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저물어간다…

By | 201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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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순진했다. 난 계속 설마, 설마하면서 여기까지 온것 같다.  작년 대선전 당시 난  야당편이었지만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한 두명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끝까지 그걸 숨기기도 어렵거니와 선거판세도 그런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만큼 열세는 아니어서 오히려 그런 방법이 자신들의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으니 그런 카드를 꺼내들거라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하나씩 드러나는 정황은 이제 그걸 부정하기 어려워 진 것 같다. 내가 작년에 국정원 여직원 사태를 보면서도 쉬이 믿지 않았던 일이 실제로 그 때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국정원뿐만 아니라 사이버사령부까지 동원된 것을 보면 아마 가동할 수 있는 채널을 이외에도 총동원해서 작전을 전개한 것 같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무리한 작전을 펼친 까닭은 뭘까 ?

아마 두려웠던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거의 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절박했고 그래서 두려웠던 거겠지.  그 선거에서 졌다면 2013년 한해는 거의 전범재판 수준으로 지난 정권의 실정을 준엄하게 묻는 것이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내가 그 작전을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검토했다면 나는 성공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그 사실이 탄로날 위험때문에 끝까지 그 카드를 뽑아들지 않았을것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무리한 작전을 감행한다면 그건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는 All-in 전략외에는 답이 없다. 뭔 소린고 하면 난 이왕 동원할거면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등과 함께 (물론 십알단 등도 그 당시 활동이 보고되고 있었지만) 국가권력으로 조종할 수 있는 곳은 모두 동원할 것이고 향후 누군가 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거나 단서가 될만한 것을 제시하더라도 논리나 이런 것들은 다 무시하고 비상식적으로라도 그 모든것을 막아버릴 것이다. (어차피 강을 건넜는데 뭔들 못하겠나)

그러니 지금의 현실이 비상식적인 것도 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지난날을 덮으려면 문제를 제기할만한 세력을 미리 없애버리는 것이 중요한 일일텐데 고맙게도 통합진보당은 작년 대선이전에 이미 새정권이후 제거될 꼬투리가 잡혔고 1차적으로 분열되었으며 지금은 ‘잔당소탕’중이고,  민주당은 그 동안 골찬스를 수십번 놓친 축구팀처럼 별로 한 것이 없고 나 같은 사람들에게 조차 지지를 받지 못하니 가장 큰 두 개의 걸림돌은 사실상 어느정도 처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작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믿고 봉인했던 부분에서부터 자꾸 작년의 과오가 새기 시작한 것인데 이건 소수의 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가능했다. 최근까지 이 작은 균열은 점점커져 일단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형성해버렸다.  내가 반대쪽에서 작전을 짜는 사람이었으면 이런 사태를 막기위해 어차피 막장으로 돌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무리를 했을 것이다.  검찰총장을 쳐낸것과 수사를 맡은 검사를 쳐내것을 보라.  그 사이 균열이 더 벌어지게 한 것은 종교계였다. 내 생각엔 저쪽편에게 아직도 기회가 있다. 아마 상식적이거나 신사적인 방법으로 지금 이 균열은 수숩하기 어렵다고 볼 것이고 계속 무리수를 둘텐데 그 무리수도 몇 번 실패했으므로 아예 더 큰 무리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뭐랄까… 이렇게 벌어진 상황을 한방에 정리하려면 아군 적군 가릴것 없이 커다란 포대로 무식하게 덮고 끝내려는 시도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마 저쪽의 심정은 거의 절벽끝일듯…. 빨리 매듭지으려 덤빌 것이다.   내 생각엔 보통 이정도의 어수선함이라면 2-3건의 추가적인 폭로나 제보, 양심선언이 나올 것 같고 균열이 점점 더 심해지다가 결국 시민들이 직접 나서게 되면 상황은 종료되는 시나리오인데 …

Winter is coming…

다들 방한화, 목도리, 모자, 손난로나 준비해두시길…

P.S : 자다말고 일어나서 이게 웬 소설이란 말인가 ㅋㅋㅋㅋ 지금쓴건 드래프트였고 좀 더 보강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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