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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봉냉면은 가히 우리동네 최고의 냉면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깝다 보니 전 100그릇도 넘게 먹었죠. 전 물냉면을 밍밍한 맛의 정통평양냉면에 가까운 맛과 시장통에서 파는 새콤달콤한 분식집 냉면의 양 방향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평양냉면 원리주의자들의 눈에는 새콤달콤한 냉면이 정통에서 벗어난 냉면일테고 원래 분식집 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의 미각엔 을지면옥의 밍밍함에도 적응을 못할겁니다. 전 다행히도 두 방향 다 좋아합니다. 그런데 산봉냉면은 양쪽에서 줄다리기를 하고있는 것 같은 물냉면의 양방향에서 정 가운데 위치하는 집입니다.

맛으로 따지자면 새콤달콤한 맛이 분식집 냉면에 가깝고 면과 비주얼은 평양냉면을 좇고있달까요? 어쨋든 이런 종류의 냉면 역시 맛납니다. 특히 냉면 Starter (초보자)들에게는 그만이죠. 평양냉면의 깊은 맛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전 필동면옥과 같은 밍밍한 냉면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7-80%는 맛없다고 하시거든요.  그러나 산봉냉면은 처음 혀끝에 닿는 순간부터 미각을 자극합니다.  기계로 뽑아낸 얇고 질긴 면발은 마치 함흥냉면을 연상케 하죠.

국물은 진한육수와 김치국에 간을해서 새콤달콤합니다. 이 집의 냉면에 길들여진 분들도 많죠. 예전엔 같은 동네에 ‘삼봉냉면’이란 곳도 있었는데 이집과의 관계도 있던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어쨋든 지금은 그집은 쇠퇴해서 간판을 바꿔달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산봉냉면은 10년전 그맛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맛이 좀 변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너무 강해졌다고나 할까요 ? 10년전엔 새콤달콤하면서도 정말 깔끔한 맛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진득해 진 감이 없잖습니다. 여기저기 분점을 내면 보통 맛이 분산된다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마치 냉면 기술을 가진 몇 명이 여러집에 나누어 재배치되어 오히려 전체적으로 맛이 떨어진듯한 그런 느낌인데요.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오히려 이집은 몇 년전부터 고기를 시작하면서 우리 마님도 이젠 이 집을 고기집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꽤나 맛나거든요.

호주산 양념갈비살과 밥, 냉면을 같이 먹으면 참 든든하죠~ 봉피양 등에 비하면 가격대 성능비는 월등하거든요. 그러나 냉면만으로 따지자면 10년전 같으면 별 4개이상 줬을텐데 요즘이라면 별 3개 입니다. 그래도 이런 타입의 냉면중에서는 여전히 최고봉입니다.  강한맛을 좀 제거하고 육수만 좀 수더분해진다면 괜찮겠습니다.

2013.1.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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