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들리 스콧 감독도 노스페이스를 입었네? 영화판에서도 저게 혹시 교복인가 ?

요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얘기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더군요. 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영화가 33년전 나온 에일리언의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갑자기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말을 쏟아 내는 것은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장면과 장치와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에일리언 시리즈와 연결시켜 볼 때 의미를 부여할만한 것들로 보여지기 때문이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여러가지 생각해볼만한 질문거리를 가득 쏟아낸 것 같군요.

90년대중반 데이빗 린치 감독의 TV시리즈이자 영화로도 나왔던 트윈픽스는 의미심장한 단서들이 한가득 들어있는 영화였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는 트윈픽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모임까지 성행할 정도였죠. 영화를 보고난 사람들의 느낌과 감동은 각자 다릅니다. 그게  일률적으로 같다면 그건 예술이 아닐겁니다. 그림과 소설, 음악 등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작품들은 그렇게 스스로는 한가지이면서 날씨와 빛에 따라 바뀌는 풍경처럼 여러가지 느낌을 발산합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짐작컨데 이 캐릭터가 안드로이드 같군요. 여러가지 암시와 해석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말이죠.

전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해오면서 항상 청중들에게 영화같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이야기의 맥락이 살아있어서 청중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시나리오 작가와 같이 로그라인-시놉시스-아웃라인-시나리오로 전체를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부터 생각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얘기하는 ‘전체를 말하는 다양한 체계’를 가지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영화와 좀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은 ‘프로메테우스’같으면 좀 곤란할때가 있다는 겁니다.  TED나 세바시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자리도 있지만 우리의 일상적인 보고서 슬라이드는 주로 누군가를 정교하게 설득하던가 정확한 사실을 전달할때 쓰인다는 것이죠. 즉, 영화와 같이 모호한 암시나 각자 다르게 느끼는 감동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오히려 해로울 때가 많다는 겁니다.  영화는 100명의 관객이 100개의 서로 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 있지만 일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은 100명 모두가 한가지의 메시지와 구조로 알아들었을 때 가장 성공적이라 말합니다.

어쨋든 에일리언 시리즈의팬 중 한명으로써 이 영화는 조만간 꼭 봐야겠습니다.

 

P.S 에일리언과 관계된 조그만 에피소드

대학시절 동네에 극장이 있었습니다. 동시상영을 하는 3류 극장이었죠. 전 진짜 단골이었죠. 보통 그런 극장은 한편이 재미있으면 다른 한편은 재미없는 프로를 섞어서 합니다만 설날과 추석때는 두 편 모두 재미있는 걸로 내걸곤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그 극장에서 마지막회를 보고 나오면서 극장 주인 아줌마에게 “이번 추석때는 에일리언 1,2편을 쉬는시간 없이 한 영화처럼 이어서 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짜보면 좋겠다”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하하~ 이게 웬일입니까 추석 특선프로로 정말 에일리언 1,2편 동시상영이 이루어졌고 제가 제안한 대로 1편이 끝나고 자막이 흐르기 전에 막바로 2편의 첫장면을 바로 이어 내보내는 센스를 보여주시더군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에일리언 2편은 정확히 1편의 마지막 장면 바로 그 자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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