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의 보완방향

By | 2007-01-15

올시즌 레딩이란 팀의 경기를 처음 접했었고 이제는 슬슬 눈에 익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레딩은 강등권에 대한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것 같습니다.   지금 시점부터 1-2승만 더 거둔다면 강등권으로부터는 안전해 집니다.  코펠감독으로서는 좀 더 긴 안목으로 팀을 구상해야할 시점이죠.

이미 연말기간 동안에 주전들에 대한 재계약을 웬만큼 다 마침으로써 내부적인 정비는 마쳤다고 보여집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여러선수들을 영입하여 스쿼드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것과 지금 욕심을 내서 UEFA컵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올시즌 레딩을 보면 거의 아래와 같은 베스트 멤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네만

머티          송코      잉기마르손      쇼레이

              하퍼           시드웰

                      키슨/리타

설기현/리틀         도일            콘베이/헌트 

일단 위와 같은 편제입니다.   저들 멤버들 중에서 제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상대적으로 공력이 딸려보이는 선수들이 몇있는데요.    머티, 잉기마르손, 하퍼 입니다.   가장 문제가 적어보이는 곳이 오히려 공격진입니다.  설기현과 리틀이 자리가 겹치지만 코펠 감독이 융통성만 발휘한다면 설기현을 왼쪽으로 돌려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챔피언십에서도 헌트는 후반 조커였으니까 말이죠.

그러니 공격진은 통틀어서 한명 정도만 보강되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실제로도 레딩은 공격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팀입니다.

제가 가장 바꾸고 싶은 선수는 머티인데.  이 선수가 오래동안 레딩을 지켜왔고 주장이면서 팀의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고민입니다.   사실 머티는 그 듬직한면만 제외한다면  순발력, 제공권, 스피드 등에서 프리미어급의 사이드 어태커를 막기에는 약간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게다가 공격가담에 있어서는 발이 느린것과 크로스의 날카로움이 두루 떨어지는 데다가 오른쪽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호흡이나 패스웍 등이 맨유의 게리 네빌과 같은 선수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러나 머티는 레딩이 프리미어십으로 올라오는데 정신적인 지주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다그치고 열심히 뛰고 끝까지 시선을 공에서 떼지 않는 등 레딩팬들이라면  가상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는 선수인것이 가장 큰 딜레마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잉기마르손인데 이 친구는 동료인 송코에 비해 몸싸움, 위치선정, 근성이 약간 열세인 데다가 중앙수비수의 덕목이어야 하는 ‘잔실수 절대엄금’이라는 측면에서는 올해 가끔 욕을 들어먹었습니다

송코도 아직 특급이라고는 보기 힘들지만 적어도 잉기마르손이 송코 정도만 해준다면 레딩의 중앙수비는 넉넉해 보일겁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레딩은 이 두선수중 하나만 부상을 입어도  대체할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기때문에 듬직한 중앙수비수는 한명쯤 영입해야 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중앙 미드필더인데 시드웰은 아시다시피 다른 프리미어리그의  팀에서 구애를 받고 있어서 시드웰이 만약 팀을 떠나버린다면 대체안이 거의 없다시피하므로 중원은  물론 수비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퍼는 최근 골까지 기록하고는 있으나 다른 팀의 미들에 비해 약세이긴 합니다.  따라서 레딩이 가장 신경을써야 할 부분이 하퍼와 시드웰을 대체할 수 있는  미들진을 찾아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퍼는 캐릭과 같은 미들과 비교하자면 하프라인 근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킬패스나 중거리슈팅능력, 정확도, 상대방 미들진의 청소능력 등에서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레딩이 한명을 영입하게 된다면 미들진을, 두명에서 세명이라면 미들과 포백을,  4명을 영입한다면 미들/포백 중 3명과 공격진 1명을 보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벤치에 앉아있는 군나르손, 비키, 데라크루즈, 쉐인 롱, 오스터 등은 너무 젊어서 경험이 없거나 파괴력이 약간 못미치는 선수들입니다.

남은 문제는 설기현입니다. 

시즌 초반에 너무 잘나가는 데다가 너무 오버페이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결국 어제 에버튼과 1:1로 비기는 경기에서는 출전선수 명단에서조차 이름이 빠져있었습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부터 프리미어십에 이르기 까지 설기현의 시즌 행보를 살펴보면 언제나 시즌 중반 이후 침체기를 맞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 올시즌에도 어김없이(?)  설기현타임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시즌 초반의 질풍같던 경기력이 중반부터 점차 누그러지는 것이 보이더니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서조차 빠진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일단 코펠 감독이 설기현의 침체에 대해 용단을 내린것으로 보여집니다만 분명 조만간 2-3차례의 기회를 다시 내줄것이고 그 때 설기현이 찬수를 놓치지 않고 부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도일마저 약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 초반에 약진한 공격진들이 이제 많이 지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설기현은 일단 확실한 자신감을 회복하는것이 먼저입니다.  올시즌 초반과 같이 ‘저게 예전의 설기현이 맞나?’라고 부를 만큼 활기찬 플레이가 필요한데요.  그건 자신감의 산물입니다. 

아마 잘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   경쟁자인 리틀이나 왼쪽의 헌트, 콘베이에 비해 설기현이 떨어지는게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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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레딩의 보완방향

  1. 소나무

    축구를 잘은 모릅니다만…레딩경기를 보고 있으면 왠지 우리 국대경기 보는 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비싼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뭐랄까요. 정신력의 팀이라고나 할까. 그나저나 설선수 왠지 요즘 포커스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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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말씀을 듣고보니 그렇네요 ^^ 한국국대요 … 약간 쳐지는듯한 전력을 단결력과 조금 더 뛰는걸로 만회하고있죠.. 제 성격과 맞는 팀컬러 같아서 저도 좋아졌답니다. 설기현만 조금 더 잘해주면 진짜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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