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신제품 간단정리

제 기억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애플에서 생중계를 해준 덕분에 오늘 미디어 이벤트는 정말 편하게 봤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군요.  이번에도 루머가 거의 다 맞았고 다른점이 있었다면 루머에 등장한 제품이 오늘 미디어 이벤트에서 모조리 출시되었다는 겁니다.  미디어 이벤트에서 등장한 순서대로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1. iBooks App : 자동스크롤, 소셜기능, 북업데이트
  2. Macbook Pro 13″ Retina Display : 1.62kg, 1,699$, 오늘출시
  3. Mac mini : 전반적인 스펙 업데이트, 오늘출시
  4. iMac : 놀랍도록 얇음, 퓨전 드라이브, ODD제거, 11월 21인치/12월 27인치
  5. iBook Author : 새로운 템플릿, 업데이트 기능
  6. iPad 4th Gen : 라이트닝 커넥터, A6
  7. iPad mini : 7.9″, 329$, 1024*768, 11/2출시

 

1. iBooks App

루머에 의하면 이번 미디어 이벤트는 아이패드미니 + 아이북스 3.0 + 아이북스 오쏘 등에 촛점이 맞춰질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만 딱히 그런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iBook에 대한 예측은 맞았죠.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막바로 소셜 네트웍에 올리는 기능, 책장을 넘기지 않고 천천히 자동 스크롤을 걸어놓는 기능, 앱과 같이 책도 업데이트하는 기능, 여러 언어에 대한 폰트지원 등이 추가 되었습니다.

 

2. Macbook Pro 13″ /w Retina Display

역시 루머대로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가 나왔습니다. 미국시장엔 오늘부터 출시되었고 1699$로 우리나라에서는 227만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기존 13인치 맥북프로가 158만원이니 레티나 프리미엄은 70만원 정도하는 셈입니다.  무게는 2.06kg에서 1.6kg로 줄어서 매우 매력적인 무게가 되었습니다만 맥북에어 13인치는 여전히 1.35kg입니다 .  아름다운 기계이지만 저같이 가격대 성능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계를 기다려온 분이 많았습니다.  저의 맥 정책에 이름을 붙이자면 Big & Small 이라고나 할까요? 집안에 강력한 기함인 아이맥을 주로 사용하고 보조적으로 컨텐츠를 이용하는데 맥북에어 11인치를 사용중입니다. 그러나 저같은 스타일이 아닌, 이 기기 한대로 모든걸 처리하려는 분들에겐 분명 이 기계는 좋은 옵션입니다

 

3. Mac mini

맥미니도 최신 사양으로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CPU, 그래픽카드, 스토리지 등이 업데이트 되었죠.  가격도 그대로 입니다. 스토리지는 HDD, Flash, 퓨전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테라의 HDD를 퓨전드라이브로 바꾸면 336,000원이 추가됩니다.

4.  iMac

오늘 나온 아이맥을보고 모두들 놀라셨을 겁니다.  ‘저래도 되나?’라고생각할 정도로 얇았죠. 게다가 함께 소개된 퓨전 드라이브의 성능은 놀랄만했죠. 가격은 그대로이고 21인치 모델은 11월에, 27인치 모델은 12월에 출시됩니다. 수퍼드라이브는 이 모델부터 없어집니다. 혹시 레티나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시대를 했었습니다만 역시 무리였나 봅니다.

5. iBook Author

대단히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복잡한 수식을 직접 입력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가지 템플릿과 위젯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이죠.

 

6. 4세대 iPad

라이트닝 커넥터 표준을 맞추는 동시에 CPU를 A6X로 업데이트 하는 등 스펙 업데이트를 단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모든 아답터를 라이트닝 버전으로 내놓았습니다. 이로써 애플은 기존의 30핀짜리 제품들을 모두 라이트닝으로 전환시킨셈이 되었습니다.

 

7. iPad mini

여러가지로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발표였습니다. 필쉴러는 넥서스7을 정조준하여 아이패드 미니를 선전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생각보다 크다(7.9″)  그러나 엄청나게 얇다 7.2mm(넥서스7 10.2mm), 엄청나게 가볍다 308g (넥서스 7 340g) 넥서스7보다(1280*800) 해상도 1024*768은 낮지만 오히려 표면적이 더 크고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정보가 더 많다고 보여줬습니다. 가격만은 329$로 넥서스 7의 249$에 비해 80$ 더 비쌉니다. 아마 이 부분때문에 소비자들이 갈등할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 출시된 신제품에 대한 간단한 소식 정리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 5 발표시 10월내에 아이튠즈 스토어와 앱에 대한 업데이트가 단행될거라 했는데 오늘 그 얘기가 없더군요. 10월은 슬슬 저물어가고 있구요. 아직 며칠이 더 남았으니 기다려보겠습니다.

