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르고나인 손호성 대표님과 간만에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으면서 생각정리 세미나에 대해 처음 아이디어를 들었습니다. 아날로그식 기획방법은 저도 그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해왔던 터라 당연히 끌렸죠.  그래서 세미나 참가에 ‘Yes’라 대답을 하려고 건너편 손 대표님이 가지고 계신 메모를 우연히 들여다보니 이미 제 이름이 맨위에 프린트되어 있더군요. 흠…전 당근 출연하리라 생각하셨던겐가…ㅎㅎ

그러나 세미나날은 7월에 이어지는 지옥의 강의레이스 딱 마지막날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죠. 이날은 딱 아래와 같은 ‘낙엽론’을 가지고 풀어나가야겠다고 7월초가 되어서 머리속에 구상을 하고 있었죠.

최근 수개월동안 다양한 산업군에서 강의하면서 느낀바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머리속에서 ‘낙엽론’과 ‘도형론’에 대한 구상을 계속했죠. 그리고 정확히 강의 시작 40시간 전부터 슬라이드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을 새로작성해야 해서 좀 힘들긴했죠. 이번 슬라이드는 처음부터 완전 공개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는 유료인만큼 세미나에 참석하셨던 분들에 대해 조금~ 더 어드밴티지가 있도록 설계하기로 마음먹었죠.  애니메이션이 평소보다 많이 들어가고  텍스트는 적어서 강의를 듣지 않고 슬라이드만 보시는 분들은 어렴풋할 수도 있어요.  저로선 그게 마음먹고 참석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였어요 ^^

새벽 3시까지 겨우 완성을 하고 아침 9시쯤 도착해서 멍~해있는 두뇌를 깨우려고 바로옆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 들어가려다 손호성 대표님이 맹렬하게 자료를 마무리 지으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어요 ^^  저도 옆에 앉아서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큰걸로 한사발 들이키고 세미나장으로 들어갔죠.

와…이미 김태영님이 오셔서 벽에 대자보(?)를 가득 붙이고 계셨어요. 아직 세미나장엔 냉방도 가동되지 않고 있었죠.  강연자분들 모두 오늘 엄청 준비하셨던 거에요. 이 날은 모든 준비가 특별했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에겐 강의 키트가 배포되었는데요. 고무줄총 상자에 여러가지가 들어있었죠.

이게 제일 핵심적인 준비물이었어요. 이번 세미나를 위해 새로 만든 노트였죠. 강사 여덟분의 템플릿이 들어 있는 노트죠.

예를들어 이렇게말이에요. 이건 김태영님의 비주얼커뮤니케이션 템플릿이에요.  손호성대표님이 모든 분들에게 받아서 꼼꼼하게 마무리해주셨네요.

ㅎㅎ 전 제일 관심있는게 박스로된 고무줄 총이었어요 빨리 조립하고 싶어서 미칠지경이었죠. 집에 돌아와서도 제일 먼저한게 이 총을 만들어 표적을 쓰러뜨리는 일이었어요. ㅎㅎ

이제 시작입니다. 저도 아이패드를 꺼내들고 사진도 찍고 실시간으로 반응을 올리고 했죠.

손대표님이 포문을 여셨어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하셨죠. 국내에 스테레오그램이나 수도쿠, 베다수학을 소개하신것 외에도 정말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많은일을…(후덜덜)… 그리고 아날로그의 신봉자이시기도 하구요.

(시작하기 직전 : 서있는 사람 왼쪽부터 저와 이상혁님, 손호성대표님)

 그 다음이 저였습니다. 30분정도에 90장이 넘는 슬라이드를 발표해야했죠. 우물쭈물 하다가는 끝장이었어요. 다행히 속도를 늦추지 않은 덕분에 딱 제시간에 끝났습니다.

아 그 다음 타자로 나오신 이상혁님은…정말 대단… 오늘은 정말 문파가 다른 무림의 고수가 내공시범을 보이는 날 같았어요. 노트쓰는게 부실한 저로서는 이상혁님이 보여주시는 노트는 신기하기 그지 없었어요. 엄청 부러웠구요.  뒤에 이어질 정진호님이나 이상혁님 모두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머리가 작동하고 기억이 생기는 것이지 키보드나 마우스로 정리하면 뇌가 동작하지 않는다고 하는 말에 진정으로 공감했습니다. 저도 앞으로 아날로그적인 메모에 좀 더 신경써야겠어요 (그렇다고 몰스킨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지는 않을랍니다 =3=3=3)

이상혁님의 강의가 끝나고 점심시간이었어요.  와아..오늘 놀라웠던 것은 강연자분들의 내공뿐만 아니라 토요일 오전부터 꽉 들어차서 만석이된 강의실과 (스태프들까지 거의 160여명이 정시에 꽉들어찬..) 그 열기였어요. 8시간짜리 세미나면 지치실만도 한데 끝까지 대단했죠

오후 시간의 첫머리는 김태영님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차례였습니다.  저를 포함해 다른 일곱분이 아이디어와 기획의 아날로그 코드에 대해 설명했다면 김태영님은 그를 포함해 운영과정에서의 성과측정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셨죠.

