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프리랜서이지만 파트타임으로 보안컨설팅 회사인 SSR의 전략기획실장이기도 합니다. 요즘 한창 회사의 제품소개서와 브로셔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시간 제약이 있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의도한대로 작업하지 못하고 일단은 지금까지 나온 내용으로 첫번째 버전의 브로셔를 먼저 만들어 사용하면서 나중에 의도대로 기획한 녀석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오늘 그 작업중에 정말 문서만들기와 프레젠테이션 교육적에 좋은(?) 내용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보의 중요도와 가시성 있는 배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먼저 아래 브로셔 내용의 일부를 봐주세요.  A4 세로 형태의 브로셔 내용중 일부 (위 아래 내용이 일부 잘린)입니다.  언뜻보면 무난하죠.  내용에 관계없이 아래 내용들은 일반 기업에서 작성되는 슬라이드 기반의 문서들과 비슷한 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한장에 많은 내용이 들어가는 형태죠.

여러분들은 아래 한장의 장표를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어디를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이 브로셔는 제가 기획하고 저희팀의 다큐먼트 디자이너가 만들고 있는 문서입니다.  분명 아래의 장표는 기획자인 저의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용이 많은 장표가 청중에게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선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중요도가 가시성있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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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차적으로 읽는이가 아래의 내용에 주목해 주길 바랬습니다.  SolidStep이란 솔루션이 크게 하나의 프레임웍과 Agent, Manager로 구성된 아키텍쳐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랬죠.  그 부분만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의도한 최고로 중요한 내용이고 이걸 Level 1 이라 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인식되려면 시각적으로도 크고 두드러지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처음 그림에서 Level 1의 정보들은 그리 크게 부각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각적으로 중요도 인식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눈에 띄는데 윗부분의 =, +,+ 의 강렬한 색상과 붉은 박스에 들어있는 Framework, Architecture 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UFO Framework’전체인데 시선은 Framework 부분에만 머물러 있게 됩니다.  저희 회사의 표준색상은 붉은색과 회색입니다. 저는 회색을 기본으로 붉은 색을 강조색상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U.F.O보다 다른 단어가 더 강조가 되었죠.

만약 바꾼다면 UFO 를 상징하는 그림과 글자를 붉은 색으로, =, +, + 는 회색으로 처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UFO와 Agent를 더 큰 글자로 바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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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제가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내용을 보여드리죠.  Unified, Fresh, Operational, 4Free가 바로 그것이고 이들은 Level 2의 중요도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Level 1보다 더 크게 표시되고 있죠.  게다가 4Free는 위치도 잘못되었습니다. 1.With Agent… (첫번째 그림 참조)부분에 나타나야 할 그림인데 따로 떨어져있죠. 청중은 아마 오해하기 십상일 겁니다.

Level 2는 Level 1을 부연설명 해주는 기능입니다. 왜 Level 1이냐를 설명하는 이유들이죠. UFO는 세 가지,  Agent는 한가지(사실 세가지인데 한 가지를 부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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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Level 3로 내려가보죠.  Level 3는 Level 2 선언에 대한 해설이나 요건 정도입니다. 여기서 밸런스가 좀 무너집니다. UFO부분에서는 Level 3가 존재하는데 Agent부분에서는 Level 3역할이 본문 수준으로 크기가 줄어있습니다.  그리고 ‘1.국내 모든 보안기준 만족’과 같이 번호가 붙어있죠.

만약 번호가 붙는다면 Level 2 수준인 Unified, Fresh…에 붙는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번호를 붙이는 것 자체가 좀 무의미합니다. 번호를 붙일만큼 복잡하거나 지칭하기 어렵지 않을뿐 더러 1,2,3…의 번호 체계가 같은 페이지 내에서도 계속 반복되어 여러군데 쓰이고 있습니다. 번호를 붙이는 이유는 해당 내용을 쉽게 지칭하기 위해서입니다. 같은 문서내에 ‘1’이 여러개라면 지칭하기 너무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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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마지막 레벨을 포함해 모든 내용을 다시한번 보겠습니다. 맨 아래 레벨의 본문은 Level 4 입니다. 결국 이 문서는 Level 1~4의 4단계 중요도를 가진 문서입니다.   다시 보면 몇 개의 모순점을 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Agent 부분에서 1. with Agent, 2.Agentless…는 사실 Agent를 구분하는 구분자이지 Level 2 정도로 중요성을 가지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렇게 디자인 된 이유는 오랜 습관때문입니다. 문단을 나누는 구분자가 나오면 으례 제목으로 간주하고 큰 글자나 굵은 글자로 표시하는 텍스트 북의 습관이 남아 있어서죠.  글자가 작아지는 대신 Agent가 3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는 것만 표시되면 임무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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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보면 중요도를 상징하는 색상인 붉은 색이 너무 남발된 느낌이 있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데 쓰이기도 해서 청중은 무의식 중에 여러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붉은색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버리게 될겁니다.

위의 내용들은 슬라이드나 여타 모양이 다른 보고서로 표현되기 바로 전 단계까지 기획노트 등에 들어있게 될겁니다.  만약 바로 전의 기획노트 단계에서 위의 내용들이 Outliner(내용이 Level 별로 Tree구조로 표현)되거나 이와 비슷한 구조의 Mind-Map으로 최종적으로 구성된다면 실제 작성에 있어 Leveling이 쉬워져 중요도에 따라 내용을 배치하기 용이할 겁니다.  아래와 같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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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Outliner에서 나타난 Level이 진짜 중요도라 착각하면 안됩니다. 위 노트에 나타난 Tree 구조는 중요도 보다는 문서의 구조와 위치지정 정도만 나타나 있습니다. 진짜 중요도 표시를 Level별로 하려면 아래와 같이 하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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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Tree 형태의 문서 구조뿐만 아니라 중요도까지 함께 표시할 수 있으니까요. 아래 부분의 Agentless가 Tree구조 상으로는 level 3정도인데 반해 중요도로는 level 4정도인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부끄럽지만 제가 하고 있는 작업을 교보재 삼아 중요도에 따른 정보의 표시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여기에 레이아웃과 흐름, 그룹 등의 개념이 가미되면 장표를 구성하는 기본틀을 모두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청중이 문서를 보자마자 중요도를 인식하게 해주세요. 그러나 오늘의 예처럼 굳이 중요도의 깊이를 Level 1~4까지 나누실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할수록 좋으니 말이죠.

스티브 잡스의 경우 중요도의 깊이는 대게 2단계 정도로 간단히 구성되곤 했습니다. 우리들이야 보고서 문화의 특수성 때문에 level 4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될 수 있으면 그 깊이를 줄이는 것이 좋겠죠. 제가 작업하고 있는 이 브로셔는 제 스스로 평가할때  B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욕심이 더 있는데 시간이 없어 적당히 타협한 경우죠. 다행히 오늘 보여드리는 것이 회사에서 취급하는 제품 브로셔라 기쁜 마음으로 공개하게 되었네요. 널리 퍼지면 퍼질 수록 회사로서는 유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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