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an Holdsworth의 기타 사운드를 처음 듣게 된것은 전영혁씨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U.K특집(앨범을 송두리째 들려주는)을 할때 였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U.K 의 앨범 특집을 내보냈다가 미처 그걸 듣지못한 팬들의 성화로 다시 리바이벌을 했었는데 내가 그걸 들었던것 같다.

그땐 언제든지 녹음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는 반사적으로 녹음버튼을 눌렀고 U.K는 어느새 애청앨범이 되어버렸다.  건반과 키보드를 맡은 Eddie Jobson과  드러머인  Bill Bruford,  그리고 John Wetton이라는 이름을 듣고  일단 U.K를 처음부터 믿어버린  것이었다.     Eddie Jobson의  Theme of Secret앨범을 UK를 알기전 들었었는데 그 후 우연한 기회에 대학로에 있던 ENO에서 Private Music의 Sampler레이저 디스크에 수록된 Memories of Vienna의 뮤직비디오를 보고나서 단번에 사로잡혔었다.


Eddie Jobson의 1985년작 Theme of Secrets중 ‘Memories of Vienna’


아마 그 당시에 Eddie만큼 신서사이저를 세련되게 다룰 수 있었던 사람은 Vangelis정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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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때문에 U.K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었고 실제로 U.K의 사운드는 Eddie Jobson을 위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현란하기 그지없는 그의 건반과 신서사이저, 전자 바이올린이 광채를 내뿜고 있었다.  그가 55년생이었으니 UK가 결성된 77년도에도 그는 겨우 22세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UK에는 내가 다섯손가락안에 꼽는 드럼 테크니션인 Bill Bruford도 몸을 담고 있었으니 이 그룹에 관심이 지대할 수 밖에 없었다.    22세에 불과한 영국의 천재 뮤지션과 Yes, King Crimson을 거친 거물 두명의 틈바구니에서 SoftMachine 출신의 Alan은 돋보이기 힘들었다.    UK의 곡들을 들으면서 한동안 기타소리를 구분해 낼 수 없어 과연 ‘앨런 홀스워드란 인물이 참여하기나 한건가’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Nevermore의 도입부의 멋진 기타소리를 제외하고는 기타란 포지션을 찾기 힘들었다.


1978, UK의 데뷔앨범중 Nevermore 
4명의 멤버 각자가 발산하는 개인기의 포스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Alan Holdsworth의 기타도 물론 좋지만 약간 투박하기까지 한 존 웨튼의 목소리도 정감있다 ^^ 1집이 UK의 사실상의 베스트멤버였지만 2집인 Danger Money가 오히려 음악적으로는 더욱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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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래가지 않아서 Eddie Jobson의 건반인줄로만 알았던  키보드 비슷한 소리가 사실은 기타였음을 감지해내고 난 후에는  모든 곡에서 그의 기타를 가려낼 수 있었고 그것은 매우 놀라웠다.   ‘기타의 소리를  어떻게  끊어지지 않은 실처럼 길게  이어붙이는  소리를 만들어 낸거지 ?’

적어도 당대의 기타리스트들 중에서는 홀스워드같이 그런 소리를 내는 기타주자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서로 음악적인 이해가 달랐던 UK는 첫번째 앨범 이후 Bill Bruford와 Alan Holdsworth가 탈퇴를 하고 Terry Bozio를 드러머로 영입하고 기타리스트 없이 3인체제로 2집인 Danger Money와 일본 무도관 라이브 앨범을 내는데   당시 무명이었던  Bozio는 이후 어쩌면  Bill Bruford 와 맞먹거나 그를 능가하는  네임밸류를 얻게 된다 .

한편 Bill Bruford는 자신만의 밴드(사실상의 솔로활동이나 다름없는)를 만들고 두장의 앨범을 내는데 여기에  자신의 음악색깔과 비슷한 (재즈적 취향의) Alan Holdsworth를 끌어들인다. (사실 이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UK 결성이전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Bill Bruford의 원래 색깔이 나타난 그만의 그룹 Bruford의 1978년 앨범 Feels good to Me에 수록된 Back to the Beginning.   이 블로그의 Bill Bruford소개편에서 그의 다른곡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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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Alan은 솔로활동과 게스트로 정말 여러사람들의 앨범에 참여하게 되는데 2005년까지 3-40장의 앨범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명성을 쌓아올리게 되었다.   그가 게스트로 참여한 앨범들을 보면 정말 쟝르를 가리지 않는 초장르적 기타리스트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Softmachine에 재가담한것도 그렇지만 UK이전엔 Gong에도 있었고 1988년엔 스탠리 클락과 협연했었으며 쟝 룩 폰티나 러시아 락밴드인 Gorky Park,  Jack Bruce에 이르기 까지 그의 음악적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만큼 정말로 다양하다.

1982년 Alan Holdworth의 솔로앨범 i.o.u중 The Things You See

그 특유의 기타테크닉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아쉬운것은 그의 다채롭고 풍부한 경험과 연주에 비해 확실히 그를 대표한다고 알려진 곡들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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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유명해지게 된것은 그의 독창적인 몇가지 기타 테크닉 때문인데 그후로 그의 테크닉을 흉태내는 기타리스트가 생겨나게 될 정도였다.    그의 건반악기와 같은 기타소리 역시 열정적인 기타연구의 결과였다.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다들 Alan을 칭송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Edward Van Halen – “그는 내가 아는한 최고이다”

● Yngwie Malmsteen – “난 그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수 없었다”

● Frank Zappa – “기타에 관한한 이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가운데 하나다”

● Steve Vai – “전자기타의 베스트 연주자 두사람은 제프백과 알란 홀스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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