앞의 벽 전체를 프레임웍의 실제 운영사례로 도배(?)를 해놓으시기까지 하면서요. 정말 이걸 하나하나 붙이고 구성하시느라 아침일찍부터 엄청 열심히달리셨습니다. 쉬는시간에 청중들이 나와 그 전시물들을 하나하나 보고 사진을 찍어가셨죠.

이어지는 최환진님의 13개 비즈니스 프레임웍에 대한 설명은 역시 실전사계가 곁들여지면서 책에서만 막연히 보던 것들이 쉽게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미 사놓은책 비즈니스 모델 제너레이션 등을 다시 펼쳐봐야겠더군요.  저는 기획과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항상 프레임을 강조하는데요. 자신의 이론을 쉬운 형태로 스스로 커스텀 디자인으로 만들거나 그렇지 않다면 이미 만들어놓은 프레임을 그대로사용하거나 응용하라고 하는데 최환진님이 말씀하신 13개 프레임은 상황에 맞춰서 예제를 동반해 전달되었고 이건 기획자들이 한번쯤은 꼭 들어봐야할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6번타자 정진호님에 와서 모두가 싸인펜과 8절 도화지를 들고 실제로 마인드맵을 아날로그로 그려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제 버킷리스트를 20분내에 그려넣었죠.  ㅎㅎ 오늘 청중분들은 정말 정신없으셨겠어요. 워낙 다양한 분야로 강연자들이 찔러대니 말이죠.

정진호님이 강연잘하는거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슬라이드와 동영상 실습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50분간의 멋진 수업이었습니다.  전 지금까지 마인드맵보다는 아웃라이너를 선호해 왔는데 앞으로 마인드맵도 꾸준히 도전해봐야겠어요

7번타자는 김국현님, 시간이 이쯤되자 청중들이 지칠만 했는데 김국현님이 등장하자 다시 첫시간의 분위기로 돌아간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날 가장 감성이 충만한 시간이었고 누구나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들게하는 강의였습니다. 저도 솔직히 3명만 보면 한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 사진의 뒷통수는 정진호님입니다. 자신이 강의하는 시간을 빼고 7시간의 강의를 모두 마인드 맵으로 정리해서 공유하셨죠. 정말 강사나 청중 모두가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강연자인 강함수님은 시작하시기 전에 페북으로 걱정도하시고 푸념도 하셨어요. 이게 청중들에게 유용할까…하는 걱정이셨는데요. 사실 오늘 강연 전체에서 저에게 제일 유용한 강의였어요. 특히 적절한 자극을 줘서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장면이나 한번 수집된 키워드를 버리고 다시 수집하는것, 키워드에 키워드를 얹는것…후우 제가 가장 목마르던 부분이었습니다.  모든 종류의 기획에 있어서 이런 접근은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이날 강의는 처음 기획의도와 약간 다르게 강사들의 전달이 주를 이뤘습니다. 사실 청중들을 참여시키고 인터액션하는 부분을 생각했었는데 시연되지 못했죠. 손대표님께서도 그에 대비해 삼각대와 아이폰 거치대 등까지 준비하셨지만 저도 결국 이용하지는 못했습니다. 만약 2회 콘서트가 준비된다면 이부분에 적극투자해야겠고 이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강연자분들의 공통된 의견같습니다.

교보측에서 다과와 음료 등을 못먹게 하는바람에 할수 없이 식당을 잡고해야 하는 일도 있었고 말이죠. 그러나 천장높이가 높고 스크린이 커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청중들의 집중도가 대단했어요. 8시간의 세미나 끝까지 다들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근래들어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청중들때문에 저나 다른 분들도 크게 고무된 분위기였어요.  게다가 이런 스타일의 세미나를 기획해낸 손호성 대표님의 노력도 대단하셨구요. 이런 형태의 세미나로 또 뵙길 기대합니다.

전 끝나고 나서 광주에서 오신 선생님 네 분과 아래층에서 이날 세미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이런 세미나가 열리면 좋을것 같습니다. 워낙 할말이 많은 행사여서 한 두줄씩만 썼는데도 벌써 이 정도로군요. 계속해서 이날 발표하신 강연자 분들의 강연자료 등을 여기에 정리해 업데이트 해놓겠습니다.

참고로 제 발표자료는 … demitrio.com/think.pdf 입니다 ^^

 

제1회 생각정리을 정리하는 업무의 기술 세미나 자료 정리

 

1. 아이디어는 낙서로 시작하자. – 손호성 (아르고나인)

 

2. 의미와 흐름을 만들어내는 도형 – 김용석(Sonar & Radar)

http://www.demitrio.com/think.pdf

 

3. 업무에 활용하자 (포스트잇, 문구류) – 이상혁(로이컨설팅)

 

4. 기업 내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비주얼 대시보드) – 김태영소장(프로젝트 리서치)

 

5. 스타트업에 필요한 프레임 – 최환진(IgniteSpark CEO)

 

6. 생각을 정리하자. – 정진호(SK커뮤니케이션즈)

 

7. 우리가 만화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 김국현(Editoy CEO)

 

8. 비즈니스 컨셉과 아이디어 도출과 표현법 – 강함수(SCOTOSS Consu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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