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이 오늘 발표된 이유는 ?

By | 2007-01-10

뉴욕타임즈가 키노트 직전에 iPhone 발표가 임박했다고 발표하더니 기어이 잡스가 발표를 해버렸습니다.

아직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iPhone에 대한 소식이 널리 퍼져 새삼스럽게 iPhone을 다시 여기에 소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며칠전 제가 맥월드에서 발표할 것들을 줄줄이 나열했는데 이번에도 보기좋게 틀렸네요.  ㅎㅎ

항상 역으로 가는 잡스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겠네요. 

가장 가능성이 낮을것으로 보이던 iPhone이 소개가 되었지만 석연찮은 부분이 더러 있습니다.

관련기사들이 이제부터 쏟아지면서 궁금한 부분들이 해소가 되겠지만 그래도 석연찮은 구석 몇가지를 지적해 볼랍니다.

2007년 애플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전체 제품 라인업을 깡그리 재정비할 것이라고 예측이 되었었는데요.

iPod는 물론이고 새로운 OS인 레오파드에 맞춘 최신형 맥과 관련 소프트웨어들 그리고 802.11n을

채용하면서 바뀔 네트워크 기기들, ITMS와 새롭게 추가될 제품라인업들까지 말그대로 깡그리

바꿔야할 운명이었습니다.

애플이 큰 회사이긴해도 전조직이 각자의 신제품 개발을 위해 거의 Full로 돌아갔을겁니다. 

너무 많은 신제품이 준비되고 있기 때문에 역량이 있는 회사라 할지라도 지쳐서 허덕댈 수 밖에 없었을

텐데요.   그런것들을 고려한다면 애플의 몰아치기는 존경할만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공개된 iPhone, TV, Airport는 앞으로 발표될 신제품수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채로운 것은 매년 초 으례히 발표되던 iLife도 없고 Leopard역시 그랬습니다.

게다가 iPhone의 출시시기가 6월인 점은 더더욱 납득할 수 없는 점이죠.

지금부터 5개월간 경쟁사들에게 대비할 기회를 준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게다가 Apple TV는  제 예상보다는  그 파워가 못미칩니다.

그래서 항상 엉뚱한 생각을 먼저하는 저로서는 몇가지 상상을 해보기에 이르렀죠.

이른바 ‘iPhone이 오늘 발표된 이유는 ?’ 입니다.

1. Leopard 개발일정의 차질

저는 무조건 Leopard가 발표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는 iPhone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Mac OS가 결국 모든 컨버전스 기기들의 기반 소프트웨어가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iPhone이 Mac OS의 축약버전을 탑재한 것을 봐도 그렇습니다.

결국 Leopard의 완성도 때문에 대타로 iPhone이 나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iPhone에 내장된 그 Mac OS란 것도 Leopard가 기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구요.

그래서 iPhone이 당장 출시되지 못하는 것이고 처음부터 iPhone의 내장 OS를 Tiger기반으로

만드는 것은 중복투자이기 때문에 용납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Leopard의 (뭔가 모를) 핵심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iLife07과 iWork07이 소개되지 못한것은

더더욱 당연하구요.   원래 Leopard에서부터 지원을 시작하려고 했던 802.11n도 완성도 때문에

어쩔수 없이 타이거의 업데이트로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오늘 소개된 Apple TV에 약간 실망했던 부분은 바로 Sync기능과 내장된 FrontRow소프트웨어

였는데요.  Apple TV가 현재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비디오등을 최대 5대까지 선택적으로

소스를 선택하여 TV나 오디오로 출력할 수 있는데 이게 결국  iPhone이나 WiFi가 지원되는 iPod의

소스들까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Apple TV나 iPod, iPhone이 더욱 강력해 지게 되는겁니다.

그렇게 되면 iPod는 리모콘도 겸하게 되는 셈이되죠.  손에 쥔 iPod의 곡을 넘기거나 하면 단순히

중계역할을 하는 Apple TV는  그대로  TV와 오디오에  그것을 반영하게  되니까요.

Apple TV역시 내부공간은 충분한 만큼 (축약버전의)Mac OS가 탑재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향후에는 그렇게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각보다는 더 단순한 형태로 나왔군요.

