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

두번에 나누어 정리한다

두 번에 정리를 나누어 한다고 시작부터 생각하자. 첫번째 정리는 강연이나 회의를 들으며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이다. 순서도 필요없고 틀릴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으며 모양새를 생각할 필요도 없다. 첫번째 정리노트는 혼자보는 노트이기 때문이다. 자신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 첫번째 노트의 형식은 ‘이래야 한다’하는 원칙을 두지는 않겠다. 마음대로 작성하라. 그러나 두번째 노트는 남에게 보여주는 노트라고 생각해야 한다. 정보를 분석하고 몇 개로 묶어 나름의 판단에 의해 생각을 정리한 노트이다. 여기엔 여러가지 형식이 있을 수 있다.

  • 첫번째 노트 (정보수집 노트): 정보수집 목적
  • 두번째 노트 (생각정리 노트): 수집된 정보의 분석, 재분류를 거쳐 본인의 판단으로 생각을 정리한 노트

 

논리의 정리 혹은 이야기의 정리

좀 혼란스러운 얘기를 해야겠다. 논리설계를 연습하는 입장에서 두 번째 생각정리 노트는 다시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논리를 정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야기를 정리하는 방법이다. 예를들어 지난 시간에 예제로 든 한스 로슬링의(Hans Rosling)의 ‘한스로슬링과 마법세탁기’는 TED Women에서 발표되었다.  청중 대부분이 여성이었고 여성들을 위한 행사였기 때문에 나는 로슬링 교수가 ‘세탁기’라는 이야기 거리를 꺼낸 것으로 추측한다. 만약 이 행사가 TED Men이었다면(실제로 이런 행사는 없을거다) 로슬링 박사는 세탁기가 아니라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다른 제품, 가령 ‘자동차’등으로 대체했을 것이다. 그렇게하면 이야기는 달라졌겠지만 그래도 로슬링 박사가 얘기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그대로일 것이다.

환경문제는 산업화의 제한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의 개발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로슬링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친환경’운동의 에너지를 ‘대체 에너지’개발에 쏟아야지 탄소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선진국 수준의 기준을 적용하면 결국 그들은 산업화의 혜택을 영원히 받지 못할 것이고 그건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것이 논리이다. 그는 논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야기와 예제를 끌어댄 것이지 ‘세탁기’가 이야기의 중심은 아니란 것이다. 여기서 세탁기는 논리의 최하단 구조인 ‘증거’에 해당되며 이건 다른 것으로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먼저 논리를 정제해 내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가지 다른 에피소드와 소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제대로 구성된 강연에서 논리의 구조는 한 줌밖에 되지 않는다.   논리만 정제하여 추출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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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는 논리를 먼저 완성한 후 이 논리에 어떤 이야기를 입혀 청중에게 다가갈지를 고민한다. 위의 논리전개 방식을 보면 순서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이야기의 전개 순서와 착각하기 쉬운데 이는 엄연히 다르다. 논리전개 순서는 이야기 전개순서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다만 대개의 강연자들이 논리전개의 순서대로 이야기를 입히기 때문에 마치 논리전개와 이야기전개의 순서가 일치하는 것 처럼 보여질 뿐이다.  탁월한 이야기 꾼들은 플롯(논리에 해당)을 먼저 구성한 후 이를 완전히 해체하여 극적인 방식으로 뽑아낸다.

내가 강의때마다 예를 들곤 하는 퀸텐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이 그 방면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만든 킬빌은 전형적인 복수극 논리(플롯)를 충실히 가지고 있다. 복수극은 언제나 주인공이 당하는 참극(훗날 복수의 빌미가 되는), 준비(복수의 준비), 복수의 세 부분으로 순서대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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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은 한번의 참극, 두 가지 준비, 5명에 대한 복수를 기본 플롯으로 한다. 즉 8개의 덩어리로 구성된다. 타란티노는 이걸 순서대로 보여주지 않고 모두 뒤섞어 버렸다. 첫 장면은 참극이 아닌 복수로 시작하고 중간중간 준비를 넣었으며 참극은 여러개로 쪼개어 영화 전체에 흘뿌려버림으로써 모든 이야기의 퍼즐을 일부러 조각내 버린 다음 마지막에 전체 퍼즐이 완성되게 함으로써 극적인 긴장감을 끝까지 늦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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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논리설계를 학습하기 위한 Idea Dictation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논리구조를 간파해 내는 것이다.  그러니 논리전개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나서 2차적으로 이야기의 전개방식에 대해 분석해보자. 이야기 정리는 발표 시간순대로 그 요점을 정리하며 따라가면 된다.

