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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앨범 #56. 산울림 2집 (1978)

  1.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6:08)
  2. 노래불러요 (4:35)
  3. 안개 속에 핀 꽃 (5:56)
  4.  둘이서 (2:33)
  5.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 (1:59)
  6. 어느 날 피었네 (5:10)
  7. 나 어떡해 (4:05)
  8. 이 기쁨 (3:41)
  9. 정말 그런 것 같애 (4:01)
  10. 떠나는 우리님 (3:57)

1977년 제 1회 MBC대학가요제에서 샌드페블스의 ‘나 어떡해’가 대상을 먹고난 후 산울림은 태어났고 곧바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샌드페블스엔 김창완의 동생 창훈이 속해있었고 이들은 막내 창익이 합세하면서 3인조 그룹사운드 산울림이 출범했다.  요즘은 대학가요제에서 누가 대상을 탔는지도 모르는 세상이었지만 77년 시작된 대학가요제는 온가족이 모두 모여 숨죽여보는 대회였다. 산울림은 그 당시 정말 센세이셔널 했다. 어른들은 아무도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했다. 김창완의 읊조리거나 내뱉는 듯한 음정없는 보컬은 미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무성의해 보이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같은 어린애부터 젊은 장발족에 이르는 젊은세대 전체를 휩쓸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산울림의 사운드와 생각은 이미 그 시대를 10년이상 앞선 것이었고 한창 브리티시 인베이젼의 끄트머리에 있던 영국을 중심으로 한 락의 르네상스 시대와 보조가 맞는 것이었다.  아마 나의 묻지마 앨범 컬렉션엔 국내 아티스트의 앨범이 많아야 2-3장 정도 들어갈텐데 그래도 단 한장을 꼽으라면 산울림 2집을 꼽을 것이고 한 장 더 꼽으라면 산울림 1집을 꼽겠다. 묻지마 앨범에 1,2집 중 어떤 앨범을 올려야할지 진짜 오랜 시간을 고민하다가 2집에 더 무게가 있다고 판단을 했다. 사실 1집엔 가장 좋아하는 곡인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가 수록되어 있어 미련이 좀 있었나 보다.

2집에서 가장 처음 마주치는 곡인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는 35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들을때마다 감탄사를 내뱉는 곡이다. 그 당시로서는 정말 획기적이게도 6분이 넘는 대곡에 서두에 반복적으로 깔리는 묵직한 베이스와 산울림같이 멀리서 울리는 전자기타의 아이디어는 정말 정말 정말 멋드러진다. 게다가 곡이 시작된지 절반이 지나서야 등장하는 김창완의 내뱉는 듯한 보컬의 조화도 정말 일품이다.

두번째곡인 ‘노래불러요’도 역시 잘 알려진 곡으로 진중하게 깔렸던 첫곡의 분위기를 일신해 빠르고 신나게 진행된다. 일곱번째 곡’ 나 어떡해’는 샌드페블스의 대학가요제 대상곡이고 대학시절까지 나의 18번중 하나가 된 곡이다. 나 어떡해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고 있노라면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랄까 ? 친구들과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떼로 불렀던 추억이 가득한 곡이다.  마지막 곡인 ‘떠나는 우리님’은 정말 특이한 곡이다. 상여를 메고 불러야할 것 같은 장송곡이 맨 마지막에 포진된 것인데 실제 가사도 ‘어~야 데~야 떠나는 우리니~임’같이 나간다.

둘이서, 어느날 피었네 역시 잘 알려진 곡으로 이 앨범 전체에서 수많은 히트곡이 나왔다. 그런데 수록곡 10곡은 비슷한 컨셉과 분위기를 가지지 않고 마치 옴니버스 앨범을 듣는 듯 정말 분위기가 제각각이다. 이들은 사실 음악을 해야 벌어먹고 사는 부류가 아니었다. 그래서 이들은 실험적인 시도를 자유롭게 앨범에 대고 할 수 있지 않았나 추측되어 진다. 산울림과 같이 우리 음악에 충격파를 던진 그룹이 출현했다면 분명 그들의 사운드와 형식을 계승한 그룹들이 많이 나왔어야 했건만 사실은 그렇지 못했다 기억된다. 아마도 산울림이 워낙 독보적인 색채와 마인드를 소유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에 와서 산울림에 질문을 던지라 한다면 ‘그 당시 어떤 음악을 즐겨들었었나’를 꼭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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