분명 Leopard의 일정 차질이 여러 제품의 발표순서를 뒤엉키게 만든게 아닌가 하는게 저의

첫번째 의문사항입니다.

2. 기선제압용 혹은 정보유출

3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의 기념비적인 첫 작품을 굳이 iPhone으로 하고 싶었거나 이제는 더이상

iPhone의 정보를 숨기기 힘들어서 그랬을 가능성입니다.    

비록 6월에 출시되고 경쟁사들이 뭔가를 준비할만한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애플로서는 노키아나

모토롤라, 삼성 등이 iPhone에 버금가는 경쟁제품을 단시간내에 준비하지 못할것이라는 자신감으로

일찍 발표했을 런지도 모릅니다.

이번 iPhone도 경쟁사들이 가장 따라할 수 없는 부분이 OS 입니다.  이미 수년간 축적된 Mac OS의

기능과 UI는 컨버전스 기기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데다가 기존 Mac과의 상호운용성까지 보장되므로

이를 가지지 못하고 기껏해야 MS의 Mobile Window를 채용하고있는 메이저 핸드폰 업체들은 정말

따라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메이저사들은 iPhone과 비슷한 형태의  컨버전스 기기를 당장에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아마도 굴욕적이게도 이를 따라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이런 자신감이 iPhone을 터뜨려버린 계기일수도 있겠죠.  또한 싱귤러나 OEM제조사 등 여러업체들과

협업을 해야하는 애플로서는 더이상 정보가 유출되느니 아예 확 질러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One more thing…

iPhone은 제 기대에 딱 들어맞는 기기임에는 분명합니다.  디자인이 아니라 그 컨셉이 최근의 컨버전스

기기에 가깝기 때문이죠.   애플의 첫 컨버전스가 다만 iPhone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걸 기반으로 아마 참으로 여러종류의 컨버전스 기기들이 줄줄이 나올걸로 생각됩니다. 

GSM과 EDGE 채용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있지만 이건 전혀 문제가 안될것 같습니다.

일전에 제 블로그에서 애플의 2007년 컨버전스 전략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새로운 컨버전스를 위한 10개의 지원군과 6장의 히든카드를 보유하고 있다고 얘기했고 그 6장의

카드로 서로다른 컨버전스 기기 4개가 나올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 컨버전스 기기중 최초가 오늘나온 iPhone이고 6장의 히든카드 전부를 사용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나올지도 모를 3개의 새로운 컨버전스 기기들의 기준점을 iPhone이 잡은 셈이되었습니다.

이제 그 카드들을 조합하고 사양만 바꿔주게 되면 Video Pod와 좀 더 강화된 기능의 PDA는 물론

게임기 시장도 도전해 볼만 하겠고 분명 이들 기기들은 올해안에 모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지금은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이 보이는 .Mac서비스 등의 확대,개편도

분명 일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아마 머지않아 Leopard를 발표해야 할것같습니다.  Leopard가 다른 기기와 소프트웨어들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에 Leopard가 발표되어야 iLife, iWorks, 새로운 Mac, 주변기기 들이 연달아 같이 모습을 드러낼것 같습니다.

아마도 2월에는 발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때 iPhone의 충격과 맞먹는 여러가지 제품과 잡다한 주변기기들까지 등장할 것 같네요.    2007년엔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잡스의 공연이 펼쳐지지않을까 생각됩니다 ^^

비디오팟에는 WiFi가 탑재될 것이 매우 확실시 되는데 Zune의 경우처럼 WiFi의 사용처가 축소된다면 의미가 없고 당연히 Apple TV나 Mac과 상호작용하는 방향으로 (무선 Sync,스트리밍과 같은…) 발전해야겠습니다.   저가형 MP3플레이어는 관두고라도 일반 MP3플레이어에 WiFi나 블루투스를 탑재한 하드디스크형 신형 아이팟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발표한 Airport Extreme

애플이 오늘 발표한 에어포트 익스트림은 거의 전형적인 ‘인터넷공유기’의 모습이었습니다. Mac mini, Apple TV에 에어포트까지 거실에 층층이 쌓아올리면 마치 소니의 미니 오디오 컴포넌트 같은 모습이겠습니다 ^^

에어포트 익스프레스가 가지고 있던 USB포트를 물려받아 프린터서버와 외장하드의 연결이 가능하게 했지만 오디오 Out포트는 채용하지 않아 이제 미디어 전송의 모든 책임을 Apple TV가 맡는다는 사실을 공고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도 수명을 다했고 새로운 버전은 더이상 나오기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HD포맷의 비디오가 아니었다면 802.11n을 위해 굳이 구형 맥북과 에어포트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은 어찌된 노릇인지 모르겠습니다. (지름신이 오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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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houghts on “iPhone이 오늘 발표된 이유는 ?

