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ksys의 iPhone

By | 2006-12-28

iPhone Line-Up

그동안 웅크리고 있던 Linksys가 iPhone이란 이름으로 일제히 VoIP Phone시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번 Linksys의 iPhone제품군 출시는 솔직한 표현으로 쏟아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일거에 거의 완결판에 가까운 제품라인업을 구축해 버렸습니다. 

제품군은 CIT와 WIP 시리즈로 나뉘는데 모두 Wireless인것은 동일하나 CIT는 일반 무선전화기에 가깝고 WIP은 WiFi모델입니다.

이들의 coverage 또한 경쟁사들에 비해 넓은 편인데 Belkin, Netgear, SMC 등이 Skype전용의 WiFi Phone일색이었다면 Linksys는 Yahoo, Skype, SIP Phone으로 범위를 넓혔고  저가에서부터 경쟁사들과 같은 고가의 Phone에 이르기까지 (고가는 20만원에 가까운 WiFi Phone을 지칭) 가격대도 다양함은 물론이거니와

Wireless의 방법 역시 일반 RF와 WiFi로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일반전화까지 지원하는 Dual Mode Phone도 3종류나 되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모두 펼쳐놓은 셈입니다.

Belkin은 아시다시피 PC용 주변기기를 만들어온 전통의 명가이고 그외 Netgear, Linksys, SMC는 SOHO용 네트워크 기기의 대표적인 브랜드들입니다.     예전에는 전화기하면 삼성,LG,파나소닉,도시바와 같은 가전메이커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 양상이 또한 바뀔 모양입니다.

VoIP라는 기술이 좀 묘한 구석이 있어서 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이 한데 섞이다 보니 전혀 만날것 같이 보이지 않았던 AVAYA와 CISCO가 같은 시장에서 원수처럼 싸우게 된 것도 다 그때문입니다.   이런 양상으로만 보자면 전통의 전화기제조업체들은 처음부터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는 꼴이고 그 빈틈을 네트워크 업체와 주변기기 제조 업체들이 조금씩 발을 드리밀고 있는 형국이랄까요 ?  

iPhone이란 명칭

iPhone이란 명칭이 Linksys로 돌아가게 됨에 따라 모르긴해도 링크시스는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모든 Focus가 Apple의 iPhone으로 몰려있던 중에 터뜨린 일이니 Mac과 스티브잡스를 추종하는 광신도들의 공격을 받아도 희희락락할만한 일입니다.

비난을 받을지언정 따로 홍보를 안해도 사람들의 이목이 몰리고 있으니까요.    Linksys가 비열한 방법으로 iPhone이란 명칭을 쟁취하지 않은 이상 그들이 iPhone이라고 명명한들 그게 비신사적인 행위라고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Apple이 iPhone이란 상표를 미리 확보하는 일에 소홀했거나 애당초 iPhone이란 타이틀을 염두해두지도 않았을런지도 모르죠.  (저는 결과적으로 후자가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전 오히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던 Linksys 제품개발/마케팅 담당자들이 유능했다고 생각합니다.

CIT 시리즈

CIT시리즈의 특징을 몇가지로 요약하자면 Dual Mode, Wireless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총 4개 모델을 출시했고 이중 CIT310을 제외하고는 모두 Skype전용 Phone입니다. 

이들 Phone이 Wireless라고는 해도 WiFi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저가이고 배터리 사용에 있어서도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네요.   CIT300모델은 아마존에서 7-80달러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CIT400을 제외하고는 모두 PC에 붙여서 사용해야하는 (PC가 켜져있어야 하는) 모델들이라 CIT400정도가 가장 메리트있게 느껴집니다.