 

 

 

 Part II. 생각해 볼만한 점들

 

오늘 키노트를 보고나서 한숨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언론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 애플의 이번 신제품 출시에 대해 비판일색인 기사를 내놓았더군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A. 애플, 드디어 ODD를 없앴다

아이맥 1세대에서 애플은 처음으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없앴습니다. 그리고 7세대에 와서 다시금 애플은 수퍼드라이브를 없앴죠. 오늘 발표한 맥미니는 작년에, 맥북에어는 원래부터, 맥북프로는 레티나 모델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ODD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기존의 기종에서는 ODD가 남아있지만 이 역시 점차 제거되리라 생각됩니다. 상징적으로 아이맥의 ODD가 없어져버린 오늘이 애플이 ODD를 없앤날이 될 것 같습니다.  ODD가 생략됨으로 해서 오늘날 무게와 두께가 중요한 모바일 기기들은 그 공간만큼 얇아지거나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어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데스크탑 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오늘 그 찬란한 결과물이 나왔죠. 바로 아이맥입니다. 정말 경탄스러울 정도로, 누구나 저래도 되나 하고 걱정할 정도로 얇습니다. 제가 가진 2009년형 아이맥은 올해안에 무조건 신형으로 교체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이런 물건이 나와줘서 너무 기쁩니다

 

B. 아이맥이 제일 돋보였다

아이패드 미니와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루머에 구체적으로 묘사된데 비해 아이맥은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때문에 오늘 발표된 아이맥은 신선했습니다. 정말 그 정도까지 얇을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죠. 믿기지 않는 제품이 눈앞에 있는 것이 혁신이겠죠 ?  여기에 더해 애플은 퓨전드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하드디스크와 플래시메모리를 더한 개념으로 전 하이브리드 디스크의 마케팅적인 의미로 붙인 명칭인줄 알았습니다만 하이브리드 디스크와는 다르다고 하더군요. 1테라 바이트의 하드디스크를 같은 용량의 퓨전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 할 시 250$를 추가해야 하더군요. 즉, 1테라짜리 퓨전드라이브는 350$ 정도 된다는 얘기겠죠.  그동안 아이맥은 글래스 안에 먼지가 끼는것 같은 현상이 있어서 사용자들이 애를 먹어왔습니다. 저만해도 올 초에 LCD를 교체했었죠.  이번 아이맥은 글래스와 LCD사이의 2mm간격을 없앴다더군요.  아마도 이 조치가 고질적인 먼지얼룩 현상을 막아줄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이맥 역시 기존과 같은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여전히 좋습니다

 

C. 음성입력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다

지난번 발표한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에 이어 오늘 발표한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와 아이맥은 모두 듀얼 마이크로폰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맥들 대부분에 듀얼 마이크로폰이 표준장착될 것 같습니다. (물론 미니와 프로는 좀 성격이 달라서 디스플레이에 대신 붙게되겠지만요) 마운틴 라이온을 통해 애플은 딕테이션 기능을 맥에 내장했는데 앞으로는 결국 시리 형태의 음성명령 체계가 맥에 도입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페이스타임과 같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도 유용하게 쓰이겠지요.

 

 

D. 아이패드 미니, 양수 겸장의 절묘한 수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 오늘 국내 언론들이 쏟아내는 기사들을 요약하면 ‘애플 한물갔다’라는 뉘앙스입니다. 넥서스 7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상도도 그렇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329$(42만원)은 소비자인 저로서도 좀 아쉽습니다. 선뜻 지르기 쉽지 않은 금액이거든요. 전 아이패드 미니가 가격으로서 전략적인 방향을 맞출 것으로 보았습니다.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첫번째 시나리오는 7인치 저가시장에 쳐들어가서 넥서스7과 아마존의 킨들이라는 대마를 직접 포획하는 겁니다.

두번째는 프리미엄 타블렛 이미지를 유지하고 아이패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장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번째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런데 오늘 필 쉴러는 가격적으로는 두번째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만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직접적으로 넥서스 7과 1:1 로 비교 폄하함으로써 넥서스7을 잡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습니다. 보고난뒤 정말 혼란스럽더군요. 오늘 하루 곰곰히 생각해보니 329$란 가격은 정말 절묘한 수인것 같이 생각됩니다. 두 시나리오를 모두 아우르는 양다리를 걸친 시나리오 말입니다.