  1. o l o k

    iPhone의 가장 큰 문제인, 통신사업자와의 관계를 고려해본다면,
    미리 선수를 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cingular와만 계약이 이루어진 것을 보면, 전세계 다른 계약자들을 앞으로 1년간
    잘 꼬셔서 그 영역을 확장하고자하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차피 이런 발표가 없었다면 prototype으로 전세계 통신사업자와 계약을 해야했을테니
    차라리 먼저 우리는 생산한다. 그러니 같이가자 라는 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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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보도를 보니 싱귤러하고는 프로토타입도 없는 상태에서 2년전에 독점계약을 맺은 상태였다는 군요. 애플의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겠네요. 앞으로 더 많은 루머가 있을것 같구요…

      FCC승인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잡스가 말하긴 하던데..그건 웬지 변명같이 들리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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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ineApple

    흥미로운글 잘 읽었습니다. 아이폰보다 더 중요한 코어는 레오파드라는 점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이미 로컬라이징이 된 레오파드와 달리 국내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아이폰을 보면 여전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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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 그렇죠 ㅜ.ㅜ 저도 잡스가 그렇게 욕하던 스마트폰 유저인데요. 지금 제 폰을 거의 60만원을 주고 샀고 거기에 메모리카드는 따로 샀으니…
      iPhone이 가격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건 당연합니다.

      iPhone에서 Phone기능을 떼어내고 용량이 더 큰 HDD와 GPS등을 탑재한 Video Pod (PDA나 마찬가지)이 나오면 참지 못하고 바로 지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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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효준,효재아빠

    난 Mac User가 아니라 mac 전유물에 있어서는 잘 모르겠구..
    그치만..iphone..요넘 나오면 나두 바로 지를 것 같애. 아직 수 개월의 시간이 있으니까 그 동안 총알 준비할 시간두 충분한 것 같구..ㅋㅋ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전화 기능을 할 수 있는겨?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기두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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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시아는 2008년인데 우리나라는 좀 요원해 보인다는게 사람들의 중론이란다…나도 그렇게 생각하고…하지만 요거랑 비스므리한 PDA는 나올거다… 아마 Skype도 탑재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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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노반 선생님

    demitrio 님 정말 기쁨니다. ㅠ.ㅠ 눈물이 좔좔….
    아직 5개월 시간이 있으니 한달에 백불씩 모아야 겠습니다. 다만 걱정되는건 PDA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걸 과연 제대로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휴우… 그렇다고 iPhone 외에 다른 전화기는 생각해 보지 않아서 가기도 힘들구요. 벌써 나오기 전에 고민이군요. 일단 돈부터 모아야 겠슴다.

    그때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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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러게요 감축드립니다…
      일단 돈이 어디 날아가는건 아니니 모아놓는 것은 것은
      나쁘지 않은 생각같긴 한데…
      6월이 되기전에 또다른 애플의 지름신이 강림하실지
      모른다는게 큰 변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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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noenemy

    정 들었던 델 놋북 팔고.. 저도 서서히 맥북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맥 유저가 되면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팀장님만 믿고 함 가볼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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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래 잘생각했어. 누누히 말하지만 올해 신기종이 나오는걸 보고 사라. 상반기중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만…중간에 iPod신기종 같은거에 정신팔려서 거기에 몽땅 돈 쏟아붓지 말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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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소나무

    이거는 폰이 아니라 그야말로 초미니 컴퓨터인듯..
    어디서 봤는데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안된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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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네..저도 첨에 iPhone으로 인식하지 않고 뉴튼의 후계자로 받아들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전화 서비스는 솔직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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