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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의 실전팁을 15,000원에 살 수 있는걸 감사히 여겨라^^

오늘 인사이트에서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3년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바 있었던 ‘The Wall Street Journal. Guide to Information Graphics’가 드디어 한국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침이 마르게 칭찬했었던 책이었죠. ^^

이 책은 주로 챠트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부수적으로 표를 조금 다루고 있죠. 결국 숫자를 통해 의미를 비주얼하게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시각화 수단이 챠트입니다. 그리고 그 챠트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보면 타이포그라피와 색상, 선, 아이콘 등이 있고 이들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 보고서를 쓰는 샐러리맨들에게는 이 책이 필수 코스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챠트를 주로 다루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가 보고서를 쓰면서 사용하게 되는 세세한 구성요소(폰트, 컬러 같은..)에 대한 기본기를 제공하고 있어서 정말 응용할 수 있는 점이 많거든요.

지난 1월말쯤 인사이트의 기획자로부터 이 책에 대한 추천글을 부탁받았을 때 혼쾌히 그걸 수락했습니다. 정말 단비같은 책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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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의 제가 쓴 추천사. 저와 얼마전부터 페친이 되었던 이상선 교수님의 추천사도 보인다.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정말 제 추천글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일단 내용에 대한 리뷰는 그 추천사로 대신하고 계속해서 원서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어가면서 나는 얼굴이 화끈 거리기 시작했다. 평소 스스로를 중급자 이상이라 여기던 펜싱선수가 진정한 고수를 만나 10초도 안되는 시간에 예리한 칼날로 수십번을 찔리는 경험을 한 기분이었다. 페이지마다 저자가 구체적이고도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수 많은 원칙들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표와 차트를 작성해온 내 실수를 낱낱이 집어내고 있었다.
정보를 시각화 하는 목적은 청중이 쉽고, 빠르게 의도를 오해없이 읽어내게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은 정말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정보를 시각화 하는 각 구성요소들의 배치와 원칙에 대해 다루는 데, 인포그라픽 책 답게 단순명쾌하며 군더더기가 전혀없다. 이 세상에 데이타를 다루지 않는 기획자는 없고 이 책은 그러한 모든 기획자들을 위한 인포그라픽 기본서이다. 서점에 선 채로 아무 페이지나 펴 놓고 1분만 정독해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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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원서. 2010년 판인데 2013년판은 오른쪽과 같이 바뀌었다.

위 사진은 국내판(오른쪽)과 원서(왼쪽)입니다.  제가 가지고있던 책은 하드커버 2010년판인데 국내에서는 페이퍼백으로 나왔더군요.  원서의 커버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2013년판에서 현재 국내판과 같은 모양새로 바뀌었습니다. 자 안을 좀 살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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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첫장은  저자인 Wong의 재치가 숨어있습니다.  남편이 절반,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각각 1/4씩 책을 바친다는 메시지를 Wong의 스타일대로 풀어낸 것이 재미있습니다. 국내본에서는 이것이 빠졌습니다.  저는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하면서 좀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강의에 참석한 청중들이 제 강의 자체를 프레젠테이션 수업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강의내용을 담는 슬라이드나 강의의 전체 구성을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었죠. 마찬가지로 전 Wong의 책 자체를 하나의 인포그래픽 작품으로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었습니다.  과연 그렇더군요.  맨 처음 등장하는 저 파이차트를 보고 그 생각을 했답니다. (그러니 저 파이차트도 정말 중요한 책의 일부분이란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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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와 국내판이 크게 다른 점은 폰트와 색상입니다. 보통 영미권 책은 본문은 명조체 계열(serif)로, 타이틀은 고딕체로(sanserif) 가는 것이 보통이나 Wong은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참고로 낸시 두아르떼의 Slideology는 모두 산세리프) 그녀는 책에서도 세리프와 산세리프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녀의 선택은 취향을 떠나 언제나 ‘가독성’ 위주로 선택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산세리프)  그래서 그녀의 차트내 폰트는 모두 고딕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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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번역본은 본문은 명조, 챠트내에서는 고딕으로 갑니다.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느낌이 좀 다르죠. 그리고 색상도 파란색 계열로 바꿉니다. 이건 다분히 의도적인 것 같은데 아마 우리나라 색의 정서에 맞춘다고 해서 저렇게 되지 않았나 저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어쨋든 이 두 가지 때문에 원서와 번역본은 좀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저는 Slideology의 원서와 번역본 모두를 가지고 있는데 이 두 책은 디자인의 씽크로율이 거의 99%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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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다른점은 제 2장에서 입니다.  2장에서만 책의 머릿글 디자인이 달라집니다. 커다란 화살표 보이죠? 나쁜예는 왼쪽 페이지에, 좋은예는 오른쪽페이지에 제시를 하고 머리글을 다른 챕터와 달리 저렇게 화살표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좀 보세요. 확실히 그렇죠? 왼쪽 페이지는 아래쪽 화살표가, 오른쪽 페이지는 위쪽 화살표가 있습니다. Wong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거죠. 그 역시 그녀의 센스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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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 번역본은 너무 작은 화살표로 표시를 해놓아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아마 대부분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갔을 듯 합니다. 제가 대략적으로 비교해 본 바로는 딱 이 정도가 원서와 다른 점이었는데 책 자체를 인포그래픽 작품의 관점으로 생각했을 때 조금 아쉬움이 남긴합니다. 그러나 다른점은 딱 여기까지죠.

 

인포그래픽의 Basic, 다른 인포그래픽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고가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 입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무조건 하나씩 꽃아두세요.  이 책은 작업을 하다가 때때로 뽑아들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작성하길 권합니다.  솔직히 제 욕심으로는 여기에 나오는 원칙을 모두 체득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전 이 책에 나오는 원칙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실전에서 쓰일 수 있는 연습문제들을 만들어 강의하려고 준비중입니다.

전 원서엔 여전히 별 ★★★★★를, 번역본엔 ★★★★를 주겠습니다.  별 하나가 빠진 이유는 위에서 얘기한 옥의 티 몇개 때문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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