일단 아이패드를 사고 싶지만 499$가 부담스러워 어쩔 수 없이 넥서스나 킨들로 이탈하는 고객들은 거의 다 잡아낼 것 같습니다. 애플이 제시하는 아이패드 프리미엄 80$는 커보이긴 하지만 소비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금액입니다. 왜냐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아이패드 미니가 넥서스 7보다 더 나은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해상도는 1024*768로 넥서스 7의 1280*800보다 떨어지지만 표면적은 오히려 67%더 큽니다. 정보량을 표시하는데 있어서도 오히려 더 유리하고 더 가벼우면서 얇죠. 게다가 후면 카메라까지 있습니다.  올해 초에 나온 뉴아이패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전체적인 속도에 있어서는 아이패드2 정도에 머물고 있는데 미니에 장착된 프로세서와 기타 하드웨어 스펙이 아이패드 2와 같아서 체감속도는 올해나온 뉴아이패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절대 저가형이 아니란 얘기죠.

7인치 시장은 아마존 킨들의 여파로 200달러를 기준으로 약간 고급형은 250달러, 저가형은 199달러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스펙을 보면 그리 저가형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아마존이 만들어놓은 룰대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라면 이 가격대를 기준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밖에 없습니다. 250달러에서 아이패드의 시작가격인 399$ (아이패드2가 이 가격에 팔리고있다) 사이는 꽤 넓은 구간인데 그 딱 중간에 아이패드 미니가 출동하여 진주해 버렸습니다. 이로써 아이패드의 가격 스펙트럼은 매우 넓어졌고 이 가격 밴드사이에 들어올 경쟁자들은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어졌죠.

아마 이 가격으로 해서 애플은 원래 자신들이 추구하던 고마진 전략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겁니다. 오히려 안드로이드 진영의 제조사들은 아이패드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250달러 아래로 내려가서 같은 안드로이드 진영과 좁은땅을 차지하기 위해 1%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차피 이 전투에 대한 전망을 제가 아무리 정교하게 해본들 결정은 소비자가 내리는 것이고 평론가들은 예상과 주장은 시장의 반응과는 무관했습니다. 전 미니가 무난하게 교두보를 구축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패드 전용앱들을 그대로 구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심하게는 9.7″ 아이패드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만큼 앞으로 전체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선택이 양갈래로 나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커지는 파이에는 안드로이드에서 복귀하는 소비자들도 꽤 되리라는 생각입니다.

오늘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의 불안한 점이라면 혹시라도 내년 3월쯤에 새로운 버전이 나올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입니다. 아마 이 때문에 대기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애플로서는 이 대기수요자들을 설득할만한 정보를 흘려야 할것 같네요

P.S – 이 글을 쓰는 도중 넥서스 7 16GB버전이 199$로 인하될 것이 유력하다는 루머를 읽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그래야 살아남을듯 합니다.

 

E. 아이패드 4세대 뭥미?

오랜만에 낙동강 오리알이 애플에서 하나 떨어졌습니다. 주로 삼성이 하던 짓이었는데 애플이 이럴때가 있긴 하군요. 올 상반기에 뉴아이패드를 구입하신 분들은 오늘 4세대 아이패드 출시소식에 황당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뉴아이패드를 가진 저 역시 약간 허탈한 기분입니다. 애플이 굳이 오늘 4세대를 발표한 것은 결국 라이트닝 포트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차피 하드웨어에 손을 대야하는 상황에서 할수 있는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떡본김에 제사지낸 격’이랄까요 ? 라이트닝 포트는 어차피 애플로서는 한번쯤 감내해야할 일이었고 그것이 오늘 4세대 출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솔직히 이런 매끄럽지 않은 일처리는 애플답지 않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 출시 직후부터 여러차례 이런 시행착오를 겪어왔습니다. 최초의 아이폰은 가격책정 문제때문에 돈을 돌려주기까지 했고 안테나 게이트때는 범퍼를 무상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라이트닝 단자로 바꿀 가장 좋은 타이밍은 올초 뉴아이패드 출시때였습니다. 만약 그때 바꿨다면 4세대 아이패드가 출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죠. 어쨋든 애플은 이로써 라이트닝 케이블로의 이전을 올해안에 신속히 마무리해버렸습니다. 물론 아직도 제품 라인업엔 아이패드2가 있지만요(계륵같은 존재겠죠)

4세대 아이패드 때문에 꼬인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내년엔 과연 제품출시를 언제 어떻게 할지도 좀 우습게 되버렸습니다. 항상 3월에 아이패드를 발표하고 6월, 9월에 아이폰을 발표해 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당장 아이패드 4세대와 아이패드 미니에 대기수요가 걸려버릴 수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이 추가적인 설명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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