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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8) 이날은 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원래는 저와 이상혁님, 최환진님, 진대연님 4명이 모이는 ‘지름대부흥회’ 정례 오찬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미 일주일쯤 전에 페이스북으로 채팅을 하면서 이날로 정했는데 제가 착각을 해서 정후를 봐주는 이모님에게 이날 휴가를 드린 날이었는데 불고기와 냉면이라는 바람에 흥분해서 무조건 참석 가능하다고 했지 뭡니까. 이날은 제가 하루종일 정후보는 날이었는데 말이죠. 할 수 없이 정후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수고스럽게도 토마 스님께서 차로 픽업까지 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오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이날이 정후의 냉면 세례식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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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피양의 돼지갈비는 뭐 이미 정평이 난 메뉴입니다. 갈비에 냉면 조합은 정말 눈물나게 훌륭한 조합이죠. 다만 가격이 돼지갈비라도 꽤 합니다. (25,000원) 냉면도 만원이 넘는데 이날은 순면(메밀 100%)으로 주문했습니다. 오늘은 메뉴가 메뉴인지라 네덜란드식 계산법을 쓰기로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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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또또불로기란 건데 스님께서 정후를 위해 주문한다는 명분을 살짝 내걸긴 하셨습니다만 … 어쨋든 어른들이 게눈감추듯 먹어치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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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후는 이날 정말 점잖고 순하게 앉아있었습니다. 전 그래도 밥을 코로 먹다 입으로 먹다 했습니다만.. 스님께서 고기까지 정후먹기 좋게 발라주셔서 (감사하게도) 정후도 먹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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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도 잘 받아 먹더군요. 냉면을 더 잘 먹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너무 쫄깃 거리지 않아 애들에게 먹일 냉면으로는 최고더군요.  봉피양은 벽제갈비의 자매 브랜드로 기본적으로는 갈비집이지만 평양냉면으로도 손가락으로 꼽는 명가입니다. 순면은 이번에 처음먹어봤는데 거의 메밀국수쪽에 가깝더군요. 기본적으로 밍밍한 정통평양냉면에 가깝고 육수는 들이키고 나면 아련하게 고소한 뒷맛을 남기는 깊이가 있습니다. 지난번 강남 우래옥의 육수는 너무 짠 나머지 끝까지 마시지 못했는데 요즘 거의 모든 정통 평양냉면집 육수의 뒷맛에서 짭짤한 맛이 느껴지더군요. 을지면옥에서도 아주 약간 그랬는데 봉피양 역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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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봉피양 냉면을 을지면옥, 을밀대, 평양면옥 등과 함께 장안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드는 평양냉면집으로 꼽습니다. 작년 방이점에서 먹었던 맛의 기억이 아련하지만 이날 먹은 순면의 육수도 그때 느꼈던 것과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봉피양의 돼지갈비와 냉면 조합은 정말 최고의 조합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다만 좀 잘 먹어보려면 1인당 5만원 이상 가져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데요. 그래도 가끔 시도할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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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피양의 육수맛은 Top 3안에 드는 듯…정말 남기는게 죄일 정도로….싹 비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