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의 iRiver, MS vs Apple

By | 2007-01-08

아이리버 신제품 출시 소식 블로그 참조

아이리버의 신제품중 하나 B20

솔직히 아이리버가 이 정도의 탄환을 준비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 역시 iPod이전에 아이리버의 사용자였고 지금 아이리버의 위기상황에 대해  동정을 금할길이 없습니다.

정확히 2년전 지금 그 자리에서 아이리버가 발표한 HDD형 플레이어인 H10은 며칠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발표한 iPod 셔플에 역공을 당해 (솔직한 표현으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아이리버 자신들이 대대적으로 준비하여  HDD 플레이어 시장에 상륙하려다가 오히려  애플의 메모리 플레이어 상륙을 허용한 뼈아픈 과거를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이때를 고비로 몇개월후에 다시금 iPod nano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무너져버렸는데요

이번 신제품의 대거 출시는 냉정하게 말해서 너무 무모해 보입니다.   마치 1944년 히틀러가 마지막 자원을 모두 끌어모아 전세를 단번에 뒤집기 위해 ‘아르덴느 숲의 기습작전’을 감행한것과도 흡사합니다. (발지 대전투라고도 불리웠었죠)     초반에는 독일군이 전세를 유리하게 이끌것 같이 보였지만 결국 연합군의 저력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는데 그 주요 원인중 하나가 연료 보급문제 였습니다.

아이리버의 약점은 ‘하드웨어’밖에 없다는 점이었는데 그 때문에 보급이 약한 군대와도 같았습니다.  ITMS등을 등에 엎은 애플에 결국 밀리고 말았죠.   아이리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도 그동안 자사의 음악 플레이어를 꾸준히 개선하고 음원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런 결점을 보완하려고 했습니다.   그치만 그것은 Global 기업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시말해 외국에 보내는 상륙부대로서는 아직도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거죠.

아이리버가 최근에 자금을 수혈받아 한번 쯤 더 전장에 나설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만 그것을 이번에 모두 쏟아내버린 느낌이 드는데요.    이번에 다시한번 애플의 반격을 받으면 정말 다시 일어서기 힘이 듭니다.  이제 국내 시장은 MP3에서 PMP로 전환했고 초기에 그랬듯이 메이저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도 관망만 하고있습니다.

애플이 자신감있게 ‘Welcome 2007’이란 구호를 내걸고 나온것으로 짐작컨데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PMP등의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역시 애플의 침공이 임박했음을 감지하고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애플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컨텐츠, 기기간의 상호작용성 등을 묶어 의외로 단순명료한 플레이어를 가지고 승부를 걸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르면 이틀 후가 되겠군요 -.-;;

애플이 지금까지 iTV와 Video iPod을 미루어오고 있었던 것은 Leopard와 ITMS 서비스의 정비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그들이 모두 쏟아져나오면 아주 볼만한 전투가 될 것 같네요. -.-

코원, 삼성 등도 이번 전투에서 절대 들러리가 아닙니다.  심각하게 전투에 임해야겠죠

아리리버 뿐만 아니라 MS도 마찬가지입니다.

MS의 IPTV소개 블로그 참조

MS로서는 당연한 수순이고 아직까지 PC의 점유율이 Mac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할 때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애플의 Video iPod 와 iTV, 그리고 ITMS의 조합은 사실상 IPTV를 당장에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조합입니다.   

이것도 아마 이틀후에 나올것이 유력합니다.  또한 iTV를 통해 ITMS의 비디오를 내려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현해야 할것이라는 것은 잡스가 바보가 아닌이상 너무나 명백합니다.

잡스는 iPod라는 절대반지를 손에 넣은 이상 거의 전 제품을 iPod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iTV가 나중에는 TiVo와 같은 디지털 기기들을 잠식해나갈지도 모르는 일이죠.   제가 잡스라면  홈서버 없이도 이 모든것을 가능하도록 만들것 같습니다.   물론 Mac mini같은  기기와의 연계를 통해  iTV에 부스터를 달아 주는 일도 잊지 않겠지만요.

빌 게이츠가 가진 반지인 X-Box360 역시 그 나름대로 절대반지라고 생각하는 기기입니다만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들이 이들 두 절대반지간의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것으로 보입니다.

MS가 Zune으로 재미를 좀 더 봤더라면 전쟁은 더 혼전양상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MS는 언제나 무시못할 존재죠 ^^

이제 CES를 봤으니 샌프란시스코에서 잡스가 야심만만하게 터뜨릴 폭탄선언이 뭔지나 기다려봅시다.

잡스로서도 이번 기회에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오히려 코너에 몰릴수도 있으니 단단히 준비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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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CES에서의 iRiver, MS vs Apple

  1. 효준,효재아빠

    난 MS User이지만..Mac 제품의 출시가 항상 궁굼해(나두 언젠가는 Mac User가 한번 되어 봐야지..)
    뭔가를 새로 만드는 창조성과 Design이 항상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애.
    어제 인터파크에서 책이 왔어. 두 권 다 잡스 아저씨에 대한 책이지.(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근데 창조카리스마는 어제 절반 정도 읽었는데 현재까지는 불만족. 잡스 아저씨에 대한 창조적 카리스마를 느껴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주문을 했었는데, 애플의 일반적인 역사를 설명하는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느껴지네..쩝쩝..뭐 그래도 내가 모르던 애플에 대한 사실들을 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것 같애.
    글구 한권은 iCon이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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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기찬

      아이콘 볼만하지.. 잡스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음.. 은근히 이 블로그 쥔장이 잡스와 닮은점이
      있다고 생각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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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emitrio

      맞아 iCon이 괜찮지… 오늘 드디어 발령났음…한잔하고 지금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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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효준,효재아빠

      오호..두 선배님께서 추천하시는 종목이네..
      얼른 보던거 마무리짓고 탐독을 해봐야겠네.

      차니선배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네. 창조카리스마를 읽으면서 이 블로그 쥔장께서 직접 책을 쓰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읽으면서 이 쥔장에게서 잡스 아찌가 보이는 듯했는데..ㅋㅋ

      에고 저나 선배 힘들어 어떻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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