지난 생각정리 워크샵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대부분 논리와 이야기의 정리사이에서 대혼란을 일으켰다. 첫번째로 보여준 한스로슬링의 ‘인구문제에 대하여’를 정리한 결과 대부분은 이야기 전개 순서대로 과거-현재-미래로 전체 강연을 3등분하여 정리해냈는데 행간에 문제점과, 원인, 해결책 등이 섞여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야기 전개 순서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을 내비쳤다.

  • 논리정리 : 이슈-문제-원인-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정의. 이야기나 예제는 대부분 증거에 해당되므로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 이야기정리 : 시간순서로 전개되는 에피소드, 증거들의 구조화 그리고 요약

이야기를 논리와 절묘하게 섞어 하나의 결과물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슬라이드 한 장으로 재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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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씽킹

2차 정리물(생각정리노트)에서 우리는 시각화(Visualization)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이 정리물을 비주얼씽킹의 결과물로 얘기들 하는 것 같다.  앞서 설명한대로 비주얼의 절반은 구도이다. 구도는 전체가 몇 부분(Part)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며 읽는 순서(Flow)를 결정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나타낸다.

바로 위에서 그려낸 그림의 구도를 보자.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많은 인포그래픽 결과물이 한덩어리로 뭉쳐있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나는 청중들이 위에서 아래로 과거-현재-미래로 읽어내려가며 다른 색으로 되어 있는 메시지를 따라가길 바라면서 작성했다.
그러나 청중들이 실제로 이렇게 읽어줄까는 의문이다. 아마 대다수는 위에서 아래로 3단계(Block)로 내려가면서 접근하는 대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4단계로 인식하려 할지 모르겠다. 우리의 문자체계가 Z형태로 읽도록 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결과물은 수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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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적은 100명의 청중이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오해없이 결과물을 빨리 해독해내는 것이지 그림의 모양새가 디자인적으로 우수한지의 여부는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우리는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청중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 최우선의 목적이다.
내 방식대로 정의하자면 위의 생각정리 결과물은 하나의 파트(part),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흐름(Flow), 3개의 내용블럭(Block)으로 구성되어 있다.

  •  비주얼씽킹의 결과물 : Part – Flow – Block

이 3가지 큰 구조물은 나중에 슬라이드를 작성할 때 기본적인 원칙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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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비주얼은 씽킹의 결과물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비주얼은 그림이나 도형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림은 언제나 텍스트보다 더 직관적인 설명이 가능한 경우에만 동원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한스 로슬링의 ‘세계 인구증가에 대하여’를 텍스트만으로 개조식으로 정리해도 전혀 비주얼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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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구성요소

대개 문제-해결책의 구조를 가진 이야기는 ①상황 – ②이슈 – ③문제 – ④원인 – ⑤해결책과 같은 순서로 논리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는 우리가 회사에서 늘상 작성하는 보고서의 순서와도 같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0년이상 위와 같은 전개방법으로 보고서를 써왔던 기획자들도 그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채 작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실제로 평균 근속연수 15년 정도인 대기업 차장급을 대상으로 자신의 보고서에서 논리를 한 장으로 추출해 내는 실습을 하다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이 때문에 거의 두 시간을 용어의 정리와 해설에 보낸 적이 있었고 그 후 대다수의 기획자의 머리속에 명확히 그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저 다섯가지는 당장 내가 논리를 설계함에 있어 필요한 잣대들이다. (순서는 약간 바뀔 수도 있다)

