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가 알아야 할 기획자 트레이닝 방법 7가지

By | 20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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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이상으로 올라가 보면 그때부터 새로운 부담이 생긴다. 지금까지야 이 한 몸만 잘 건사하면 되었지만 이제부터는 당신이 맡아서 키워내야할 주니어들이 부서에 들어와서 당신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이쯤되면 나 뿐만 아니라 남을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멘붕이 한차례 밀려오고 주니어들에게 숙제를 주는 것도 업무만큼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내가 그 부담을 약간이나마 덜어드릴까 한다.  당신이 살짝 간과한 부분을 대상으로 초보 기획자를 트레이닝 하는 방법 일곱가지를 소개한다. 채택할지의 여부는 각자 판단하시라

 

1. 중요회의에 데려가라

높은 양반들만 참가하는 회의일지라도 주니어 한 두명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기서 벌어지는 일을 보게하라. 그냥 데리고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트레이닝이 된다. 거기엔 주니어들이 접하지 못한 고급정보가 흘러다니고 다른 부서장들의 성향과 면면을 파악할 수 있는 자리다.  지루하고 멍청하게 시간만 때우지 못하게 하려면 회의가 끝나고 회의때 오간 내용에 대해 주니어에게 날카롭게 질문하고 그들 나름의 판단을 요구하라.  아마 맨 처음엔 아무생각없이 듣고 나와서 당신의 질문에 엄청 당황할 것이다.  만약 내 얘기가 맞다면 첫날 그 자리에서 엄청나게 깨부셔라. 아마 다음 회의때 부터는 정신 바짝 차릴것이다.  첫번째 트레이닝 방법은 뒤에 이어질 3,4번 방법까지 포함한 것이다.

 

2. 질문을 장려하라

당신이 귀찮아져도 반드시 질문하도록 만들어라. 질문은 생활화 되어있지 않으면 혼자 끙끙 앓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질문은 의외로 많은 과정과 귀찮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다. 질문은 즉흥적일때도 있지만 의외로 시간을 들여서 정리해야 좋은 질문거리가 나온다. 공손한 질문은 되도록 간단하게 답할 수 있도록 질문을 정제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추상적이고 막연한 질문이 나온다면 신나게 깨부신 다음 그따위 질문은 공손하지 못한 것이라고 가르쳐라.  가장 좋은 질문은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다듬어진 질문이다

 

3. 고급정보를 제공하라

주니어들이 가질 수 있는 정보는 항상 제한적이라 당신보다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주니어나 부서원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가벼운 티타임 자리를 만들고 당신만 알고 있는 고급정보를 그들에게 유통시켜라.  그것이 그들의 시야를 넓히고  판단력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팀원들은 모르게 당신만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야 말로 무능한 상사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비밀이 아니라면 풀어라.

 

4. 판단을 요구하라

어떤 사안에 대해 당신은 고급정보를 제공했고 질문을 허용했으며 중요회의에 데리고 들어가기 까지 했다. 그렇다면 수확할 시간이다.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그들의 생각을 언뜻언뜻 물어라.  ‘너라면 이걸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이다. 시도때도 없이 그 질문을 던져라.  단순하게 ‘나는 잘 모르겠다’라는 답이 나오지 않게 만들어라. 항상 그들의 두뇌를 회전하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라.  판단은 습관화 되지 않으면 나중엔 무뎌지거나 무능해진다. 그런 무뇌증을 가진 기획자가 최악의 케이스중 하나다.

 

5. 가끔 완전히 풀어주라

기획자로서 가장 좋지 않은 상태는 많은 생각들이 꽉 뭉쳐져서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퇴근무렵의 테헤란로같이 말이다.  그 상태에서 책상에 그대로 앉아 생각을 쥐어 짜낸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어차피 좋은 판단이 나올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머리를 완전히 비워내서 다시 새로운 생각이 질서정연하게 채워지게하려면 그들을 임무에서 잠시 해방시켜 비어있는 머리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다. 당신이 능력이 된다면 인사팀 몰래 어디 나가서 영화라도 한편 보고 오라고 부추겨라. 책상머리에 앉아있게 하는것 보다 분명 더 효과적일 것이다.

 

6. 타 부서 일을 배우게 하라

당신의 부서가 비밀임무를 수행하는 팀이 아니라면 반드시 다른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 부서와 1차적인 접점을 가진 팀들의 업무를 배우게 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된다.  대개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첫번째는 넓게 고려하여 일을 설계할 수 있게 되고 접점을 가진 부서에서 존중받게 된다.  회의때 다른 부서와 1차적으로 부딫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저 녀석들은 우리팀 업무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이상한 말을 하고있어’라는 인식때문이다.

 

7.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라

한 부분을 떼서 그들에게 주고 그에 대한 판단도 그들에게 맡겨라. 이건 사실 주는쪽보다 받는쪽의 부담이 훨씬 크다.  책임감있게 일하게 하려면 그래야 한다.  권한을 위임받지 않고 시키는 일만 받아서 하려는 성향을 보인다면 그 역시 최악의 기획자가될 자질을 지닌 사람이다.

 

위의 일곱가지를 실천하려면 사실 관리자가 먼저 엄청 뛰어야 한다.  그러나 기획자를 강하게 키워내고 싶다면 한번쯤 고려해 보라. 이 글을 보고 있는 주니어 기획자라면 관리자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해보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살짝 얘기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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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oughts on “관리자가 알아야 할 기획자 트레이닝 방법 7가지

    1. demitrio Post author

      감사해요 ^^ 너무 간략하게만 쓴 감이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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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영호

    부하 육성에 대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정말 많은 팁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실천 가능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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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Post author

      네, 기계적으로 해줄 수 없는 것들이에요 ^^

      Reply

유영호 에 응답 남기기 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