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의 맨유

By | 2006-12-11

오랜만의 축구 얘기입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17라운드가 끝난 현재 맨유는 14승 2무 1패로 승점 44점을 마크, 첼시와 아스날 등 라이벌들을 저멀리 몰아내고 단독선두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도 시즌전 EPL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망이 있었지만 사실 시즌전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대다수 였다는 것을 회상해 본다면 지금의 성적은 놀라운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니스텔루이가 빠져나갔는데도 우려와는 달리 득점력은 이미 작년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승점 역시 2000-2001시즌 이후 최근 5년간 가장 좋은 페이스입니다. 

승점은 04-05시즌 첼시가 우승할 당시 95점을 기록했었고,  03-04시즌 무패우승을 달성한 아스날 조차 승점은 90점이 었습니다.   맨유는 반환점(19라운드)까지 약간 주춤해진 아스톤빌라와 올시즌 이상하리만치 부진한 웨스트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모두 승리할 경우 승점 50점이 되어 후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승점 100점을 바라볼 수도 있겠습니다.

17라운드 현재 맨유는 38골을 집어넣었는데, 지난시즌 토탈 72골보다 빠른 것은 물론이고, 최근 6년간 어떠한 팀도 기록하지 못했던 한시즌 90골에 도전해 볼만한 페이스입니다. (맨유, 아스날의 87골이 최고)

최근 4-5년간 맨유의 퍼거슨감독은 지속적으로 스타 선수들을 내보내왔는데 베컴이나 베론 등을 그렇다 쳐도 로이킨과 니스텔루이 등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승점을 싹쓸이하는 요즘의 성적은 어떻게 된걸까요?

호나우두의 각성

전 분명 호나우두가 작년시즌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친구가 이제는 다른팀에 진정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을 떠올려보았을 때 호나우두는 정말 비난받아 마땅한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혼자서 볼을 끌다가 공격작업을 더디게 하고 스스로 맥을 끊는 플레이로 자멸할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 패턴도 많이 바뀐데다가 더 공격적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일단 어느정도 패싱에 대한 감각이 생긴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비수를 꼭 완전히 제치기 보다는 달고 다니다가 반박자 빠른 슈팅을 합니다.   게다가 헤딩 가담과 중거리슛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정말 부담스럽죠.   또한 양측면을 위치를 바꾸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데다가 미드필드아래까지 내려와서 측면 수비에 가담하는 능력, 볼을 빼서 전방으로 끌고나가거나 패스하는 시야 등까지 좋아져서 더 괴롭습니다.  

현재 6골을 기록중인데 이번시즌 두자리수 골도 가능하겠습니다.

골치아픈 루니

호나우두의 각성모드로 가장 좋아진것은 루니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다 좋아진 셈이죠.  상대방 수비수로서는 루니와 호나우두가 휘젓고 다니는것을 감당해내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그러니 루이 사하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찬스가 나오는 것이겠죠.  

루니는 뭐 좀 더 잘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더 떨어지지만 말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선수군요.  한동안 주춤하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훌륭한 도우미인 박지성이 돌아온다면 상대방 수비들은 더더욱 괴롭겠습니다.  박지성도 활동공간에 여유가 생기겠구요.

득점루트의 다변화와 파상공세

사하를 정점으로 루니-호나우도-긱스의 삼각편대와 스콜스, 캐릭의 중거리패스,장거리슈팅 그리고 좌우윙백인 에인세와 네빌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이 조화를 이루게 되면서 맨유는 어느때 보다도 위협적인 속도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상대팀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공격을 풀어줄만한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올시즌엔 답답한 경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무기력했던 아스날전만 빼고는 말이죠)  득점루트의 다변화가 역시 가장 큰 원인같고 그 중심에 호나우두가 서있죠.

이제 솔샤르, 스미스, 박지성이 가세한다면 가장 치열한 12월의 박싱데이를 오히려 행복에 겨워하며 보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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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올시즌의 맨유

    1. demitrio

      딴 애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리 아마 매번 주전으로 뛰긴 힘들거야. 기회가 적어졌으니 한번 나왔을 때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을테구. 그치만 체력적으로는 많이 보충이 되었겠지…문제는 이제 설기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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