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아카이빙)

By | 2014-02-09

meaningoflifedc7w
1. 이사온지 4개월쯤 되었는데 아래집에서 셀수없이 시끄럽다는 전화를 받으니 사는게 한편으로 우울해진다. 정후는 놀기를 원하는데 놀면 소리가 안날 수 없다. 이로써 집에선 놀 수가 없어졌다. 계속 분쟁으로 이어가며 서로의 체력을 소모하느니 우리가 다른데 이사를 가자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제 집을 다시 알아봐야겠다.

2. 작년 이사오자마자 우리는 괜찮은 떡집을 수소문하여 떡을 맞춰 아래층에 들고가서 인사했다. 우리가 먼저 친하게 지내고 좀 봐주십사 한건데 난 그 인사가 효과가 있을거라 판단했다. 그런데 그 인사 이후로 시끄럽다는 전화는 20여차례 받은거 같다.

3. 전화를 받으면 그 아저씨(혹은 아줌마)는 자신들도 애들을 키워봐서 다 이해하는데 우리는 좀 너무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시작한다. 한시간 내내 뛰고 있다, 참다참다 하는거다. 나는 그저 네네 하지만 사실 정후가 자고 일어나서 5분 이내 전화가 오기도 한다. 시끄럽다는 전화는 100% 오전 9시~오후8시이전에 온다. 늦잠을 잘수가 없다는 전화도 받은적이 있다.

4. 당연히 우리는 초기에 조치를 취했다. 4cm짜리 1mX1m짜리 매트를 20개를 깔아놨는데 유도매트같이 좀 과해보였지만 확실히 소음은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매트 참 비싸더라. 게다가 청소는 2배로 힘들고. 나중에 전화를 여러번 받으먄서 매트위에서도 뛰지 말라고 정후한테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되었다.

5. 사실 그 때문에 이사오고 나서 집에 손님을 초대 못했다. 양쪽 가족들도 한번도 못 오다가 1월에 막내처제가 조카 두 명을 데리고 왔다. 애들이 셋이라 어른들은 쫓아댕기면서 뛰지말라 주문했다. 그래도 애들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할때 걷지 않고 뛴다. 그건 애들의 기본 습성이다. 어쨋든 주말오후에 아래집에서 시끄럽다고 전화가 왔다. 처제는 듣던대로 체험해보고나서 다음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애들이 놀지 못하는 집에 있어봐야 뭐하겠나 ㅎㅎ

6. 우리 부부는 정후를 놀게하려고 의도적으로 집밖으로 나간다. 마음놓고 뛰고 마음놓고 소리지르고 달리고 할 장소를 찾아서 말이다. 이사오고 4개월간 별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가급적 집을 떠나 있다가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정후를 목욕시키고 바로 재우는 코스로 말이다. 우린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소음을 내본적이 없고 아래집도 그걸 문제 삼지는 않았다

7. 지난번 전화를 받고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 부부랑 얘기를 했다. 그 대화에서 우리는 합의점 같은걸 전혀 찾지 못했다. 어쨋든 자신들이 바라는건 24시간 언제나 아이들이 쿵쿵대지 않는걸 소박하게(?) 원했다. 난 우리 부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엄마가 화장실에 있을때, 설겆이를 할 때 등 아이가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는 짧은 순간이 생기며 이때 녀석이 뛰어다니는데 우리는 항상 그 직후에 전화를 받게 된다는 얘기를 했다. 그랬더니…애들 교육얘기를 하시네…. 24개월도 안된 아기를 완전하게 제어하는게…허~

8. 이 아파트 커뮤니티를 보니 유달리 층간소음 문제가 많았다. 아무래도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맨 처음 이사오고 마음에 안들었던 것 중 하나가 걸어다니면 바닥이 좀 삐걱댄다는 거였는데 그게 그 때문인듯…

9. 어쨋든 매일 정후를 데리고 밖에 나가서 향후 2년간 놀 자신이 없다. 아마 분명 정후가 뛰는것이 아래층에 피해를 줄 것이다. 그러나 이전 집에서 평일 낮에 윗층 애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쿵쿵 거리는거 만큼 크진 않을거다. 나야 뭐 낮엔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아래층 아저씨는 좀 다르네. 원리 원칙대로 하자면 우리가 밀릴건 뻔하다. 정후는 조용하지는 않으니까… 그러니 뭐 다른 곳으로 갈수 밖에..

Facebook Comments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