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오르는건 어쩔수 없네요

By | 2006-12-12

축구 보셨죠?

안보신 분들은 복받은 겁니다.

한국 아시안게임 대표가 이라크에 1:0으로 졌군요.

이라크 선수들과 심판, 주최측을 비난하기 보다는 빌미를 준 대표팀에 더 속이 상합니다.

모든 불리한 조건을 몰랐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어이없는 골을 허용하면서부터 각본이 시작되었고 점유율, 코너킥수, 슈팅수, 유효슈팅의

숫자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못한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속이 더 상하더군요.

남자 핸드볼 경기를 보던 속상함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뻔히 알면서 빌미를 준 선수들이 그냥 야속하더군요.

나중에 계속 스포츠 찌라시들에서 회자되겠지만 제발 심판, 이라크 선수, 주최측에게만

모든걸 전가하고 말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 경기는 핸드볼과는 달리 그러한 모든 불리한 조건을 경기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역량을

대표팀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내일 하루종일 또 표정이 굳어서 다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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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약이 오르는건 어쩔수 없네요

  1. 효준,효재아빠

    짜증이 많이 나네. 경기를 너무 못 풀어 나갔고, 제대로 된 슈팅도 실종되었었구..
    1차적 패인은 우리 선수들이지 뭐. 그런 경기 예상 못한 것두 아니구..
    이라크 쉐이들..정말 졸열하게 경기를 하더라. 걔들 입장에서는 최선이었을지는 몰라도 축구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경기였어..

    근데 핸드볼은 정말 거지같은 경기더라. 그렇게 하기도 어려울텐데..글구 심판들은 왜 다 도망을 가 버렸는지..재경기???..웃기는 촌극이 아닐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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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도령

    그냥 일찍 잘 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 시험공부랑 애기 잠투정때문에 새벽에 잠을 별로 못자서 피곤했는데..

    암튼, 어제 경기의 Worst Player는 이천수가 아닌가 싶다. 얘는 월드컵 직전까지는 Peak였던 거 같은데 그때를 기점으로 해서 점점 하향 곡선이다. 예전의 스피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대일 돌파가 되는 것도 아니고, 위협적인 슈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젠 예전의 재기 넘치던 이천수가 아니더라. 요즘은 프리킥 하나만 노리고 사는데, 어제는 그나마 기회도 없었으니..

    박주영, 정조국.. 얘네들은 진짜 원산폭격 좀 해야 한다. 아무리 상대가 수비밖에 안하는 상황이었다 해도 어제같은 경기에서는 두 골 이상은 넣었어야 하지 않나 싶어.

    그나마 눈에 좀 띄었던 선수는 김치우. 얘가 이라크의 침투 패스를 제대로 클리어링하지 못해서 우리 골 먹게 만든 애 맞지? 근데 지때문에 골을 먹어서 그랬던 건지 열라게 뛰어다니더만. Overlapping이나 Cross도 괜찮았던 거 같다. 앞으로 경험 좀 쌓고 다듬으면 나중에 이영표를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단지 헤어스타일 좀 바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ㅋㅋ)

    이라크는 생각보다 잘 하는 팀이었다. 걔네들이 가끔 보여주는 역습 상황을 보면, 개인 기량이 좋아서 그런지 Ball Keeping이나 Thru Pass가 꽤 위협적이던데 왜 우리랑 맞장을 뜨지 않나 싶더라니까. 그것도 거의 홈이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말이지. 뭐, 한국을 과대평가 했거나, 아니면 한국을 너무 잘 알아서 그럴 수도 있지. 한국이 그간 철저하게 수비 중심으로 하는 팀들에게 고전하던 걸 보아왔기 때문에 말이야.

    총평을 하자면.. 경기 내용으로 보자면 질 경기가 아니었지만, 그간 한국 축구의 고질병이었던 ‘수많은’ 문전처리 미숙과 ‘결정적인’ 수비 불안때문에 진 경기..라 할 수 있겠다. 하긴 그것 빼면 뭐가 남나 싶긴 하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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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그래 난 얘기도 하기 싫었는데 그나마 네가 잘 지적해주었구나. 난 어제 경기에 대해 얘기를 시작하면 웬지 욕이 아놀거 같아서 자제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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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자유

    정말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편파 판정이니 뭐니 해도, 거기에 놀아난 결과를 보여준 선수들이 좀 아쉽더군요. 특히 이천수는 와일드카드에 주장이기도 하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막판 불필요한 키퍼 차징을 해서 이라크 골키퍼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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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부상선수 실어 나르는 차가 몇번이나 드나드는지 손가락으로 세다가 지쳐서 후반전엔 관뒀답니다.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바랬는데 말이죠~ 후우(담배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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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ineApple

    야근하느라 못봤는데 … 안보길 잘했나 봅니다.
    보신분들은 죄다 울분을 삼키시더라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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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축구보다 돌아가실뻔한 경기 Best 10안에 들어갈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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