CIT400은 15만원 내외의 가격으로 살수 있고 기존 전화와 Skype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우리집 거실에 있는 고장난 전화기를 대체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이 기종은 (다른것들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약간 크게보이는 본체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

사진의 오른쪽이 본체인데 여기에 기존 전화선과 RJ45 잭이(유선인터넷)  함께 꽃힙니다.  그리고 본체와 전화기가 일반 무선전화기 같이 작동하는거죠.   따라서 본체는 전화선과 인터넷모뎀이 있는 곳에 숨겨두고 전화기만 거실에 놔두면 별 문제없이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들어오면 당장 살겁니다.  안그래도 아내가 고장난 무선전화기를 대체하려고 십수만원을 들여서 전화기를 사려고하는데 제가 계속 말리는 중이었거든요. 

전화번호 때문에 기존 전화기를 유지하실 분들이면 Dual Mode 강추입니다.  (물론 나중엔 기존전화선이 필요없어 지겠지만요)  CIT시리즈는 아무래도 개인, SOHO, 가정용이라 할 수 있겠네요. 

WIP시리즈

WIP시리즈의 세가지 모델중 WIP320은 Belkin등 기존에 나온 Skype전용 WiFi Phone들과 시장에서 정면대결을 펼칠 제품이고 300과 330은 일반 SIP모델입니다.    320모델은 173$로 경쟁사들의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으며 기능등도 비슷합니다.

특색있게 보이는 것은 300과 330기종인데 이들은 모두 Vonage와 같은 VoIP서비스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070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삼성, SK, KT등의 업체를 골라서 서비스 받을때 이런 전화기를 사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죠. 

이중 WIP330은 Windows Mobile OS를 갖추고 독립적인 웹브라우징이 가능한 모델로서 가격이 349$에 이릅니다.  (거의 PDA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비싸긴 해도 제일 관심이 가는 Phone입니다.   우리회사도 VoIP도입할때 이것도 몇개 사자고 졸라야 겠습니다.  (Windows OS를 갖추었으니 여기에 추가로 Skype를 심는건 시간문제라고 보여집니다만)

VoIP Phone의 향후행보

2006년에 주요 업체들이 VoIP Phone들을 대거 출시한것으로 미루어 적어도 이들 업체에서는 2007년부터는 시장이 활성화 되리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Skype의 행보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내에서도 이벤트성으로 일본, 미국에 대해 무료통화 (심지어 휴대폰에 거는것 까지) 이벤트를 실시중이고 2007년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요금체계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재 Skype-Out은 정률제인데 북미지역에 한해서 정액제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년에 단돈 몇만원으로 지역이든 뭐든을 가리지 않고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Vonage등 SOHO,가정용 VoIP서비스 업체들 역시 연간 50%가 넘는 성장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죠.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습니다만 KT등 각국의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빨리 다른 돌파구를 만들어야 명맥이라도 유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선통신을 점령한 후에는 이동통신사업자들과의 한판 승부가 기다리고 있죠.  

광대역 WiFi망에 VoIP를 태우는 문제를 놓고 관련업계 모두가 고민중입니다.  이통사들은 애써 Wibro와 같은 기술을 외면하고 HSDPA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어차피 시장에서 WiFi + VoIP와 맞부딫혀야 할 운명입니다.

어차피 노키아나 삼성등과 같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Linksys등 기존의 네트워크 업체들과 같은 시장에서 만날 운명입니다만 가전업체가 힘없이 무너진것 처럼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겁니다.

노키아, 삼성도 이미 시장이 돌아가는것을 감지하고 듀얼모드 휴대폰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미 역량면에서도 네트워크 업체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뒤지는 면이 없기 때문에 일전을 벌여도 타격이 크지는 않을겁니다.

이시점에서는 오히려 스티브 잡스가 고민을 가장 많이 하겠죠.  어떤 모양으로 어떤서비스를 지원하면서 Apple의 휴대폰이 태어날지 궁금해 지는 대목입니다.

