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날은 (2013/2/4) 냉면을 먹기로 한 날은 아니었습니다.  분당쪽에서 윤정현님을 오랜만에 만나 최근 바쁘게 살았던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해나갈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그러던중 김태영 대표까지 합류해서 분당 수내역 부근에서 쌀국수를 먹고 커피까지 마셨는데…. 한수이북에 계시던 손호성 대표님이 (물론 자신도 점심까지 드시고선) 뭐 이런저런 얘기를 페이스북으로 하시다가 어찌어찌해서 결국 점심식사 2차로 번개같이 만나 곰보냉면을 먹기로 하고 오후 3시가 가까워올 무렵 종로에서 접선했습니다.

사실 곰보냉면은 제 냉면생황의 시작을 알렸던 집으로 거의 기억도 안날무렵투터 엄마를 따라와서 먹기 시작한 냉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세운상가 옆 시계골목에 위치하고 있었죠.  그 동네가 재개발을 한다 뭐한다고 하면서 건너편의 세운스퀘어로 곰보냉면이 이사를 왔고 저는 호기심에 와보고 싶던차에 손대표님이랑 의기투합이 된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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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식사시간을 넘겼다고는 하나 곰보냉면이 이런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한산하다니요.  역시 세운스퀘어는 좀 아닌듯 싶은데요. 오늘 먹을 냉면은 역시 회냉면입니다. 평양냉면에 비해 함흥냉면은 득정하게 수렴하는 스타일이 없는것 같습니다. 오장동 냉면집들과 명동, 곰보냉면 정도가 근근하게 스타일을 유지해 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중 역시 발군의 실력을 가진건 곰보냉면이죠. 어린시절 맛이 들어버린 음식은 정말 커서도 잊혀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누구는 맛이 변했다고 하는데 전 그래도 함흥냉면 중에서는 여전히 곰보냉면이 최강자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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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냉면을 필두로 동아냉면 등 분식집 스타일 냉면의 특징은 너무 매워졌다는 겁니다. 예전엔 비빔국수, 비빔냉면이 입에서 불이 나는 음식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의 음식 트렌드는 계속 매워져가고만 있습니다.  그건 떡복이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최근의 비빔국수류의 특성을 고려할때 지난번 소개한 삼각지의 비빔국수와 오늘 소개하는 곰보냉면은 정말 마일드한 맛입니다. 비주얼로는 새빨간색이지만 실제로 입에 머금고 있으면 의외로 맵지 않은데 놀라게 됩니다.

전 비빔국수 종류는 너무 양념이 너무 물이 많아 흥건하지도 않고 너무 빡빡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준점이 될만한 집이 곰보냉면이라 생각합니다, 면 사이로 베어드는 양념장이 풍부하고 물냉면같이 많지도 않아 식감이 딱 좋죠.  이날은 이미 저나 손대표님이나 점심을 일차로 먹고나온 상태였기에 가볍게 한 그릇씩 하고 가려고 했는데요…..

거의 2-3분만에 흡입하고 나서는 제가 양이 적다고 불평을 하자 손대표님이 즉각적으로 사리를 추가했답니다 ^^ 결국 사리까지 둘이 반으로 나누어 깨끗하게 먹어치우고 커피를 마시러 피카디리 극장쪽으로 걸어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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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손대표님 소개로 구보커피라는 일본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조그만 카페에 자리잡고 일본식 단팥죽으로 이날의 점심식사 여행을 마무리 지었답니다. 도대체 이날 얼마나 먹었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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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