우리가 TED 강연을 설계한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어려운 것은 도입부이다. 대개의 강연자들은 시시콜콜한 자기얘기로 시작하는데 잠시후엔 오늘 자신이 얘기할  ‘②이슈’를 꺼내들기 위함이다.  이슈는 문제점이 아니라 이야기할 대상을 가리킨다. 한스로슬링에게 이슈는 ‘인구문제’였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선생님이 세계 인구를 30억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면서 이슈를 꺼내든다.  그리고 곧바로 세계 인구가 크게 어떻게 변화해 왔고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①상황’을 설명한다.  상황은 Fact이며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러기에 냉정하게 진짜 사실만을 설명하고 끝내야 하며 자신의 주관과 주장이 섞여들면 곤란하다.  로슬링은 지난 50년간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고 말하고 특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청중은 이 부분에서 ‘③문제’를 느낀다. 이것은 객관성에 기초한 상황설명이자 그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문제점은 인구증가 자체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인구증가이며 그가 연구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로부터 알아낸 주장이다.  그는 이 문제를 야기시킨 것이 낮은 신생아생존률에 의한 고출산율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④원인이며 해결되어야 할 진짜 문제이다. 청중들은 ①~④에 대해 그가 보여주는 모델과 확실해 보이는 증거때문에 수긍하게 된다.  그리고 ④에 이르기 까지 상황설명의 연속이다. 그는 따로 구분하지 않고 상황설명 속에 이슈-문제-원인을 모두 녹여내서 설명하고 있다. (보통 우리의 보고서내에선 상황을 모두 설명하고 그 안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원인을 따로 분석하곤 한다)  그의 강연속에서 우리는 이슈와 문제, 원인과 해결책을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의 논리설계에서 이는 종종 뒤섞여버린다. 문제와 이슈의 구분을 착각하고 원인과 문제가 섞여있으며 상황(현황)단계에서 섣불리 주장과 원인이 등장해버린다.  이는 정확하게 구분되어 설계되어야 한다. 나는 아래와 같이 이 다섯가지를 정의한다

  • ➀ 상황 (현황) : 전체적인 이해를 돕는 과정, 사실 기반의 서술, 보통 가장 많은 시간과 지면이 할애된다. 제대로 된 상황설명이 뒤이어 등장하는 이슈-문제점-원인-해결책에 풍부한 에너지(당위성)를 공급한다
  • ➁ 이슈 (주제) : 우리가 오늘 주목해서 다뤄야 할 주제. 문제점이 아니다. 범위를 좁히면 좁힐 수록 좋은 결과가 나온다
  • ➂ 문제점 : 상황설명에서 그 자체로 특이점을 가지는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 혹은 해당 현황에 대한 해설로 문제를 설명한다
  • ➃ 원인 : 문제점을 야기시키는 것. 항상 문제점과 혼동된다. 이것이 뭔가를 야기시킨다면 그건 문제점이 아니라 원인이다. 문제점은 항상 종착역이다.
  • ➄ 해결책 :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 원인을 잘 찾아내면 해결책은 쉽다. 해결책 제시가 어려운 것은 해결책내에서 원인까지 다루려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문제와 원인을 합쳐서 얘기해도 된다. (문제점=원인이기 때문) 이를 통해 한스로슬링의 인구문제와 관련된 것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➀ 상황 : 과거-현재-미래
➁ 이슈 : 인구폭발
➂ 문제점 : 개발도상국의 폭발적 인구증가 (혹은 높은 출산률)
➃ 원인 : 개발도상국의 낮은 신생아 생존률
➄ 해결책 : 개발도상국 신생아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범세계적 지원

Idea Dictation을 통해 여러번 연습을 하면 논리구성 요소를 리트머스 용지로 걸러내는 것이 훨씬 수월해 질 것이다.

정리를 시작해보자

Idea Dictation의 목적은 남의 이야기 분석을 통해 우리의 논리설계와 스토리텔링 실력을 한 차원 높여보자는 것이다. (이는 흡성대법에 가까운 무공이다 ^^)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한 장으로 그려질 논리전개도이다.  준비할 것은 필기도구와 종이가 전부이다. 텍스트, 화살표, 네모난 도형만 사용해보라.
비록 한 장에 정리되지만 우리는 부분과 전체를 3단계 레벨로 정리할 것이다. 다시말하면 우리는 전체를 3개의 서로다른 길이의 버전으로 얘기할 수 있다. 한문장으로 10초 이내에 말할 수 있게 되고, 20초 쯤으로 늘여서 말할 수 있으며, 1분정도에도 설명을 할 수 있다.

  • Level 0 : 전체를 포괄하는 메시지
  • Level 1 : Level 0를 조금 더 상세하게 문제-해결로 나누어 설명
  • Level 2 : Level 1을 더 상세하게 상황-이슈-문제-원인-해결로 나누어 증거까지 열거하면서 설명

