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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6일날 갔던 남포면옥의 면식범 로그를 이제야 올리네요. 이틀전 후배랑 가기도 했었죠. 전 시청앞 스페이스 노아에 갈때 좀 여유가 있으면 집앞에서 472번 버스를 타고 한번에 갑니다. 지하철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거든요. 보통은 서소문에서 내리는데 이날은 의도적으로 한 정거장 전인 을지로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바로 앞에 남포면옥에 가려는 의도때문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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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북의 냉면집들을 다니느라 골목 곳곳을 쏘다니게 되는데요.  종로와 청계천, 을지로의 골목을 다니다보면 정말 ‘여기가 서울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전의 추억도 떠오르고 …하여튼 참 정감있는 골목 풍경입니다. 사람 사는 내음이 나는 …말이죠. 저 골목안에 남포면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서도 2분 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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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은 일단 도착하면 동치미와 육수를 줍니다. 굉장히 상징적이죠. ^^ 동치미 맛이 좋아서 처음부터 국물을 주욱 들이켰습니다. 이집의 냉면맛을 예감해 볼 수 있었죠. 저같으면 한밤에 일하다가 냉면을 삶아서 그래도 말아먹겠더군요. 원래 냉면이란게 그랬던 음식이니까요. 무우절임의 맛도 적절하고 육수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잘하는 집은 딱 그 음식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 반찬 등까지 모두 먹기좋게 잘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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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사진을 다시 올릴께요. 어때요?  평양냉면답게 단촐하죠? 이집 냉면도 정통 평양냉면같이 밍밍합니다. 그러나 육수를 들이켜 보면 아련하게 혀끝에 남는 맛이 고소하고 짭쪼름한 육수의 맛보다는 새콤한 동치미의 맛이 다른집 보다 더 강하게 나죠. 취향에 따라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가 다르겠습니다만 김치국물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맛도 좋습니다.

고명도 단촐하니 파나 고춧가루도 올라가지 않았죠. 그래서 무우절임을 곁들여 먹었습니다. 최근 먹었던 을지면옥의 ‘면’에 대한 인상이 좋아서 사실 남포면옥을 비롯한 다른 냉면집의 면이 나쁜건 아닙니다만. 자꾸 을지면옥의면이 생각이 납니다. 이걸 먹으면서도 면만 을지면옥걸로 바꾸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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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제 평가는 이겁니다. 맛이 없으면 이렇게 싹 비울수가 없죠. 면식범의 맛나다는 증표랄까요 ? 이날도 아주 맛나게 먹었네요. 스페이스 노아를 가면서 종종 참새방아간 같이 들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집은 들어서자 마자 참 고색창연한 정취를 풍겨서 더 좋습니다. 특히 카운터가 그렇죠 ^^  그리고 이렇게 가게 입구에 늘어놓은 담근 날짜가 적힌 동치미 항아리도 모양이 참 좋습니다.

보통 사람이 북적대는 맛집들은 김치를 매일 담그는데 이집도 동치미가 주력인 만큼 그래야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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