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준결승경기 얘기를 지금 적게되어 죄송합니다. 올림픽과 무더위를 맞아 제 맥미니 서버가 뻗어버리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답니다. (아직도 고쳐진게 아니라 불안불안해요 ^^)

준결승 브라질전 회고

지난 준결승전 직전 난 솔직히 선발명단을 보고 경악했다. 내가 키맨이라 생각하던 박종우가 없었고 박주영도 안보였기 때문이다. 그 자리를 지동원과 김현성이 메우고 있었다. 아마 브라질은 한국팀의 선발명단을 보고 멘탈이 약간 붕괴되었던것 같다. 당연히 나오리라 생각한 친구들이 안보였으니 말이다. 한국팀은 시작부터 볼을 점유하며 브라질을 밀어붙였고 이건 마치 유니폼을 바꿔입은 팀 같았다.  사실 한국팀은 여기에서 한골 정도를 넣었어야 했다. 브라질은 경기의 흐름이 자기들쪽으로 넘어오길 묵묵히 기다렸고 전반 20분이 지나자 그들이 기다렸던 때가 왔다. 한국팀이 때리다 지친 것이다.

한국팀의 포메이션은 지동원-김현성의 투톱체제라고 할 수도 없었다. 남태희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궂은일을 처리하면서 다녔고 김보경, 지동원이 양쪽을 번갈아 오가며 윙플레이를 했다. 윤성영은 상대가 브라질인데도 거의하프라인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했다.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더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였으나 브라질의 첫골은 정성룡이 정말 아쉬운 골이었고 후반 초반의 페널티킥을 받아내지 못하고 추가골을 먹자 게임은 급속하게 브라질로 기울었다.

이때부터는 두 팀 모두가 윈-윈하는 게임을 하는것 같았다. 한국팀도 그때부터는 3-4위전을 의식했는지도 모른다. 구자철을 일찌감치 정우영으로 바꾸는 모습에서 난 그렇게 믿기 시작했다. 두 팀은 그때부터 안전하게 플레이했다.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양쪽이 합의라도 한 것처럼  압박이 사라진 가운데 그렇게 박진감 넘치는 게임이 더할나위없이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아마 병역문제 때위가 없었다라면 모든걸 동원해서 밀어붙이고 또 밀어붙였을텐데 그러기엔 홍감독에게 리스크가 너무 컸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전반 20분까지 브라질을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봤다. 난 이번 올림픽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라 생각하며 이들이 결국 2014년의 주역이지 않을까 싶다. 양팀 모두 사실상의 국대전력이 아닌가?

 

또 하나의 준결승전

멕시코와의 준결승을 앞둔 일본팀을 두고 난 일본이 성적을 의식할 경우 지금까지의 플레이를 잊고 최악의 경기를 하게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예상이 그대로 맞았다. 멕시코는 확실히 우리와의 첫경기때보다 팀웍이 더 올라와 있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연장승부까지 한 팀으로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고 일본팀은 이전까지 견고한 수비와 압박을 바탕으로 볼을 가로채 역습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멋진 스타일로 다득점 경기를 여러번 했었는데 이날은 오히려 반대로 일본이 멕시코에게 압박당하는 꼴이었다.

난 일본이 그들의 스타일을 고수할 경우 멕시코를 완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졸전끝에 완패했다. 그렇다해도 일본은 여전히 매력적인 팀이지만 이 정도로 꺾이고 나면 한국전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뿐 더러 은근히 심리적으로는 피해왔던 터라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숙적을 만난꼴이다.

 

한일전 승부는 ?

한국팀은 박종우를 아껴놓았고 정성룡의 선발 출장도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동원도 어느 정도 폼이 올라온데다가 구자철도 일찌감치 교체해서 쉬었으니 준비는 웬만큼 된셈이다. 모두들 백중세라 예상하겠지만 난 한국팀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친다.  체력과 압박의 싸움이 될텐데 브라질전과 같은 형태로 전반전 내내 압박이 가능하고 선취골을 얻어낸다면 점수차를 벌리며 이길 수 있는 찬스라 생각된다. 반면 골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이상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스코어는 2:0 혹은 3:1을 예상한다.  역시 이 경기에서도 키맨은 박종우를 중심으로 기성, 구자철의 삼각편대가 열쇠를 쥐고 있다.

한국팀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프리미어리그 안마당에서 여러 선수들이 쇼케이스를 치뤘다. 기성용이야 이번 올림픽으로 몸값이 꽤 올라가겠고 동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박종우도 여러 스카우터가 점찍어 놓지 않았겠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이번 대회는 정말 그가 있어서 균형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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