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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정후의 돌잔치였는데 녀석이 평소같지 않게 컨디션 난조로 돌잔치 내내 우는 바람에 엄마가 속상해 했었답니다.  정후가 내내 저에게 안겨있어서 어제 집에 와서 팔을 펴니 왼팔이 뻐근하더군요. 다행히 못잔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나니 정후도 기분이 좋아졌고 보통 아기들은 자신들의 돌잔치 이후에 아프다고들 하는데 정후는 평소와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요일엔 바람도 쐴겸 나왔습니다.  서울 역사 박물관에 가기 전 신창면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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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동 냉면집들의 특징은 상마다 설탕, 식초, 양념장, 겨자가 갖추어져 있고 각자 알아서 이걸로 맞추어 먹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정말 여러가지 냉면이 될 수 있죠. 전 보통 첫 젓가락을 뜨고나서 뭘 넣을지 결정합니다. 오늘은 식초, 겨자, 설탕을 고루 넣었고 마님께서는 양념장과 설탕을 넣었죠.  그동안은 계속 오장동 흥남집에만 갔었는데 오늘은 신창면옥으로 왔습니다. 2층엔 방이 있어 자고 있던 정후를 계속 재울 수 있다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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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산이었습니다. 정후는 도착직후 발딱 일어났고 한창때 PSV 아인트호벤에서 골좀 넣었던 마테야 케즈만 처럼 방안을 꾸준히 돌아다니며 사냥감을 찾아다닌 끝에 통곡의 벽이라 불리우는 아빠의 중앙수비를 뚫고 결국 득점에 성공(ㅜㅜ) 육수 주전자를 뒷발로차 엎어주시고 저는 양말이 젖어 맨발로 다녀야 했고 서빙 아줌마의 눈치를 봐야했습니다. 너무 많이 엎는바람에 민망했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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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께서는 기본적으로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을 좋아하는 지라 오장동 냉면에는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밍밍한 평양냉면은 확실히 거부) 저는 회냉면을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흥남집과는 약간 다른 맛이었는데 같은 오장동 냉면 보다는 곰보냉면의 양념장에 가까웠습니다. 오장동 거리의 세 집과 곰보냉면 모두 맵지 않고 적당한 양념을 유지하고 있죠. 신창념옥 역시 함흥냉면으로는 손가락에 꼽을만한 좋은 냉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님은 흥남집이 더 맛났던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흥남집은 뭐랄까 꼬들거리는 맛 같은게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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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냉면과 따뜻한 육수만큼 좋은 조합도 없는듯합니다. 신창면옥의 육수는 너무 짜거나 진하지 않는 적당한 육수를 내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항상 육수를 몇 잔이나 드시고는 한 주전자 더 시키곤 하셨죠. ^^ 오장동거리에 쪼르륵 늘어선 세 집의 냉면집 모두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평양냉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도 적고 맛도 변하는것 같아서 항상 걱정이었거든요. 신창면옥은 흥행면에서는 언제나 흥남집에 뒤지는 것 같더군요. 자리가 언제라도 앉을 정도가 되는걸로 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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