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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10.30 12:12 분당AK백화점 6층

싱가포르에서 도착한 다음날 정후가 다니는 AK백화점 문화센터 수업을 마치고 바로 아래층으로 정후 밥을 먹이러 내려왔다. 우리 부부의 외식 패턴은 무조건 정후가 먹을 메뉴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 떡만두국과 공기밥 조합으로 정후를 먹이고 난 그저 아무 기대없이 비빔냉면을 시켰다.  오~! 그러나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기대이상의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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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3.10.31 12:15 곰보냉면

연이틀 점심으로 냉면잔치… 10/19(토) 열렸던 생각정리 세미나 3차 뒷풀이 성격으로 그날 강의한 4명과 손호성님까지 즉흥적으로 모인 냉면 벙개. 곰보냉면의 자랑인 회냉면을 각 1그릇씩 하고 디저트로 물냉면 3그릇을 추가로 시켜 깔끔하게 뽕빨을 내고 손호성 대표의 사무실로 갔다.  이날 냉면은 얼마전 먹은 같은 곰보냉면보다 맛났다. 이를 두고 스님께서 한마디… ‘역시 냉면은 날이 시원해 지면 더 맛있단 말이지’  -> 완전 동감이다. 냉면은 요즘 먹는 냉면이 진짜 맛난다.  솔직히 젤 맛나는 냉면은 추운날 밖에 내리는 함박눈을 구경하며 난로에 올려진 뜨거운 육수 주전자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살얼음이 살짝 뜬 평양냉면 육수를 들이키는 일이다. 냉면꾼들끼리 첫 눈 냉면을 올 겨울에 시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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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3.11.5 21:26 마님의 ‘전복-마 소면’

인천에서의 4시간 멘토링을 마치고 힘겸게 돌아온 나를 마님의 전복-마 소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마님이 배우러 다니는 요리선생의 레시피로서 가쓰오를 비롯한 해물 육수를 우려낸 국물에 전복과 마를 납작하게 썰어넣고 소면을 찍어(말아먹는게 아니라) 먹는 요리이다.  마님은 얼음을 빙수같이 갈아 육수에 곁들여 내놓았다. 어찌보면 판모밀 국수와 같은 스타일의 면.  육수는 A급, 전복도 좋다. 그런데 마는 특유의 찐득한 질감 때문인지 약간 버겁게 느껴졌다.  전복이 들어가 어쩌면 물회 같은 인상이지만 새콤한 국물이 아닌 냉우동 국물에 가깝다. 소면은 예전에 밀빛 초계국수에서 사온 아주약간 굵은 소면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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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3.11.6 20:53 판교 김선생

삼성동에서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동네에 새롭게 오픈한 ‘김선생’ 간판을 보고 허기진 김에 즉흥적으로 들어가 비빔면과 김밥을 시켜먹었다. 난 그저 김가네나 김밥천국같으려니..했는데 기다리면서 잠시 검색해보니 동부이촌동 본점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더라.  비빔면의 맛은 깔끔했다.  특이하게 비빔면인데 편육을 올렸는데 저건 그냥 편육이 아니라 오향장육 같은 향을 가진 그런 편육으로 약간 푸석했다.  요즘은 ‘비빔=매운’이 대세여서 (난 그게 못마땅하다) 어떨까 했는데 맵지않고 자작해서 좋았다.  마님에게도 먹이려고 집에 사들고 갔지만 역시 면요리는 그 자리에서 먹어야지 사가지고 가서 먹을게 못된다는 교훈을 다시금 느꼈다.  평균 이상이긴 하나 솔직히 한 시간을 기다릴 정도의 맛은 아니다. (본점은 또 다를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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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13.11.7 12:21 강남교보 1층 소렌토

