더 듣기 쉽게 바뀌었습니다.    존 웨튼의 보컬분량도 상대적으로 늘어났죠.   모든곡이 모두 존 웨튼과 에디 잡슨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Caesar’s Palace Blues는 Eddie Jobson의 개인기를 온전히 다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었고 Rendezvous 6:02는 존웨튼의 감성적인 보컬이 강조되는 곡이었죠.    Caesar’s Palace Blues에서는 초반부터 기타대신 전자바이올린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에디 잡슨이 그 당시의 누구보다도 잘 다루었던 신서사이저와 키보드도 등장하죠.

딱 이시점이 Eddie Jonbson의 크레이지 모드 시즌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마치 프리미어리그의 축구선수 웨인 루니의 작년시즌을 연상하시면 빠를겝니다.   이때가 에디의 정점이었고 정말 신들린듯한 연주와 작곡실력, 전자악기에 대한 이해력 등 3박자를 두루갖춘 뮤지션이 되었습니다.

나이도 겨우 23세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만으로도 이정도였는데 앞으로는 어떠할까?’하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UK이후로 Eddie Jobson의 행보는 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Green Album(83)과 Theme of Secrets(85) 앨범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앨범이 나쁜것은 아니었지만 크나큰 기대에 비해서는 별로 였다는 얘기죠.   다시 축구를 빌자면 루니가 한시즌에 10골이나 넣고도 축구팬들에게 욕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루니같은 선수라면 15-20골은 기록해줘야 ‘그럼 그렇지’란 소리가 나오는거죠.

제 블로그에 올려둔 또 한명의 바이올린 주자인 Mauro Pagani와 Eddie Jobson을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Mauro Pagani…신들린 바이올린

같은 바이올린 주자들이고 둘다 전자 바이올린을 잘 다루지만 전형이 틀린 공격수들과 같이 매우 이질적입니다.   제 블로그의 또 다른 글에서 소개한 Laurie Anderson도 전자 바이올린을 능수능란하게 다룹니다.  그 대신 그녀의 바이올린은 위의 두명과는 전혀 다르죠.  전위적인 요소가 강하고 바이올린 형태의 이펙터/레코더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록기반의 바이올린 주자들이 소개될텐데 아마 Curved Air, Focus, Esperanto와 그 밖의 많은 이태리 그룹들이 등장하게 될겁니다.   록그룹에 바이올린이 들어가는 것이 흔치는 않은 경우지만 그렇다고 드문 경우도 아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데 이들 바이올린 주자들은 모두 ‘천재형’  괴짜 연주자였습니다.  스스로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  Eddie Jobson도 그런 스타일의 연주자였습니다.   원래 타고난 끼로 인해 내공이 충만한 사람이라면 어렸을때 그 내공운용법을 제대로 배우고 자신의 기를 조절하고 억누르는 법을 익혀서  기가 역류하고 주화입마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이들은 내력을 잘못 다루다가 주화입마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전성기가 모두 길지 않았죠 (이 문장은 농담으로 이해하십쇼)

오늘 보너스 곡으로 Danger Money의 또 다른 히트넘버인 Rendezvous 6:02를 끼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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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Jobson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Wikipedia나 일주일전 (2007.1.11) 오픈한 Eddie Jobson의 오피셜사이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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