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런 앨범커버로 빛이 바랜 Rick Derringer

By | 2006-12-20

1947년생인 Rick Derringer는 미국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입니다.   그는 17세였던 1965년에 자신의 밴드인 The McCoy로 미국내 넘버원 히트곡인  Hang On Sloopy를 발표했고 이곡은 비틀즈가 ‘Yesterday’로 넘버원을 탈환하기 전까지 1위를 지켰습니다.   그만큼 재기발랄하던 뮤지션이었단 거죠.

그후 그는 Johnny Winter, Edgar Winter와 함께 연주하며 성가를 높였고 자신의 솔로앨범인 All American Boy도(왼쪽 그림)  웬만큼(?) 성공을 거두게 되죠.

그는 이 시기에 확실히 전통 로큰롤과 블루스 록적인 색채를 띠었습니다.    이후 그는 Steely Dan 과도 작업을 했고 이색적이게도 WWF(월드 레슬링 페더레이션 : 잘 아시죠?)  앨범도 내놨죠.  그의 곡은 헐크 호건이 등장할때 단골로 쓰이기도 했답니다.

어쨋든 그의 첫번째 솔로 앨범이었던 All American Boy는 실제로 들어보면 곡 하나하나가 대단히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곡이 좋은데 비해서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원인중 가장 큰것으로 평론가들은 앨범명과 촌스런 쟈켓디자인을 꼽고 있습니다.

바보같은 그림과 앨범타이틀이 진짜 음악을 좀먹었다고 탄식하는 평론가들이 있더군요.   사실 저 앨범 표지만 보면 진짜 3류 기타리스트의 그저그런 앨범쯤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All American Boy라는 타이틀도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뽕짝 메들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유치찬란한 제목이었죠.

그러나 정작 앨범을 걸고 첫곡을 들어보면 이 아저씨의 면면이 새로워보입니다.   첫곡인 Rock & Roll, Hoochie Koo의 가락은 락음악을 조금 들었던 분들이라면 낯익은 가락일겁니다.

일단 들어보시고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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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곡을 넣어놓았는데 두번째, 세번째 곡은 모두 짧고 다이내믹한 연주곡들입니다.   Joy Ride와 Time Warp라는 곡들이죠.   이 시기에 Rick은 한창 Winter형제들과 작업중이었던 지라 음색 역시 블루스락에 가깝습니다.   역시 블루스락(서든 락이나 컨츄리등도 그렇지만요)은 척척 걸치는 맛(?)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건조한대신 항상 촉촉하고 끈쩍거리면서 기분을 돋구고 흥을 고조시키죠. 

Rick Derringer의 본작 역시 아마도 제대로 된 앨범타이틀, 노래제목, 쟈켓 이었다면 이정도로 저평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비틀즈의 Yesterday가 원래는 폴 메카트니의 ‘스크램블 에그’로 발표되었더라도 Rick과 같이 저평가 받았었겠죠.

위에 소개한 세곡은 정말 흥겨운 곡들입니다.   경쾌하게 드라이브를 하거나 거리를 걸으면서 듣기에 딱 좋군요.    이 정도로 잘 만들어놓고도 저평가된 릭 데린저가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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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촌스런 앨범커버로 빛이 바랜 Rick Derringer

    1. demitrio

      사흘동안 밤낮을 거꾸로 살았더니 아주 졸려죽겠다.. 와이프가 연휴내내 야간근무여서 나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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