요즘 일이 많이 숨이 턱까지 차오른 류재훈 선생 힘내라 모임.  메뉴 중 런치스페셜 3인세트를 시켰다. 파스타 2, 피자 1, 샐러드 1과 콜라, 사이다, 환타가 한 세트. 여기에 사진에 안나온 손호성 대표님이 화이트 와인을 시켜 아주 근사하게 한 상을 먹었다.  아시다시피 소렌토는 음식이 그렇게 근사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간은 한다. 사진 오른편에 나온 것은 뚝배기 파스타로 꼭 짬뽕같다. (ㅎㅎ)  힘내라 루크 스카이워커여~ 포스가 함께 할지니~ 오비완으로 불리는 자로서 루크의 옆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하나 지금할 수 있는 일이 딱 이정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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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13.11.7 18:10 판교 코다리냉면

전날 ‘김선생’에 이은 판교 면순례 2탄. 에비뉴 프랑스 1층에 입점한 코다리 냉면.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그렇지만 맛은 기대한것에 비해 괜찮았다. 스님말씀에 의하면 명태식혜가 거의 지대로란다. 홀에는 실시간으로 주방을 중계하는 50인치 텔레비젼이 설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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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013.11.11 19:08 우리집 신김치 비빔국수

바로 어제의 일. 8시간의 멘토링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의외로 시간이 일러서 마님과 정후가 모두 저녁을 먹기 이전이었다. 마님은 저녁 찬거리를 걱정하길래 내가 요 며칠간의 남은 음식들을 지금 일거에 정리하자고 했다.  처제네집에서 가져왔다가 까먹고 손도 안대고 있었던 김치를 몽땅 송송썰고, 역시 밀빛 초계국수에서 사다놓았던 남은 소면을 이용해서 외가집에서 보내온 참기름,  장모님표 고추장,  깨소금, 배즙, 설탕, 하인즈 식초 등으로 버무려 10분정도 양념을 숙성시키고(그래야 신김치의 날카로운 매운맛이 참기름과 양념에 의해 부드러워진다)  소면을 삶아 차디찬 물에 세번을 비벼(난 세게 비벼씻는다) 씻은다음 (찬물에 비벼 씻어야 면이 쫄깃해지고 식감이 매끄럽다) 정후는 참기름 약간과 간장을 약하게 간을 해서 주고 마님과 나는 비빔국수를 먹었다.

헐~ 정신없이 먹는 마님. 소면이 남았으니 마저 다 삶아 먹자는 얘기에 한번 더 했다. (맛있었다는 얘기겠지) 그래서 그 마저도 정말 깨끗하게 해치운 후 남은 밥을 일요일에 사다놓은 하동관 곰탕국물을 데워서 그 둘도 몽땅해치우고 (정후도 합세) 어쨋든 5-6가지의 남거나 오래된 음식들을 맛나게 해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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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3.11.12 18:33 수원 보영만두

아침부터 쇼를 해가며 찾아해맸던 물건이 결국 수원에 몇 개 남았다는 첩보로 급거 수원으로 스님과 함께 날아가 물건을 획득하고 블루리본으로 근처의 맛집을 찾아보니 떡 하니 리본 두개를 달고(블루리본 앱에서 리본 2개는 흔하지 않다) 보영만두가 반경 1킬로미터 안에 나타났다.  처음 가본 곳.  떡만두국과 쫄면(중간매운맛), 군만두를 시켜먹었다.  아~ 학창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맛. 군만두는 어린시절 중국집 만두를 기억하게 했고(스님), 학교앞 쫄면을 생각나게 했으며 떡만두국도 거의 그러했다.  그러니 맛나게 먹었다고 해야겠다. 그러나 절대적인 기준이라면 맛은 보통이다. 쫄면이라면 응당 그래야 하는 맛. 그러나 아시다시피 응당 그래야 하는 맛조차 찾기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보니 보영만두가 보여주는 쫄면의 맛은 스탠다드지만 남들과 비교하면 가장 맛있는 쫄면중 하나가 된다.  우리가 시킨 것 모두 재료나 비주얼 등 모든게 다 평범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재료로 학창생활을 추억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범상치 않다는 뜻이다.

 

지난 2 주 동안 참 많이도 먹었구나….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면에 대해서도 통회하오니 사하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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