Level 0는 전체를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이다. 이는 우리가 상세하게 들어가서 증명해야할 명제이기도 하다.  해결사 플롯에서는 보통 ‘OO하기 때문에 OO해야 한다’의 형식으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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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1은 Level 0를 조금 풀어쓰는 형태이다. 여기에서 최초의 구조의 모양새가 나온다. 나는 문제-해결 2개의 박스를 그려 크게 표현하는데 이는 이야기의 패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극이나 영화는 3막구조이기 때문에 3개의 박스로 표현할 수도 있고 문제-해결-해결의 방법(How-to)라면 나 역시 박스를 3개로 그릴 것이다.
보통 박스는 일렬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늘어선다. 박스엔 타이틀이 붙고 각 박스엔 역시 한 문장씩 요약문이 따라붙는다. 이 요약문은 모두 합쳐놓으면 간단한 에세이를 형성한다. 그래야 맥락에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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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는 다시 Level 1의 하부구조이다. 텍스트들은 Level이 낮아질 수록 작아진다. 그리고 Level 2의 박스 각각의 헤드라인 메시지도 완전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역시 Level 2의 헤드라인 메시지를 모두 연결하면 이 또한 완전한 에세이 형태가 되도록 한다.  또한 헤드라인 아래에는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들이 작은 글자로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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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장의 논리전개도가 완성된다. Part-Flow-Block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으면 읽는이가 오해할 수 있는 소지는 극히 줄어든다. 이것이 논리전개도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이야기전개를 고려한다. 실제로 우리가 설계할 이야기에서는(완성본을 슬라이드라고 한다면) 맨 아래 작은 글자로 된 증거들이 가장 크게 표시되기도 한다. 그건 해당 숫자를 강조한 것이 아니라 해당 메시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제 이것을 가지고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자료를 준비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에필로그 : Next Level

Idea Dictation을 연습하면서 내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논리전개도에 씌여진 내용이 얼마만큼 간단해 지고 있는가를 보면 된다. 실습에 참가한 교육생들에겐 전지 크기의 종이가 주어지는데 대부분은 그 한장에 정말 빽빽하게 정리를 해온다. 그들 내용은 Level 2 정도 수준에 오르기엔 너무 상세한 내용들도 많다. 이들은 함축되거나 버려야 한다. 위에서 완성된 논리전개도 정도의 수준으로 말이다. 거기까지 이르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 한스 로슬링은 10분짜리 강연이었으니 저 정도로 30분을 버티기는 무리는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늘어나면 논리가 복잡해 지는 것이 아니라 증거들이 풍부해지고 설명이 더 구체적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한 논리설계에 거의 모든것을 투입해야 한다.

남의 얘기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논리와 이야기 설계에 대해 간접체험을 하게 되므로 우리 이야기를 설계할때 이를 응용하는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다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분석만 하고 끝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비판과 개선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우리의 학습은 한차원 높아질 수 있다.  TED에 등장하는 강연자들은 평균적으로 우리보다 높은 수준에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그러기 위해 눈을 들어 더 멀리 크게 봐야 한다.
내 강의에 참가한 교육생 중 하나가 (신입사원이었다) 팀에서 내준 프레젠테이션 숙제를 나에게 물어온 적이 있었다. 거시경제 서적 하나를 읽고 그 내용을 요약하여 프레젠테이션 하는 숙제였는데 그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요약할 지 몇 가지 방향에 대해 질문을 해왔다.  그가 걱정한 것은 책 전체를 요약해야 할지 가장 특징적인 챕터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문의였는데 난 사실 그 보다 조금 더 확장된 구조를 생각하고 있었다.

난 그 숙제를 왜 팀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내주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라 했다. 그저 팀원들끼리 요약된 내용을 나눠가지기 위해서였는지 아니면 신입사원의 트레이닝 목적으로 그의 발표역량과 생각의 범위 등을 평가해 보기 위해서였는지 말이다. 그리고 몇 가지를 제안했다.  내가 숙제를 내준 팀장이라 생각하고 말이다.

  • 최소한의 정리 : B학점
    • 어떤 방식이든 책에 있는 내용만 요약정리한다
  • 확장된 정리 : A학점
    • 요약정리
    • + 이 책이 해당필자 연구의 연속선상에서의 의미, 큰 흐름
    • + 이 책 이외에 도움이 될만한 다른 저술들 소개
  • 비판과 의견 : A+
    • 위의 모두
    • 나의 이 책과 필자와 해당 주제에 대한 생각과 비평

난 정리를 통해 항상 창의성이 생겨난다고 확신하고 있다.  세세한 부분보다는 좀 더 굵직한 새로운 생각들 말이다. 논리와 이야기 설계연습은 이러한 큰 흐름들의 새로운 경향을 창조하는데 일조하며 결국 이것이 내재화되면 자신만의 이야기 패턴과 변화들이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리라 생각한다.

P.S – Idea Dictation에 대한 4회의 연재가 끝났다. 그러나 다음시간엔 계속해서 최근 두번의 워크샵에서 나온 교육생들의 결과물들에 대해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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