컨버전스 시장은 정말 다이나믹 한거 같습니다.  예전엔 서로 명함도 교환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갑자기 같은 시장에서 만나게 되다니요.  그것도 생사를 걸고 싸워야 하는 상대로 말이죠.   설마 아직도 미래의 상대가 누군지 파악조차 못하는 기업이 존재하지는 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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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Linksys의 iPhone

    1. demitrio

      와이프가 삼성 유무선 전화기를 15만원주고 사기 전에 빨리 나와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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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eleb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이군요. 참고로 링크시스는 시스코가 인수했고, 시스코는 매우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는 ‘비디오’ 시장일 것입니다. Scientific Atlanta 인수로 제게 충격을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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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감사합니다 teleb님. 저도 본래 이 부분이 전공은 아닌데 관련 프로젝트를 좀 크게 진행하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뉴스를 읽다보니 이 부문이 참 재미있는 시장이구나 하는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도대체 CISCO는 어느 기업을 인수했는지 그 리스트조차 주워섬기기가 힘들정도입니다.
      teleb님 말씀처럼 앞으로는 더이상 라우터 파는데 연연하지 않고 음성, 비디오 등 더 매력적인 곳을 향해 나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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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afecode

    글 잘 읽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흘러 들어온 사람입니다.
    작년만 해도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Wifi 폰 자체가 2개 정도 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정말 춘추정국을 방불케 하네요. 회사에 한 두어개 사달라고 졸라서 테스트 해봐야 겠습니다.
    아..그리고 VoIP도 언젠지 모르겠지만 번호이동을 할 껍니다. 그때 괜찮은거 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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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Vonage를 보면 현재 국내에서 안되는 서비스를 여러개 하는것 같던데 그게 다 필요없는 규제나 KT등 기간통신사들의 곤조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호이동이 된다면 정말 좋겠네요.. 2-3년내에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safecode님은 혹시 VoIP와 관계된 일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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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afecode

    아…네..VoIP 장비라고 해야 하나 VoIP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합니다.
    개인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VoIP 여러 컴포넌트중에 하나를 개발하고 있지요.

    기간 사업자는 이미 독점적 지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VoIP로 이동하는 것을 달가워 하지는 않을 껍니다.
    반면 신규 업체들은 기존 시장을 빼앗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지요.
    현재 일반 전화선은 점차적으로 기업시장부터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구요
    (기업은 아무래도 전화선/인터넷선 둘다 관리하는 것보다 하나가 편하니까 또 장거리 혹은 해외 지사에서 국내 연결은 국내 비용이 나오니까…라는 장점이 있죠.)
    수요가 늘면 경쟁이 심화 될 것이고 서비스도 더 좋아지리라 생각됩니다.

    VoIP가 북미쪽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저렴한 비용때문입니다. 워낙 통신비가 비싼 나라라
    VoIP의 장점이 굉장한 매력이 되거든요. 근대 울나라는 그닥 비싼것이 아니기 때문에
    급속도로 보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VoIP/Wibro가 나와서 핸드폰 대용으로 쓸 수 있되 가격은 기존 핸드폰 요금의 1/6 정도로
    줄어든다면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iPhone은 울 회사에서 국내 출시 전에 구매 할 것같은데 ( 좀 졸라봐야죠…테스트용이라고.. )
    잘 되면 아마 만져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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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아하~ 역시 그러셨군요. 저도 우연찮게 VoIP의 대규모 도입에 대한 기획을 진행중인데요 (순전히 정치적이고 논리적인 작업들) 궁극적으로는 Wibro/VoIP가 기존 이동통신 수단을 먹어치우는 것을 보고싶습니다. 아마 와이브로 사업자가 기존 이통사거나 관련있는 회사라서 지금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꼴입니다만 결국 사용자들이 현실을 자각하고 압력을 행사해서 원하는것을 끌어내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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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eejs

    우연찬게 들어와서 구경하고 갑니다. iphone 정말 괜찮아 보이는데 언제쯤 나올까요…사용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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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저도 기다리는중입니다 ^^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 오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한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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